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더 무비

3일의 휴가 | 흔한 신파지만 감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달랐을 영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3일의 휴가' l 2023년 12월

 

 

 

 

넷플릭스를 뒤적이다가 발견한 영화 '3일의 휴가.'

일단 영화 속 포스터에 국민 엄마로 불리우는 김해숙 배우가 있어 " 이거 또 눈물 흘리겠군. "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대개 김해숙 배우가 포스터에서 인자하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으면 대부분 좀 슬프기 때문이다. ( 그래서 더 좋다. )

우리나라에는 엄마 역할을 기가막히게 소화해내는 배우 분들이 계시지만 나는 단연 TOP으로 김해숙 배우를 꼽는다.

악독할 때는 독하게, 하지만 인자하고 따뜻할 때는 정말 엄마처럼 포근하게 감싸주는 연기가 좋다.

 

2023년 12월 6일 개봉작으로 그리 오래 된 영화는 아니고 장르 역시 판타라마(판타지+드라마)이기 때문에 누가봐도 신파물임을 알 수 있다. 주연으로는 김해숙, 신민아 배우가 열연을 했고 강기영, 황보라, 차미경, 배혜선, 김현수, 김기천, 정경호, 김주헌, 박명훈 배우들이 출연했는데 12세 관람가 등급에 관객수 52만. 재미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감정이 메마른 남자가 아니기 때문에 과감히 클릭해보았다. 까짓 눈물 한번 글썽여보지 뭐.

 

 

 

 

 

 

주요내용.

 

죽은 지 3년이 된 복자는 3일간의 휴가를 받아 지상으로 내려오게 된다.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을 3일동안 따라다니며 그 사람의 현재 모습, 그리고 행복한 순간 등을 느끼고 오라는 휴가인 셈이다.

복자는 미국 명문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딸 진주를 볼 마음에 들뜨게 되지만 막상 지상에서 마주한 진주의 모습은 대학교수와는 거리가 먼 시골 처녀의 모습이다.

 

' 살아있는 사람과는 이야기도 할 수 없고 만질 수도 없다. '는 저승의 규칙에 따라 복자는 딸 진주의 하루를 따라다녀 보지만 보는 내내 가슴만 미어질 뿐이다. 진주가 왜 시골집에서 장사도 잘 안되는 백반집을 이어받아 운영하는지도 모르겠던 복자는 우연히 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진주는 엄마에 대한 원망과 고마움, 그리움이 교차되면서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복자는 그 사실이 더 가슴 아프게 느껴진다.

딸에게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전해주고 싶은 복자, 하지만 저승의 규칙은 엄격했고 만약 이를 어길 경우 해당 사람에 대한 기억이 영구히 삭제된다는 처벌 규정이 있음을 알게 된다.

 

 

 

 

 

 

 

사실 영화 '3일의 휴가'는 굉장히 뻔한, 흔한 설정과 내용의 신파물이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죽어서도 자식 걱정인 부모, 돌아가신 부모에 대한 원망을 가진 자녀, 그리고 조금씩 부모님의 사랑을 알게 되고 자신이 오해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면서 부모님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갖게 된다는 그런 전형적인 영화이다.

 

이런 뻔한 영화들은 그래서 주연 배우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뻔한 내용이지만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를 하느냐에 따라 전해지는 감동이 되기도 하고 식상한 영화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평가에서 '3일의 휴가'는 대체적으로 재미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코믹적인 요소지만 하나도 안 웃기고 슬픈 장면이지만 하나도 안 슬펐다고 한다. 그럼 눈물을 글썽거린 나는.....

 

 

 

 

 

 

 

 

| 자식은 부모가 살아있을 때는 절대 부모의 심정을 느낄 수 없음을 말해주는 영화

 

부모와 자식을 다룬 모든 영화는 가족애, 부모의 마음, 자녀의 소중함 등을 전달하려고 한다. 모든 영화들이 그랬고 대부분의 영화들이 그러한 공식을 다루고 있다. 또한 "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잘해야 한다. "는 계몽적인 교훈을 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그냥 이런 영화를 보면 괜히 부모님께 문자를 보내거나 눈물을 흘리며 효도를 다짐하지만 그런 것들이 며칠이나 갈까. ^^;;;

 

난 영화 '3일의 휴가'가 그런 형식적인 메시지가 아닌 진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봤다.

자녀는 절대로 부모가 살아있을 때 그 마음을 느끼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말이다. 꼭 부모가 죽고 세상에서 사라져야만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말이다.

내가 이런 유형의 영화를 원래는 보지 않았다. 태어났을 때도 잘 울지 않았던데다 성장하면서 아무리 아파도 " 나 아프다. "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얼마나 눈물이 없었냐면 다리를 절단하게 될 지경까지 감염이 됐음에도 아프다는 말 한번 안하던 나였고 위가 헐어 구멍이 뚫리지 직전이었음에도 아프다고 말 한적이 없었다. 참고로 실제로 그리 아프지 않아 그냥 배가 아픈 줄로만 알았었다.

 

아무튼 그런 내가 이런 영화를 보며 눈물을 글썽이는 이유는 하나이다.

어머니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와 많은 부분이 투영됐었기에 더 어머니가 생각이 났다.

눈물을 보이기 싫은 분들이라면 꼭 혼자 있을 때 한번 보시길 바란다.

조금은 어머니에게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계실 때...나처럼 돌아가시고 후회하지 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