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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조두순 출소 앞두고 "응징"글들, 조두순 이용해 관심끄는 것도 비겁하다.

조두순이 12년의 징역형을 모두 채우고 오는 12일 출소를 앞두고 있지만 그를 보복하겠다는 글들이 나오고 있다. / SBS

 

 

조두순. 아마 대한민국에서 조두순이라는 이름은 이제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2008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서 당시 8세 아동을 상대로 벌어졌던 끔찍한 사건의 가해자이니 말이다.

피해 아동은 이제 대학생, 성인이 되었지만 당시 입은 상해로 인해 인공 항문을 평생 달고 살아야 하는 영구 장애를 입었다. 당시 사건은 연일 크게 보도되었고 온 국민은 분개했지만 무기징역도 가벼웠을 그에게 고작 12년이라는 징역형이 선고되면서 사건은 점점 대중들에게서 잊혀져갔다.

 

그리고 2~3년 전부터 또 다시 조두순이 사회면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그의 출소일이 다가오면서 시민단체나 언론사들은 조두순을 전면적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출소년인 2020년부터는 끊임없이 그의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당초 조두순은 출소 후 원래 거주지였던 단원구로 갈 예정이었으나 피해 가족들의 주장과 여론에 이끌려 조두순 가족은 안산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조두순이 출소를 나흘 앞두고 있다.

 

 

 

| "조두순 나오면 응징하겠다."는 식의 응징 글 난무, 조두순 이용한 관심끌기는 그만

 

많은 유튜버들이,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조두순을 가만 놔두면 안된다는 성토의 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만약 그리된다면 응원하고 지지하겠다."라며 응징을 부채질하기까지 한다.

조두순의 편을 들고 싶은 게 아니라 사실 그런 글들이 참 가식적이고 피해자나 다른 2차 피해를 걱정하는 게 아닌 자신들의 선량함, 정의로움, 그리고 관심 끌기용이 아닌가 싶어 답답할 뿐이다.

 

그렇게 울화가 치밀면 직접 자신이 하면 될 일을 마치 남에게 양보하는 듯한 글, "나오면 가만 안둔다."는 관심 끌기 글 모두 비겁하다고 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거면서 괜히 정의로운 척하는 가식으로 느껴진다.

오히려 그런 글들이 더 조두순을 자극하고 또 어딘가에서 조용히 살고 있을 피해자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은 안해봤는지 묻고 싶다. 정작 피해자는 가만히 있는데 애꿎은 3자들이 설레발 치는 격이다.

 

 

교도소에서 조두순은 몸을 만들었다고 한다. 보복당할까봐 늘 불안해했다고 한다.

 

 

실제 조두순은 교도소에서 당시 사건의 범인임이 드러나면서 재소자들에게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이동 중 교도관이 있는 앞에서도 다른 재소자들에게 맞았다고 하니 그 역시도 자신이 얼마나 인간같지 않은 짓을 저질렀는지 알았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조두순이 당시 범행을 후회하고 반성했다고도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증언이나 기록은 없고 오히려 "반성보다는 보복을 걱정해 몸을 만들더라."라는 교도소 동기의 증언은 있다.

 

곧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이지만 조두순은 30대에 못지 않은 체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데 팔굽혀펴기를 1,000회씩 했다고 한다. 실제로 젊은 사람도 하기 힘든 횟수지만 조두순은 "보복당할 거 같다."라며 몸을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그래도 맞아죽기는 싫은 모양이다.

 

 

하지도 않을거면서 관심끌기용으로 활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두순은 당시 범행으로 1심에서 12년이 선고되고 바로 항소했으나 법원에서 이를 기각, 1심 판결이 확정 된 케이스다.

애초 무기징역이 구형되지 않은 배경은 당시 검사가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로는 무기징역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고 하는데 이는 2008년 6월 해당 법이 개정되면서 가능해진 사실을 잊은 듯 한데서 비롯 된 것이라고 한다. 당시 이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이미 형이 확정된 후라 그대로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조두순은 현재 경기북부 제1교도소 (옛 청송)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12일 출소를 앞두고 있다.

 

 

 

| 법무부 "조두순과 시민들 마주치지 않도록 방안 구상 중", 경찰 "조두순에게 위해 가할 경우 법에 따라 처벌"

 

안산시와 경찰은 조두순의 감시와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만전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SBS

 

 

그는 법이 정한 처벌을 모두 받았다. 처벌을 받았다고 해서 그가 저지른 악행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어쨋든 더 이상 사회는 그를 처벌해서는 안되는 것이 법의 원칙이다.

조두순이 이사를 한 안산시와 경찰은 조두순의 향후 문제를 두고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한다. 일단 성범죄자에게 해당되는 규정은 물론이거니와 24시간 전담 감시원 배정, 심리치료사 지원, 거주지 인근 순찰 강화 및 초소 설치, 인근 지역 CCTV 추가 설치 등 조두순이 다시는 같은 범죄를 못 저지르게끔 철저하게 관리감독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얼마 전 검찰이 출소를 앞두고 법원에 요청한 특별 준수사항이 받아들여지게 될 경우 조두순은 앞으로 영원히 술을 마실 수 없게 되고 심야 시간에 외출도 불가능하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창살없는 감옥이 완성되는 셈이다. 그리고 그를 전담 체크할 감시원은 건전한 사고와 투철한 사명감을 갖춘 요원을 배정할 것이라 한다.

 

그런 요원을 선발하는 것은 원래 감시하는 역할이 상대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명감을 가지고 공무원이 됐는데 고작해야 범죄자만 24시간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하면 누구나 회의가 들고 무력해질 것이기에 강한 정신력과 사명감을 갖춘 인물로 배정한다는 것.

 

조두순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법은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한다.

감정에 따라 결정되면 안될 것이다. 형을 다 마쳤으니 나오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지만 이제라도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사과를 하고 제발 건실하게 좀 살길 바랄 뿐이다.

다 늙어서 추하게 그러지 말고...

 

경찰은 조두순에게 폭행, 보복을 할 경우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 밝혔다. 과연 법적 처벌을 감수하고도, 그리고 오히려 조두순에게 맞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진짜 공언대로 할 지도 궁금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