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너스의 손

#2. 내가 돈을 못 모으는 이유

즉석복권 당첨자의 인터뷰, 이런 걸 볼 때마다 나는 뜨거운 무언가를 느낀다.

 

 

내가 살아오면서 운이 없는 편이긴 하지만 일확천금과는 정말 담을 쌓은 것 같다.

그 흔한 경품 이벤트 한번 당첨되어 본 적도 없고 복권 당첨이라봐야 4등 몇 번, 5등 몇 번에 연금복권도 그저 그랬다.

아침에 NH에 긴장하고 막 가보고 싶은데 아직까지 그런 기회는 없었다.

나는 매주 로또와 연금복권을 5,000원씩 구입하는데 아주 가끔 트리플럭이라는 인터넷 즉석복권을 구입하곤 한다.

 

최근 물가는 오르고 투자 유치는 어렵다 보니 돈독이 올랐는지 자꾸 당첨자 인터뷰가 눈에 들어왔다. 솔직히 나도 살면서 착한 일은 남들 못지않게 하고 살았던 것 같은데...부러우면서도 배도 아프다.

그래서 또 복권 사이트에 접속을 한다.

 

 

 

긁는 맛에 구입하는 트리플럭, 5억이 1장 남았다고? 

 

스피또가 오프라인의 즉석복권이라면 트리플럭은 온라인 즉석복권이다.

실제로 긁는 재미는 없어도 화면에서 조금씩 금액란을 벗겨내는 묘미는 있다.

오랜만에 가보니 1등 당첨매수가 1장이 남았다고 한다. 이미 3장은 당첨자가 나왔다는 말.

판매율도 83%면 사실 얼마 안 남은 확률이다. 17%가 남았다고는 해도 그것이 랜덤으로 나올테니 잘하면 1,000원만 긁어도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이건 언제 사도 마찬가지인데 괜히 더 기대가 된다.

아마도 곧 판매가 완료된다는 사실 때문이겠지만.

 

 

우린 또 이런 걸 보면 뜨거운 무언가를 느낀다.

 

 

어제와 오늘까지 10만원은 긁어댄 것 같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게 천원, 이천원만 조금 나왔을 뿐, 5,000원도 당첨되지 않았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당첨될 가능성이 더 올라갔을 것이다.

또 화난다고 소주를 마셨다. 내가.... 이러니 내가 돈을 못 모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