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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X파일

여수 금오도 차량 추락사고, 사고라고 하기엔 너무 사고같은 사건

2020년 5월 30일 방영 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여수 금오도 차량 추락사고 편 / 이하 동일 >

 

 

2018년 12월 31일.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재혼한 남편과 여수 금오도로 해돋이 여행을 떠난 박씨와 김씨 부부의 사고를 재조명했다. 일주일 전 금오도를 찾았다가 그 풍경이 너무 좋아 아내 김씨가 다시 한번 가자고 애원해 다시 찾은 부부는 야심한 시각 선착장 인근으로 가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중 차량이 방지턱에 충돌했고 파손을 살피러 남편 박씨가 나온 사이 차량이 바다로 굴러가 침수, 아내 김씨가 사망한 사고였다.

현재 이 사건은 법정 소송 중이며 1심에서는 남편 김씨의 범죄성이 인정되어 무기징역이, 2심 (항소)에서는 금고 3년이 선도되었고 마지막 대법원의 심판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어찌보면 안타까운 사고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사고가 사건으로 재조명되는 이유는 의심쩍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아내 김씨의 사망보험금 등 17억의 보험금 수령인이 남편 박씨로 되어 있는 점, 둘째는 아무리 경황이 없다 하더라도 바다에 침수 된 차량에서 아내를 구조할 수 없었냐는 점, 셋째는 CCTV에 찍힌 남편 박씨의 모습이 사고를 당한 남편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태연했다는 점이다.

 

 

 

 

 

- 사건의 시작

 

2018년 12월 31일 만난 지 4개월이 조금 넘은 박씨와 김씨는 김씨가 일하던 식당에 손님으로 박씨가 오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김씨는 남편이 있었지만 평소 남편과의 사이가 좋지 않았고 이후 집을 나와 박씨와 살림을 합치면서 새로운 삶을 사는 듯 했다. 물론 어느 정도 성장한 김씨의 자녀들도 새 아빠격인 박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어머니와의 관계도 잘 알고 있었다. 평소 어머니에게도 잘했고 자신에게도 살갑게 굴었던 박씨에게 큰 거부감이 없었던 듯 하다.

 

아내 김씨의 핸드폰 영상에서도 두 사람의 사이가 별 문제없는 듯 했다. 오히려 새해 맞이를 하러 가면서 들뜬 분위기가 고스란히 영상 속에 들어있기도 하다. 물론 나이가 있고 또 자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연령대의 성인이라 해서 성욕이나 금술이 나쁘란 법은 없다. 금오도 여행을 제안한 것도 아내 김씨였고 야심한 시각에 한적한 선착장에 가자고 한 것도 김씨였다고 하니 별 문제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편 박씨를 향한 의심의 시각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1. 중립기어로 놓는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과연 차를 멈출 수 없었나?

 

아내 김씨 측 유족들은 "오랜 기간 차량 운전을 업으로 했던 박씨가 중립기어에 놓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을 하지만 사실 그 정도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아무리 오랜 경력이나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라 하더라도 어느 특정 순간이나 상황에서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특히 위와 같은 어떤 시간을 보내던 중의 상황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라고 볼 수 있다. 기어는 실수로 놓을 수 있지만 여기서 의심쩍은 것은 - 굴러 내려가기 시작한 차량을 정말 멈출 수 없었는가? -에 있다. 물론 이 역시 연령, 운동 신경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일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의 실험에서도 보이듯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라면 충분히 차량을 붙잡고 차량에 탑승도 가능하다. 탑승은 어려울 수 있어도 발을 넣어 브레이크를 밟을 수는 있다고 보인다. 임계점에 지난 차량이라면 붙잡기 힘들어도 말이다.

 

 

2. 구조 활동으로 4~5분을 소모? 의아하다

 

아내 김씨가 119에 신고한 시각과 실험을 통해 대조한 시간을 보면 아내는 침수 직후 바로 119에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박씨가 수영을 잘하는 것과 차문을 여는 것은 다르다. 침수 된 차량은 수압때문에 내부에 70~80%이상 물이 차오르지 않는다면 문을 개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뒷문을 충분히 개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도 하다.

차량이 수면 위로 떠 있던 시간은 약 5분여. 따라서 신고를 할 정도로 침착하고 재빠른 대응을 한 아내였다면 충분히 팔을 뒤로 뻗어 뒷문을 개폐, 남편 박씨의 도움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3~4분 구조활동으로 체력 고갈 때문에 잠시 걸었다는 남편 박씨의 진술 또한 사고를 당한 당사자의 정상적인 태도로 보긴 어렵다. 체력 고갈은 둘째치더라도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태연했기 때문이다.  

 

 

 

 

3. 서로 보험 가입, 하지만 남편은 수익자를 아내 몰래 바꿨다

 

현재 남편 박씨의 변호인단은 이번 사건을 두고 "사회의 편견이 너무 강하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재혼과 보험이란 키워드에 무조건 범죄로 연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볼 때 재혼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보험을 가입하진 않는다.

이전 결혼 생활에서 배우자가 사고, 질병으로 갑자기 떠나는 사례를 겪지 않았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또한 보험 가입은 당시 보험 설계사로 활동하던 남편 때문에 필요가 아닌 반 강제적 가입이었다.

 

실제로 보험 관련 전문가들은 "가입한 상품의 형태가 상해 쪽으로 치중되어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가입 형태가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가입 유형을 보이는 점도 의문점으로 꼽히고 있다. 더불어 서로를 수익자로 하기로 했지만 남편은 아내에게 말도 없이 동생 명의로 바꿔둔 것이다. 남편 박씨가 이 사고로 받게 될 보험금은 무려 17억원이라 한다.

 

 

 

 

| 대법원의 현명한 판결이 기다려지는 사건

 

아직 판결이 끝난 것도 아니고 또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영 내용만으로 사건을 모두 알 수는 없다.

따라서 박씨를 범죄자로 단정짓고 이번 사건을 봐서는 안될 것임은 당연하다. 하지만 박씨의 행동 하나 하나가 일반적이거나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고 있고 아무리 짧은 인연이었다지만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가 죽었음에도 태연히 같은 재소자들에게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아내가 금오도에 가자고 했고 은밀하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자고 했다고는 하지만 그것 역시 망자는 말이 없는 이상 100% 믿을 수만도 없다. 이미 죽은 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함도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앞으로 보험금을 노린 범죄가 더 이상은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서도 이번 사건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