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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어머니 목소리를 찾았다. 드라마 ' 응답하라 1988 '을 보면 지금 MZ세대들은 이해하지 못할 1980 ~ 90년대의 우리네 일상이 담겨져있다. 나 역시도 MZ세대에 속하긴 하지만 이제는 꼰대가 되어버린 40대의 아저씨일 뿐이고 1988 드라마의 시대를 살았던 세대일 뿐이다. 1988 에피소드 중 정봉이 아빠(김성균)가 생일만 되면 기운이 없어하는 모습을 담긴 에피소드가 있다. 평소 장난끼많던 모습은 간데없고 기운없이 축 쳐진 정봉이 아빠. 정봉이 엄마는 그런 남편의 기운을 되찾아 주기 위해 여러모로 애를 쓰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끝내 생일만 되면 기운이 없어지는 이유를 알게 된다. 바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는 걸 말이다. 우연히 찾은 큰 아들 정봉의 9세 때 녹음 테이프에 담긴 어머니의 생전 육성. 사.. 더보기
#. 어머니, 당신은 내게... 나는 칠삭둥이이다. 보통 어머니 뱃속에서 아이가 지내는 기간은 9 ~ 10개월이지만 간혹 성질급한(?) 아이들은 일찍 문을 박차고 나온다. 내가 그런 아이이다. 7개월만에 뛰쳐나왔으니까. 물론 나는 성격이 급한 편이 아니다. 어려서 부모님이 이혼을 했었다고 했다. 어쩐지 내 어린 기억 속 부모는 늘 조부모님이었다. 또래 친구들은 젊은 아줌마들이 따라왔지만 내 소풍에는 할머니가 왔었으니까. 어머니의 존재를 9살에 알았는데 어머니는 그 후 형과 내게 늘 죄인이었다. 자식을 버리고 간 여자... 그래서 늘 우리가 잘못을 해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했었다. 그저 죄인이라 할 뿐. 나는 어머니의 그런 점을 악용했다. 하지말라는 행동은 다하고 다녔고 미성년자인 아들을 대신해 사과해야 할 사람은 어머니였다. 난 속으로.. 더보기
#. 어머니 기일이 다가오면..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6년이 지났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3년까지는 사실 그렇게 힘들지 않다. 물론 보고 싶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지만 그럭저럭 덤덤하다. 그리고 3년이 넘어가면 그때는 좀 힘들다. 이제 다시는 목소리를 듣지도, 볼 수도 없다는 사실을 완전히 인정하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채취도, 내음도 다 사라진 물품들을 보며 때론 덤덤하게 때로는 눈물을 흘린다. 내일은 반차를 신청했다. 집에가서 옷을 갈아입고 형네 집으로 가 제사를 지내야 하니까.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엄마가 보고 싶다. 더보기
어머니께 다녀오다. 통행로 장난 아니였다. 집에서 차로 약 10km 이내. 이사를 온 후 나는 매주 어머니께 찾아간다. "살아계실 때 잘하지.."라고 한다면 나는 어머니가 계실 때도 잘했었다. 혼자 사는 것도 그렇지만 가깝다 보니 매주 어머니께 가서 사진이라도 한번 보고 오는 것이 주말의 일과가 됐다. 지병도 없으셨는데 너무 갑자기 돌아가셔서 황당함과 멍한 상태로 치른 장례 그리고 서둘러 알아 본 납골당. 그러고 보니 벌써 5년이 되어가고 있다. 시간 참 빠르네.. 이번 명절 기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전예약방문을 받는다는 공지가 있어 문자 예약을 해두었다. 매주 가는데 뭘 굳이 또 명절에도 가느냐고도 할 수 있겠지만 평소에는 아들이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마음에 찾는 것이고 명절에는 명절 인사를 하러 가는 것이다. 어머니께 찾아가도 사실 오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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