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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소식

U20 월드컵 4강전 이탈리아는 강했다. 2 - 1 패배... 3 - 4위전은 언제?

이탈리아가 9일 대한민국을 2-1로 격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2019년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결승 무대를 밟아보나 싶었던 대한민국 U20대표팀이 결국 이탈리아에게 1 - 2로 패배하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전반적으로 체력, 스피드, 개인기, 골결정력, 경기 운용 면에서 이탈리아에게 몇 수 아래의 모습을 보여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답답함을 불러일으켰던 경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경기장 잔디 상태는 좋지 않았고 경기 초반 이탈리아 특유의 거친 플레이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런 면들 역시 경기의 일부라고 봐야 한다. 패배의 원인을 그런 외부 요인에서 찾으려고 하면 안될 것이다.

물론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뛰었지만 늘 최선만 다하면 된다는 공식은 더 이상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일 뿐이다.

 

 

 

정형화 된 전략, 국내 지도자들의 문제. 제공권이 안됨에도 올리고 보는 크로스, 걷어내고 보는 볼 처리

 

이탈리아 선수들의 체격이 우리보다는 훨씬 더 컸다. 따라서 제공권 싸움으로는 승산이 없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측면을 이용한 공격 시도를 했고 번번히 가로막혔다. 간혹 에어리어 근처로 침투하는 시도가 보였지만 이렇다 할 후속타는 없었다. 가장 답답했던 부분이다.

두 차례의 골대 앞 찬스가 있었지만 모두 공중볼로 날려보내며 무산...골 결정력이 형편없음을 보여주었다.

패스도 제대로 안됐고 그나마 넣은 1골 역시 패널티킥으로 사실상 실력이라 보긴 어려웠다.

 

주심도 대한민국에 관대했다. 이탈리아의 부적절한 몸싸움, 반칙에는 어김없이 휘슬을 불며 주의와 경고를 주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선수들은 실력으로 돌파를 하기 보다는 유리한 지점에서 파울을 유도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고 결국 주심은 경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휘슬 사용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체력, 스피드, 개인기, 경기운용 등 전반적으로 이탈리아에게 밀렸던 대한민국 대표팀

 

 

| 4강진출만 해도 잘한 성적이지만 발전을 위해서는 쓴 소리도 귀 기울여야

 

이탈리아 전이 졸전이라는 것이지, 대표팀의 모든 경기가 그러했다는 건 아니다.

사실 선수층이 얇은 대한민국은 대부분 국제 대회에서 선발 출전한 선수들로 경기를 치르는 경향이 강하다.

월등한 실력이 없는 이상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고갈은 심화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결국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운 구조이다.

 

무엇보다 선수간 호흡, 유용한 경기 운용 능력이 떨어진다.

상대 문전 앞까지 돌파를 시도, 진입했다고는 해도 그것을 받쳐 줄 선수는 없다. 위기 상황에서도 무조건 걷어내기 바쁜 이유도, 도움을 주려고 뛰어가야 하지만 가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자신이 없고 볼이 오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패배의 원인이 자신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 그런 마음이 강했던 경기였다.

 

4강만도 대단한 성과라며 자찬하고 만족하니 자연히 경기력은 떨어진다.

축구 강호로 불리는 이탈리아는 우리나라를 만나서도 절대로 자만하거나 느슨한 경기력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의 자존심이고 어떤 팀이든 방심해서 지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U20 월드컵의 3-4위전은 다음 주 월요일인 12일 오전 2시 30분으로 이스라엘과 3위를 놓고 싸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