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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삶

어머니께 다녀오다. 통행로 장난 아니였다.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한늘안 추모공원

 

 

집에서 차로 약 10km 이내.

이사를 온 후 나는 매주 어머니께 찾아간다. "살아계실 때 잘하지.."라고 한다면 나는 어머니가 계실 때도 잘했었다.

혼자 사는 것도 그렇지만 가깝다 보니 매주 어머니께 가서 사진이라도 한번 보고 오는 것이 주말의 일과가 됐다.

지병도 없으셨는데 너무 갑자기 돌아가셔서 황당함과 멍한 상태로 치른 장례 그리고 서둘러 알아 본 납골당.

그러고 보니 벌써 5년이 되어가고 있다. 시간 참 빠르네..

 

이번 명절 기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전예약방문을 받는다는 공지가 있어 문자 예약을 해두었다.

매주 가는데 뭘 굳이 또 명절에도 가느냐고도 할 수 있겠지만 평소에는 아들이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마음에 찾는 것이고 명절에는 명절 인사를 하러 가는 것이다.

 

어머니께 찾아가도 사실 오래 머무는 편은 아니다. 고작해야 10분 내외.

TV 드라마처럼 독백을 할 것도 아니고 봉분으로 된 것도 아니니 주변 정리를 할 것도 없고. 그냥 속으로 어머니께 어리광이나 좀 부리다가 내려오는 것이다.

 

 

 

| 명절 전이라고 꽉 막힌 통행로. 추모공원에서 좀 해결할 필요가 있다.

 

내가 알기론 인근에서 이 곳이 가장 시설이나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서울 수도권에 거주하는 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이기도 한 것 같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하니 말이다.

평소 주말에는 괜찮지만 명절 전, 명절에는 납골당으로 올라가는 길목이 매우 혼잡해진다. 명절 전에 미리 추모를 하러 오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안치실로 이동하는 중앙 로비

 

 

미리 다녀가는 분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나도 처음 어머니를 이 곳에 안치하고 첫 명절 당일에 방문을 하러 왔다가 되돌아간 적이 있었다. 몇 km 전부터 진입로로 들어가기 위한 차량들이 줄을 서서 대기를 하고 있는데...납골당이 산 위에 있기 때문에 도저히 그것을 기다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래서 거리가 멀거나 명절 혼잡을 피해 미리 오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예상된다. 물론 명절에는 납골당 측 직원, 경찰, 군부대에서 나와 통행 신호 등 지원을 해주긴 하지만.

 

오늘도 내려오는 길에 결국 진입하려는 차량들과 나가려는 차량들이 마을 입구에서 엉켰다.

입구 도로가 좁은데다 마을 주민들 차량도 주차되어 있다 보니 차량 한대가 겨우 지나가는 통로인데 그 곳이 진입과 출입이 동시에 이루어지다 보니 막히는 것이다. 이미 들어선 차량은 뒤에 늘어선 차량 때문에 서로 오도가도 못하고 난감한 상황.

 

결국 어떤 아저씨가 차에서 내리더니 정리를 시작했다. 일단 나에게는 차를 옆으로 바짝 대달라고 해서 그리 하니 뒷 차부터는 후진. 정리를 해주었다. 나는 지나치면서 아저씨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만 먼저 가려는 얌체들이 있더라...인생 그렇게 살지 맙시다. )

 

명절 전에도 방문객들이 몰려 혼잡한데 좀 납골당에서 먼저 나와 정리를 해주면 좋았을 것을.

주민 분들도 좀 짜증나는지 뭐라 히시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