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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전라남도 " 아우토반 건설 " 추진 계획, 과연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전라남도가 한국형 아우토반을 짓겠다고 대통령에게 건의를 했다고 한다. ㅣSBS

 

 

 

1990년대만 하더라도 독일의 아우토반은 국내에서 꿈의 고속도로였다.

속도 제한이 없는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고속도로로 종종 화자가 되곤 했었다. 당시 우리나라도 여러 번 아우토반을 본따 고속도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무산됐었다.

사실 당시만 해도 국산 자동차의 품질 수준, 교통안전법규 준수 등 여러모로 아우토반을 짓기에는 현실적으로 제반 요건이 갖춰지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라남도가 총 47km 구간에 대한 광주 - 영암 고속도로를 건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형 아우토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이러한 계획안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후 "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국내에도 이러한 고속도로가 생긴다는 점에는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솔직히 요즘 국내 운전자들의 수준을 보면 꼭 만들어야 하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형 아우토반 건설하겠다는 전라남도, 광주 - 영암구간 총 47km 

 

일단 독일의 아우토반을 보면 총 길이만 15,000km라고 한다. 물론 애초 이 모든 구간이 한번에 건설된 것은 아니고 여러 차례 보수를 하면서 최종적으로 탄생한 구간이다. 이 중 70%에 해당되는 구간이 속도 제한이 없는 무제한 스피드 구간이며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이유이다.

반면 전라남도가 계획하는 노선은 광주 - 영암을 잇는 고속도로 구간으로 총 길이가 고작 47km밖에 되지 않는다.

 

 

 

전라남도가 계획중인 구간은 광주 - 영암 고속도로로 총 47km 구간이라고 한다.

 

 

통상 50km 정도의 구간은 차만 막히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규정 속도를 최대한 준수할 경우 40분 ~ 45분 정도면 주파가 가능하다. 만약 속도 제한이 해제 된 구간이라면 차종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20분 ~ 25분에도 주파가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이는 도로정체성이 높은 국내에서 꽤나 매력적인 이야기이며 스피드를 즐기고 싶어하는 운전자들에게는 달콤한 유혹과도 같은 계획일 것이다.

 

 

 

 

안전 운운하며 규제 적용할 바엔 만들지 않는 편이, 이용 운전자들에겐 이용동의서 필수 제출하도록

 

사람이 몰리고 통제가 사라지는 곳에는 늘 안전사고가 발생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선진국, 후진국 관계없이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에나 통용된다. 통제와 규제가 사라지면 꼭 주체못하는 사람, 과시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법규를 잘 준수하기로 유명한 독일에서도 아우토반을 이용하다 사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통계를 보면 2015년을 제외하고 대부분 속도제한이 없는 구간을 이용하던 운전자들의 사망자 수가 더 높았다고 한다.

엄청나게 긴 코스를 그대로 쭈욱 달리면 되는 독일의 경우가 이 정도인데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어떠할까.

참고로 나는 전라남도의 아우토반 계획에 적극 찬성하는 사람이다.

 

 

 

전라남도가 한국형 아우토반을 짓겠다고 대통령에게 건의를 했다고 한다. ㅣSBS

 

 

국내 운전자들은 운전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른바 칼치기, 급가속, 바짝 따라붙기 등을 하면 운전을 잘하는 줄 착각하는 수준 미달의 운전자들도 많다.

문제는 저러한 행위들을 정작 자신들은 예측, 통제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실제로 고속도로를 가보면 직진 구간에서 무작정 속도를 높이는 한심한 운전자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돌발 상황에는 대처를 잘 못한다는 점이다. 그러한 운전 습관이 만연한 대한민국에서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 구간이 생긴다?

 

나는 적극 찬성하는 주의이다. 사실 좋은 면을 생각해보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만 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미리 온라인을 통해 이용동의서를 제출한 운전자만 이용하게 했으면 싶다는 것이다.

기껏 아우토반 만든다면서 이런 저런 규제를 적용할 바에는 만들지 않는 것이 낫다고 본다.

이왕 만든다면 이용동의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이는 ' 사고 발생시 피해 및 책임을 감수한다. '라는 내용이어야 한다.

자율을 주면 책임과 의무를 짊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임에도 우리나라는 자유과 권리, 권한만 누리려고 할 뿐 책임과 의무에서는 후진국스러운 인식이 강하니 말이다.

 

 

 

전라남도가 한국형 아우토반을 짓겠다고 대통령에게 건의를 했다고 한다. ㅣSBS

 

 

| 개통하면 또 좋다고 몰려들 운전자, 정작 사고나면 정부 탓할 것

 

규제와 통제를 하지 않는다는 건 스스로에게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뜻이다. 즉 스스로 안전하게 이용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질서, 안전수칙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그런 부분은 꼭, 반드시 통제받기를 원한는 아주 이상한 행동 유형을 보이는 국민성을 지녔는데 이는 어린아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하고 싶은 것은 많고 해야 하는데 정작 책임은 질 수 없는.

 

지금도 말이 많지만 정작 또 개통되면 너도 나도 몰릴 것은 뻔한 일이다.

그리고 사고나면 지자체, 정부 탓을 할게 뻔하다. 그래서 ' 사고 시 책임을 묻지 않고 감수한다는 이용동의서 '를 필수로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책임을 질 각오를 한 운전자들만 이용하게끔 말이다.

그래야 규제와 통제가 없어도 나름대로의 룰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