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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김광진 <편지>에 얽힌 비하인드 이야기

가수, 작곡자 겸 투자전문가 김광진, 그는 한떄 더 클래식의 멤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 믿을 수 있나요. 나의 꿈 속에서~ 너는 마법에 빠진 공주란 걸. "

 

 

아마 70~80년대에 태어난 분들이라면 위의 가사를 한번쯤은 흥얼거렸을 것이다. 김광진, 박용준이 결성한 남성 2인조 그룹 '더 클래식'의 데뷔 앨범이자 타이틀 곡이었다. 사실 이 <마법의성>은 애초 더 클래식이 먼저 불렀지만 큰 화제를 부르지는 못했다. 다 큰 성인들이 부르기엔 다소 가사 내용이 맞지 않기 때문.

하지만 이후 백동우 (당시 중학생)군이 이 노래를 다시 불렀고 <마법의성>은 큰 히트를 기록하며 더 클래식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다.

 

가사도 가사였지만 히트의 주 요인은 바로 "노래를 부른 아이가 누구냐?"에 큰 관심이 쏠렸다.

그도 그럴 것이 맑고 청아한 음성때문에 노래 가사의 풍미를 더했기 때문이다. 목소리만 들으면 여자 아이의 목소리였기 때문에 대중들은 "여자 아이가 불렀을 것"이라 단정했지만 사실 백동우 군은 남자였다.

풍문으로는 당시 수 많은 아이들이 노래에 도전했지만 모두 소화를 하지 못했고 백동우 군만 유일하게 모든 음정과 음역을 소화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백동우군은 사춘기 전이었다고. ( 백동우군이 1980년생이라고 한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광진하면 "편지"를 우선적으로 떠올리고 가수로는 그다지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고 기억하기 쉬운데 사실 그는 편지 외에 마법의 성, 이소라가 부른 "기억해줘", "처음 느낌 그대로"는 물론 이승환의 "덩크 슛", 한동준이 부른 명곡 "사랑의 서약" 등 모두 그가 만든 곡이라는 점을 알면 놀랄만 할 것이다. 아무튼 김광진은 1990년대 한국 가요계에 있어 왕성한 활동을 했던 가수 겸 작곡가라는 사실에는 이의를 달지 못한다.

 

 

 

김광진이 2000년 발매한 3집 타이틀 곡 <편지>, 애절한 발라드로도 유명하지만 그 탄생 배경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 김광진이 만든 불후의 명곡 <편지>, 그리고 그에 얽힌 이야기

 

지금도 많은 짝사랑꾼들이, 그리고 이별의 슬픔을 달래는 곡으로 유명한 <편지>.

"너도 한번 힘들어봐", "너 때문에 난 인생 망쳤다."같은 내용의 곡들과는 달리 <편지>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추억을 가슴에 묻고 떠나는, 그리고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주는 내용의 노래이다.

물론 슬픈 발라드이다 보니 감수성 좋은 작사가가 이별의 아픔을 겪고 끄적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노래는 김광진과 그의 부인, 그리고 부인을 사랑했던 한 남자의 애절한 삼각관계를 담은 노래이다.

 

물론 이 노래 역시 처음부터 대중들의 인기를 끈 것은 아니였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기억이 맞다면 이 노래는 2010년 배우 공형진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불러 대중들의 재조명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 당시 공형진은 재치있는 입담과 넓은 인맥으로 인기가 좋았음 )

워낙 밝고 코믹적인 공형진이 불러서 그런지 노래는 더 대중들에게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 다음 날부터 "공형진이 부른 노래가 뭐냐?"는 글들이 인터넷을 달구었고 그 노래가 바로 <편지>이며 이 노래의 탄생 배경으로 큰 공감을 부르며 명곡이 되었다.

 

<편지>의 가사를 쓴 것은 김광진의 아니 허승경씨였다.

연인으로 달달한 연애를 해오던 김광진과 허승경씨는 결혼을 하고 싶었지만 당시 무명 가수이자 작곡자였고 가진 것도 없는 가난한 음악인 김광진을 장인, 장모는 반대할 수 밖에 없었다.

집안의 반대, 그리고 화가 난 장인이 딸에게 맞선을 보라 했고 당시 집안도 좋고, 잘 생기고, 매너좋은 남자가 나타났다고 한다. 곧 만남은 시작됐고 매너좋고 따뜻한 인성을 지닌 남자에게 살짝 끌리기도 했다는 후문.

 

물론 이 사실을 알게 된 김광진 역시 매우 화가나 맞선남을 만나 담판을 지을 기세로 찾아갔지만 자신보다 능력있고 집안도 좋고 무엇보다 따듯한 인성에 결국 "승경이를 잘 부탁합니다. 행복하게 해주세요."라고 하고 돌아섰다고 한다.

 

그리고 맞선남은 허승경씨에게 동반 유학을 권유하게 되는데, 이때까지도 오랜 연인이던 김광진과의 사이에서 갈등을 하던 허승경씨는 마침내 마음의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맞선남은 충분히 자신보다 더 좋은 여성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지녔지만 김광진은 아니였기에 "내가 떠나면 저 사람이 과연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 아내 허승경씨는 결국 맞선남 대신 김광진의 곁으로 돌아갔고 이를 알게 된 맞선남은 한 장의 편지를 전해주고 돌아섰다고 한다.

 

그 편지의 내용이 노래 <편지>의 가사 내용이라고 알려졌다. 물론 원본의 내용을 노래에 맞게 살짝 각색은 했겠지만 당시 맞선남의 진심이 잘 녹여진 노래라고 한다.

지금도 이 노래는 조건이나 환경보다 사랑을 택했고 또 상대는 얼마든지 많은 걸 이룰 수 있지만 유일한 것마저 빼앗겨야 할 남자친구의 마음을 잘 읽은 아내 허승경씨의 현명함에 감탄한 팬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충분히 빼앗을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사랑보다는 사랑하는 이의 사랑을 위해 남자답게 물러선 맞선남에 대한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김광진의 편지 / 유튜브 채널 youngJU eom 공유

 

 

- 편지 가사 -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정말 대단한 사랑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하룻밤의 쾌락, 자신의 사랑만 중요시 여기는 요즘 시대에 이 노래는 무언가 교훈을 주는 듯 하다.

더불어 당시 맞선남 역시 그 날의 돌아섬을 후회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랑하는 이를 마음에 묻고 산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김광진의 아내 허승경씨와 맞선남의 마음에 깊은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