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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친구2 | 영화 '친구'의 뒷 이야기

2013년 개봉영화 < 친구2 >

 

 

곽경택 감독하면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대표작으로 꼽는 영화는 단연 < 친구 >일 것이다.

친구가 개봉 된 지 12년만에 후속편 '친구2'를 제작, 개봉했지만 친구1에 비해 많은 혹평을 받기도 했다.

손익분기점은 약 250만명인데 친구2가 기록한 관객 동원 수는 290만으로 결과적으로는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1편의 성공과 대조적으로 친구2는 어딘가 모르게 좀 허술한 느낌이 있는데 아무래도 흥행 실패에 대한 부담을 고려해서 투자금이 낮았던 게 원인이 아닐까 한다.

 

친구2는 1편에서 보여주지 못한 뒷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준석의 아버지 이철주가 왜 조폭이 됐는지, 그리고 두목 김형두가 왜 2인자로 조직을 이끌고 있는지, 준석의 상황, 그리고 조직의 상태 등이 그려진다. 무엇보다 1편에서 살해당한 동수의 아들이 등장, 복수를 계획한다는 뻔한 스토리 전개가 담겨져있다.

 

 

 

 

 

줄거리.

 

한동수 살인사건으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준석.

출소를 앞두고 고교 시절 알고 지내던 여성이 면회를 온다. 자신을 혜지라고 소개한 그녀는 예전 준석이 상택에게 진숙이를 소개해 주던 날 동수와 관계를 맺었다며 그때 낳은 아들이 교도소에 있다고 말한다.

이를 계기로 성훈과 인연을 맺게 된 준석은 출소 후 조직을 점검하지만 이미 보스였던 형두는 늙은데다 지병으로 사실상 보스로 군림하고 있을 뿐, 조직은 은기가 장악한 상태였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준석은 과거 자신이 데리고 있던 부하들을 찾아가고 이내 동수가 죽게 된 진짜 이유를 알게 된다.

조직을 되찾기 위해 세력이 필요했던 준석은 성훈의 패거리들을 규합해 세를 불리고 어른들에게 적대심이 강했던 성훈은 이에 동참한다. 그리고 알게 된 자신의 출생 비밀.

준석의 절친이던 동수가 자신의 아버지이고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준석이라 오해를 한다.

하지만 실제 동수를 살해했던 히트맨에게서 사건의 실체를 듣게 되고 아버지의 복수를 꿈꾼다.

 

 

 

 

 

내용과는 다소 동떨어진 형두의 과거, 준석의 아버지에 대한 내용

 

준석의 장기 복역에 있어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바로 준석이 속한 부산 최대의 조직이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직 보스가 된 형두는 준석이 첫 조직의 길에 들어설 당시 도움이 됐었고 준석은 형두를 큰 형님으로 모셨다. 출소 후 준석의 아버지 생각이 간절하다는 형두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사실 이 부분은 딱히 영화 '친구'의 내용과는 동떨어진 스토리이다.

 

차라리 왜 이철주(준석의 친부이자 조직의 보스)가 조직 일에서 손을 떼게 되고 2인자로 실질적 조직의 두목이 된 형두와 상도(동수가 가입하게 된 조직 두목)가 왜 갈라지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참고로 상도는 형두의 부하이자 운전기사였던 인물인데 세월이 지나 조직에서 독립, 이권 대립을 하게 됐었다.

이로 인해 준석과 동수가 점점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되고 끝내 동수가 살해된 것이다.

 

 

 

 

 

 

| 개운하지 않은 뒷 이야기

 

대개 전작의 흥행에 이어 후속작이 나오게 되면 전작에 대한 비하인드가 들어가기 마련이다.

친구2도 그러한 상황을 답습하고는 있지만 너무 많은 요소들이 섞이는 바람에 개운하지 못한 뒷끝을 남겼다.

준석과 동수의 아들 성훈에게 집중 된 스토리도 나쁘지는 않지만 영화 친구를 보고 친구2를 기대한 관객들은 상택과 중호의 상황에 대해서 궁금했을 것이다.

 

물론 1편에서 동수가 왜 죽게 됐는지에 대한 해답은 나왔다.

동수를 작업하라고 시킨 것은 준석이 맞다. 하지만 과잉충성으로 은기는 지시와는 달리 동수를 살해했던 것이다.

준석은 자신이 잘못 생각해 결국 친구를 잃게 됐음을 깨닫고 후회의 눈물을 보이는 장면에서 영화 친구의 모든 내용이 끝난다. 1편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나름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