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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재미로 보는 관상 이야기, 목젖 (목울대)에 대한 이모저모

영화 <관상>

 

 

옛날 사람들은 사주, 관상을 믿어왔다. 물론 근대에 들어서도 관상이나 점괘 등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과학적인 근거나 논리가 뒷받침되는 영역이 아니다 보니 주로 "믿거나 말거나"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관상과 사주는 인물의 생김새를 비롯해 신체 특징 ( 예를 들어 점, 사마귀, 모양 등 ) 등을 종합해 운명재수를 판단해 길흉화복을 점치고 흉과 화를 예측하여 복을 부르는 점법 중 하나이다.

 

과거에는 거울을 쉽게 구할 수도 없었기에 대부분 자신의 얼굴상을 잘 못 보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점술가, 관상가를 찾아가 사주 팔자를 보곤 했다고 한다. 따라서 관상은 통계학이라는 말도 있다. 대부분 어떤 형의 얼굴이,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행동하고 어떻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등을 근거로 예측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과거에는 충과 신,효 등을 사람의 됨됨이로 삼았기 때문에 선과 악을 구분하기 더 쉬운데다 사람의 역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더 예측하기가 쉬웠는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이 글은 그냥 재미 정도로 보기를 바란다.

( 본 내용을 쓴 것이고 명리학이나 그런 걸 배운 게 아닙니다. )

 


 

영화 <관상>을 보면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솔직히 그래서 궁금하던 참에 찾아 본 것이다. -_-a

김내경(송강호)이 그의 처남 팽헌(조정석)과 함께 한양으로 상경해 연홍(김혜수)이 운영하는 유명 요정에서 술을 잘못 마셔 노예같이 관상을 보게 되는 장면이다. 팽헌이 분함을 이기지 못해 방망이를 들고 일어서자 내경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네 놈은 목젖이 튀어나와 그 성질 때문에 화를 당할 것이라고 몇 번을 말하였느냐..."

 

 

목젖은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입을 벌려 입 내부를 보면 가운데 매달린 볼 같은 것이 바로 목젖이다. 따라서 영화나 우리가 흔히 "목젖 나왔다."라고 말하는 부위는 목울대라고 보는 게 맞다.

 

 

이 부분이 바로 목울대라고 하는 곳이다. / 이미지 : 배우 이나영, 구글 검색

 

일단 사진을 이렇게 2장 준비해서 예시로 든 이유는 "젖혔을 때를 말하는 것인지, 그냥 나온 것만 말하는 것인지 몰라서"이다.

아무튼 관상에서는 "요사(夭死)"라고 해서 -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는 것 -에 대한 내용이 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이 목젖에 있다는 것이다.

 

관상학에서는 목젖, 목울대, 결후 ( 다 같은 의미다. )가 많이 튀어나오면 50세 정도가 한 명이라 했다. 그만큼 빨리 죽을 수 있다는 것인데 현대 사회에서는 별로 맞지 않는 듯 하다. 다만 횡사 ( 뜻밖의 사고로 죽음 )나 객사 ( 집이나 고향이 아닌 외지에서 죽음 )의 우려가 높다고 한다.

 

따라서 영화 <관상>에서도 팽헌은 조카의 복수를 위해 화를 참지 못하고 수양대군에게 이를 고했다가 결국 조카도 잃고 매형의 삶이 망가지고 스스로 목젖을 자르는 일을 저질러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까스로 살아나 목소리만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니 진짜 관상학이 대단해보이긴 하다. 거울을 봤지만 난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으니 다행인건가..^^;;

이런 글을 보면 관상이라는 걸 믿지 않는다, 않는다 하면서도 은근히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