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슈

강릉 커피콩빵 원조 전쟁, 강릉당이 원조 말할 수 없을 듯

2014년 이미 모든 특허 및 디자인 상표권까지 마쳤다는 강릉 원조 코피콩빵 본점

 

 

최근 강원도 지역의 독특한 빵 개발 제품이 이슈가 되고 있다.

감자빵, 고구마빵을 히트시킨 것 외에도 강릉 지역에선 커피콩빵이라는 독특한 빵이 있다고 한다.

강릉커피콩빵 본점을 운영 중인 대표 A는 최근 '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에 하나의 글을 올렸다.

 

대표 A의 말에 따르면 몇 년전 가게에서 근무를 했던 직원 B가 그 동안 레시피 등을 배운 후 퇴사, 독립하여 유사한 제품을 출시, " 우리가 원조 "라고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커피콩빵은 이미 2014년에 특허출원은 물론 디자인, 상표권 등록 등을 모두 끝냈다며 " 젊은 B가 마케팅 능력이 우리보다 더 뛰어나다 보니 사람들은 우리가 모방한 줄 알고 있다. "라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

 

B가 차린 회사는 매출 50억을 달성할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A대표의 본점은 매출 5억을 겨우 넘길 정도로 두 제품의 매출 차이는 그만큼 컸다. 단순히 마케팅 성과로만 따지면 A가 딱히 할 말은 없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해당 커피콩빵에 대한 특허 등 지적재산권이 A대표에게 있다는 점이다. A대표는 B를 상대로 부정경쟁방지법 소송을 냈지만 분쟁 해결까지는 시일이 걸릴 듯 하다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특허법 등 개선 필요, 약간만 내용 변경하면 특허 침해는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어

 

물론 일부 기업의 독점 구조를 방지하기 위해 특허에 대해 관대한 해석을 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몇 년씩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만들어 낸 기술을 살짝만 변경해 모방하는 제품들을 보면 사실 저작권자, 창작자, 특허권자들의 상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A대표의 주장에 B 역시도 할 말은 많다고 반박했다. 그는 SNS를 통해 " 잘못 된 정보를 바로 잡고자 한다. "라며 해당 글을 올렸다. B의 주장은 A대표와는 사뭇 달랐다.

직원이 아닌 가맹점주로 1년이 넘도록 장사를 해왔지만 폐점 통보를 받았고 철회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고 한다. 이에 B는 " 그럼 독립을 해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 "라며 이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개발 된 빵을 보여줬다고 한다.

이에 A대표로부터 열심히 잘해보라, 응원하겠다는 메시지까지 받았다는 것.

즉, A대표가 강릉당의 커피콩빵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B는 " 배합비율이 인정돼 독창성을 인정받았고 이에 따라 특허 및 디자인 등록까지 마쳤다. 특허정 유튜브 채널에 소개까지 됐던 제품이다. "라며 " 정작 애초 피해자는 나였는데 제 입장도 고려해주셨으면 한다. "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공개 된 두 제품을 보면 커피콩빵이라는 소재는 같지만 모양과 포장박스의 디자인은 다르다.

 

 

 

강릉커피콩빵 본점 제품과 강릉당의 커피콩빵 제품

 

 

원조 외에는 판매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바꿔 원조라고 함부로 표기, 홍보해서는 안될 것

 

B는 " 경주단빵은 경주에서만 팔아야 하고 천안호두과자는 최초로 만든 곳 외에는 모두 팔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라고 말을 했다. 물론 그것은 아닐 것이다. 현재 강릉지역에는 10여개의 커피콩빵이 판매되고 있다니 말이다.

그럼에도 A가 B를 직접적으로 지적하고 거론한 부분은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분명 원조는 2014년에 최초로 특허를 내고 판매를 시작한 A대표의 본점일 것이다. 또한 B가 단순히 A대표의 커피콩빵을 사먹어보고 독자적으로 배합 레시피를 개발했다면 모를까, 가게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배합구성 및 정보, 성분, 비율 등을 토대로 개발한 레시피가 독창성이 있다고 보기는 사실 어렵다.

 

자기만의 레시피로 개발했으니 원조라는 주장은 조금 상도덕적인 부분에서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빵모양 조금 바꾸고 성분, 비율 조금씩 바꿔 특허내고 " 내가 원조 "라고 주장한다는 것은 잘못 된 게 아닐까 한다.

물론 A대표의 커피콩빵을 토대로 나름대로 연구를 거쳐 만든 부분은 인정할 수 있겠지만 원조라고 홍보해서는 안되지 않을까 한다. 이쯤되서 보면 왜 폐점 통보를 했는지도 조금은 알 것 같다.

강릉에 자주 갈 일은 없지만 적어도 강릉당 제품은 사먹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