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화 장르 중 공포 장르는 유독 재미없기로 유명하다. 소위 흥행했다고 하는 공포 영화 중에서도 두 번 이상 다시 본 관객이나 시청자는 거의 없을 듯 하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공포,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더럽게 못 만들기로 유명한데 지금까지도 이슈가 되는 공포 영화가 한 편 있다. 2004년 개봉한 영화 < 알포인트 >이다.
당시 총 관객 수 약 170만명으로 적지 않은 관객을 동원했으며 지금은 대부분 유명한 배우가 됐지만 당시에는 주연 감우성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가 조연, 단역에 불과했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영화이기도 하다.
손병호, 정경호, 김병철, 박원상 등 지금은 주연급 조연으로 맹활약을 하는 배우들이 당시 출연했으며 단막극에서는 제법 인지도가있었지만 무명에 가까웠던 故이선균이 박재영 하사역으로 출연했다.
여담이지만 故이선균은 추후 인터뷰에서 "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다. 알포인트 박하사가 실제 성격이랑 굉장히 비슷해서 연기가 편했었다. "라고 밝힌 적이 있었다. 실제로 이선균은 작품을 할 때 투덜거리는 면이 있다고 하는데 박재영 하사가 굉장한 투덜이로 나온다.
알포인트 제대로 해석한 관객이 없다는데 그 이유는.
영화 < 알포인트 >는 그 내용을 정확히 이해한 관객이 거의 없기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 좀 무섭다. "라는 평이 주를 이루는데 그 이유는 바로 제작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훗날 주연이었던 감우성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사실 < 알포인트 >는 촬영에만 수 년이 걸렸을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그 기간동안 스태프가 교체되고 시나리오가 수정되면서 내용이 뒤죽박죽 될 수 밖에는 없었다고. 그러다 보니 촬영을 하면서도 굉장히 힘들고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요소들이 영화를 더 오묘하고 어렵게 만든 결과가 됐고 이는 공포적인 요소로 관객들에게 전달됐던 것.
또한 실존 이야기를 그렸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월남전에서 발견 된 일기장은 사실 가상의 내용이고 실제하지 않았다는 것. 일종의 마케팅이 와전돼 실존 영화라는 오해를 낳았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시작부터 공포적인 복선이 깔려있었던.
영화 중반부에서 무전을 통해 상부와 교신을 하는 내용이 있다. 이때 최태인 중위는 " 너네 몇 명이서 출발했어? "라고 묻는 상부의 질문에 " 총 10명이 출발, 전사자 1명이 발생해 현재 인원 9명입니다. "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상부에서는 " 야. 이 xx야. 너넨 처음부터 9명이었어. 정신차려. "라고 타박을 한다.
실제로 영화 초반 선착장에 집결한 인원은 최태인 중위 포함 9명이었다. ( 운전병은 중위를 내려주고 복귀를 한다. )
하지만 작전 지역에 도달해 사진촬영을 할 당시에는 사진을 찍는 병사 포함 10명이다.
주요 내용.
1972년 베트남 전쟁도 막바지로 흐르고 있을 무렵. 혼바우 전투에서 200명의 부대원을 잃고 혼자 살아남은 최태인 중위.
그는 그 날의 악몽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예정대로라면 본국으로 귀환되어야 하지만 상부에서는 귀환을 철회하고 CID 부대장은 그에게 또 하나의 수색 임무를 맡긴다.
6개월 전 작전지역명 '로미오 포인트'에서 몰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18명의 수색대원들로부터 구조 요청이 오고 있었던 것. 상부는 " 대원들의 흔적,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아오라. "는 명령을 내린다.
곧 부대는 본국 귀환이 무산 된 잔존 병력 중 8명의 대원을 차출하게 되고 이렇게 총 9명의 수색대가 구성된다.
7일간의 수색 임무, 시작부터 의문스러운 그 날이 시작된다.
| 지금봐도 이해가 어려운, 그럼에도 오싹한
영화 < 알포인트 >는 친숙한 배우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김병철, 박원상 배우가 이렇게 잘 생겼었나 싶을 정도이다. 또한 손병호 배우의 군인 연기가 정말 실감난다. 오히려 주연 감우성보다 다른 조연들의 연기가 더 제대로인 걸로 느껴지니 말이다.
당시에도 이해가 어려웠으니 지금 본다한들 이해가 쉽게 되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영화는 어렵다.
애초에 그렇게 촬영이 됐으니 따지고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더 오싹하다. 현재 저녁 19시임에도 살짝 오싹한 느낌이 드는데 새벽 시간에 본다면 아마 잠 못잘 듯.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꼭 시청해보시길 바란다.
참고로 넷플릭스에서는 2월 5일부로 상영이 종료된다고 한다. ( 현재 넷플릭스로 보는 중 )
'영화 더 무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묘 | 그럭저럭 괜찮았던, 김고은이 이렇게 예뻤었나? (2) | 2024.02.24 |
---|---|
데드맨 | 2024년 첫 관람 영화 후기, 이름을 되찾기 위한 여정 (1) | 2024.02.09 |
황야 | 넷플릭스 신작영화, 마동석 외엔 볼 만한 게 없다. (0) | 2024.01.28 |
살인재능 | 분노가 광기로 변화하는 순간 또 다른 재능이 발견된다. (1) | 2024.01.02 |
노량 : 죽음의 바다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다. (1) | 2023.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