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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X파일

아나운서의 비극적 결말, 故송지선-임태훈 스캔들

2011년 5월 23일 투신 자살한 故 송지선 아나운서

 

 

먼저 본 포스팅의 모든 자료와 이미지는 인터넷 정보를 출처로 하고 있으며, 고인 및 해당 관련 인물을 비하 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 

 

벌써 거의 10년이 지난 이야기이다. 스포츠 선수는 원래 미인과 많이 결혼을 한다고 하는데 꼭 모두가 좋은 결실을 맺는 건 아닌 듯 하다. MBC 스포츠 플러스의 전신이던 MBC ESPN에서 <베이스볼 투나잇>을 진행하던 미모의 아나운서 송지선이 한 야구선수와의 일로 괴로워하다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먼저 故 송지선(이하 송지선)에 대해서 알아보면 그녀는 1981년생으로 사건 당시 30세.

제주도 서귀포시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제주 MBC에서 2년정도 근무를 하다가 2007년 KBS 스포츠N으로 이적,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 전문 프로그램 및 슛돌이 5기 등을 중계했다. 야구 전문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MBC와 SBS도 야구 전문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고 이에 송지선은 MBC로 이적한 후 <베이스볼 투나잇>을 맡았다.

 

 

 

故 송지선 아나운서와 임태훈 당시 두산베어스 투수

 

 

1. 잘못 된 만남

 

송지선은 야구 전문 아나운서로 활동할 당시 빼어난 외모때문인지 선수들의 구애가 상당했음을 밝힌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평소 SNS를 통해 언급했다시피 워낙 말들이 와전, 왜곡되는 일이 많은 판인데다 자칫 구설에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 선수들의 구애를 회피해 왔었다고 한다.

언제부턴가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는 두산의 임태훈이 나타났고 물론 그의 구애도 송지선은 많은 나이 차이, 괜한 오해와 구설 등을 이유로 회피했다고 한다.

 

끈질긴 구애가 결국 통했는지 점점 임태훈의 구애에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 송지선은 몇 차례 임태훈과의 만남을 이어갔고 결국 임태훈의 구애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구애를 받아들이려는 송지선과는 달리 입장을 바꾼 임태훈. "그럼 한달만 우선 만나볼래?"라고 제안하는 송지선의 말에 "아니. 누나를 오래 만나려면 그냥 안 사귀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해킹이라고 하기엔 너무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송지선의 글

 

 

황당한 것은 그럼에도 키스, 스킨쉽, 그리고 구강OO까지 거침없이 원하는 임태훈이었다는 것이다.

이미 마음을 열기로 한 송지선은 그의 요구를 그냥 받아들였고 연락은 피했다고 한다. 쉽게 말해 필요할 때만 연락하거나 만나 성욕만 해소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전지훈련 전날에도 같은 일이 반복됐고 전지훈련을 떠난 임태훈은 곧바로 송지선에게 앞으로 만나지 말자는 통보를 했다고 한다.

 

 

송지선의 SNS 미니홈피와 트위터의 당시 글들

 

 

2. 돌아가기엔 너무 깊이 들어선 길, 우울증과 괴로움에 지친 그녀

 

1981년생인 송지선과 1988년생인 임태훈은 7살의 나이 차이가 있다. 또한 임태훈은 고교 출신으로 두산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했을 정도로 당시에는 떠오르는 유망주급 선수.

당연히 그를 응원하는 야구 팬들 중 일부는 송지선을 비난하기 시작했고 마치 "젊은 야구 선수를 흠모하는 스토커"정도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물론 당시 이 일들은 야구 업계 관계자라면 대부분은 자세히는 몰라도 어느 정도 아는 듯한 이야기일 정도로 송지선이 많이 괴로워했다고 한다.

 

송지선은 답답함과 우울함, 그리고 원통함에 임태훈과의 일을 SNS에 고백하듯 올리기 시작했다. 좋아해서 입사한 일까지 포기할 각오로 글을 썼다고 고백했다. 당연히 그 글은 삽시간에 온라인상을 뒤덮었고 일대 논란이 불거졌다.

송지선은 이후에도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가 동료 아나운서였던 김민아의 신고로 자택에서 무사히 있는 것으로 발견,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송지선은 "죄송해요. 저 잘 있어요."라며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었다.

 

 

 

당시 송지선이 트위터에 올렸던 글들.

 

 

송지선은 당시 "뛰어내리자니 너무 무섭고 목을 매니 너무 아파요."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해보았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뛰어내리자니 무섭다는 말은 이미 옥상이나 창문 등에 서서 밑을 바라봤다는 말이고 목을 매니 아프다는 말은 끈을 목에 감아보았다는 뜻일테니 말이다.

 

아마 이때쯤이면 그녀 역시 "잊고 다시 힘내서 잘하자."라는 마음과 "괴롭게 이러느니 차라리 눈을 감자"는 생각이 계속 교차되는 시기였을 것 같다. 그리고 이즈음 고향에서 어머니가 서울로 올라와 그녀의 오피스텔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딸이 잘못 된 생각을 할까 염려해서 그런 것 같다.

 

 

당시 사고 현장과 그녀의 시신을 옮기는 구급차량

 

 

송지선은 미니홈피에 임태훈과의 일화를 자세하게 묘사했는데 곧바로 "해킹됐다."라며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워낙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어 당시 네티즌들의 의혹을 샀다. 논란이 계속되자 그녀는 결국 임태훈과 교제를 한다며 1년정도 됐다라고 발표했지만 임태훈은 두산베어스를 통해 "사귄 적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송지선에 대한 선긋기를 분명히 했고 그 다음 날 결국 송지선은 자신의 방 창문을 통해 19층에서 투신, 자살로 30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당시 그녀는 뛰어내리는 공포감을 이겨내기 위해 이불을 뒤집어 쓰고 뛰어내렸다고 한다.

 

 

당시 송지선의 팬들도 꽤 많았다고 한다

 

 

3.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도의적으로도 미안함을 표시하지 않았던 임태훈

 

당시에는 언론과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를 불렀지만 금방 대중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그도 그럴것이 무언가 해명이나 사과를 할 줄 알았던 임태훈이 별 다른 입장을 내보이지 않은데다 경기력 저하를 이유로 2군으로 물러나 더 이상 팬들의 시선에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어쨋든 유명 선수와 TV에 얼굴을 내보이는 아나운서간의 만남 과정이 올바르진 않았지만 교제하는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일 등으로 치부되면서 점점 잊혀졌던 것이다.

 

물론 송지선 아나운서의 죽음으로 임태훈이 법적 처벌을 받진 않았다. 그녀의 죽음에 직접적인 개입 등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그래도 도의적으로 미안하지도 않냐?"라며 임태훈을 비난했고 실제 많은 팬들도 두산을 떠나거나 임태훈을 싫어하기 시작했다.

 

임태훈은 그 후로 대중들의 비난이 신경쓰였는지 경기력 저하를 보이다가 결국 스스로 팀을 탈퇴, 일본으로 건너가 독립야구단에서 4년정도 활동하다가 현재까지는 아무런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해당 사안의 당사자가 고인이 됐고 또 한 명의 당사자는 말을 아끼는 이상 진실을 알기는 어렵지만 여자 아나운서가 어떤 구설을 감수하고도 1년이라는 구체적인 시간을 언급하며 사귀던 사이라고 말한 것을 보면 분명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건 분명해보인다.

 

만약 그녀가 그때 자살하지 않았다면 벌써 40세가 되었을 것이고 아마 누군가의 부인으로, 전문 스포츠 채널 방송인으로 TV에서 활약하고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