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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다가오는 헬로윈 " 이태원가면 무개념인가요?, 무질서가 무개념이다.

2022년 헬로윈 이태원 참사 당시의 모습. 발생과정도, 수습도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이었다.

 

 

2022년 헬로윈은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참사이자 부끄러운 비극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많은 분들은 정부의 무대응, 일선 관할 기관의 안일한 행정력이 만든 비극이라 부르지만 사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결정적인 원인은 관리 요원의 부재 때문이 아닌 무질서가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참사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을 비하하거나 탓하려는 글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무질서, 공공질서의 부재를 여실히 느끼며 산다.

출퇴근 지하철만 보아도 충분히 체감하고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승객이 내리지 않았음에도 타려는 심리, 앞사람이 움직이지 않아도 타기 위해 밀어부치는 행동들이 모두 무질서에 속한다.

순서대로, 흐름에 따르 이동하면 되지만 " 빨리 안가서 ", " 밀면 다 가게 되어있어서 "가 대부분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이다.

 

 

 

" 이번 헬로윈에 이태원 가면 무개념일까요? ", No. 무질서가 무개념이다

 

헬로윈을 약 2주 앞둔 최근 온라인에는 " 헬로윈 때 이태원 가면 무개념일까요? "라는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이에 네티즌들은 " 갈 곳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거길 가나? ", " 어딜가든 자유, 무개념이 아니다. "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고 한다. 일단 작년 비극적인 일이 있었다고 해서 이태원에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또한 관할 구청 및 기관도 작년을 교훈삼아 올해는 안전 통제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이태원에 가고 안 가고가 무개념, 개념의 기준은 아니라는 점이다.

 

 

 

10월31일 헬로윈데이. 따라서 10월 마지막 주말이 헬로윈의 절정일 듯 싶다.

 

 

인파가 밀집하는 지역이나 공간에는 대부분 이미 안전 통제를 하는 인력이 배치가 된다. 이는 축제를 관할하는 주관 또는 담당기관에서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때론 불특정하게 인파가 몰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 이기주의를 앞세운 일부 무개념들이 " 나부터 ", " 나만 "이라는 무질서를 시전한다.

순서나 차례를 기다리지 않고 어떻게든 빠져나가는 것이 현명하고 센스있고 눈치 빠른 것이라고 생각하듯 말이다.

누군가 질서를 깨기 시작하면 그 효과는 전체로 퍼져나간다.

질서를 해치는 자는 빨리 가는데 정작 질서를 지키려고 하는 사람은 계속 늦게 이동하게 되니 너도 나도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는 명절 또는 특별한 기념일에 도심 곳곳에서 나타난다.

극심한 교통난, 혼잡한 번화가 거리 등등에서 말이다. 사람들은 그럴 경우 짜증을 내지만 정작 자신들도 그 무질서에 동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통제를 하지 않은 지자체, 관할 기관이 문제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토록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선진국 국민들이 질서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해 꼭 통제와 규제를 받아야만 된다는 것일까.

 

 

 

무질서가 무개념이지, 장소나 축제를 즐기는 행동이 무개념은 아니다.

 

 

| 안전한 헬로윈이 됐으면 좋겠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명절이든 기념일이든 축제나 즐거운 날에 그것을 즐기고 만끽하는 행동은 좋은 일이다.

그것은 인생의 부분적인 추억이고 기쁨이며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즐기는 것을 무어라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즐기는 것에 있어서도 책임과 의무는 따른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인파가 몰리면 안전사고는 늘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지자체와 관할 기관에서 이에 대비, 안전한 통행이 되도록 관리하는 것도 의무겠지만 무엇보다 안전한 질서를 지키려고 하는 질서의식이 필요하다.

 

다들 누군가의 보호나 통제가 필요한 어린아이가 아니지 않은가.

성인이라고 말할 뿐, 스스로 질서를 못 지킨다면 그게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

누구나 빨리 가고 싶고 좋은 공간, 좋은 자리에 앉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너도 나도 질서의식을 져버린다면 그래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건 무조건 정부, 기관 탓인가.

질서만 잘 지켜도 사고율은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모두가 즐거운 가을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