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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멍청한 대한민국 정부의 바보짓은 언제까지? 파로호 명칭 변경 논란

중국 외교부의 명칭 변경 요청이 있었다. / 출처: YTN뉴스

 

대한민국은 자주 독립 국가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역대로 하는 외교 짓거리를 보면 "정말 독립국가인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미국의 눈치, 일본의 눈치, 북한의 눈치는 물론 세계 어느 나라이든 "유감이다."라는 말만 하면 그 나라와의 관계, 국제 사회 속에서의 관계를 운운하며 핑계거리를 만들어 낸다.

혹시나 - 전쟁 불사 - 등의 이야기가 나오면 평화적 운운을 하며 아예 설설 기기도 한다. 외국도 전쟁은 쉽게 일으켜지 못하고 또 명분도 없어 국제 사회로부터 지원이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사안에서도 아예 먼저 자세를 낮춘다. 전쟁은 피해야 한다는 합리화를 내세워....

그럴거면 안보 태세는 뭣하러, 뭣하러 젊은 청년들은 군대로 징집하는지 의문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과의 기 싸움에서 가장 크게 어필한 것은 " 평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강력한 전쟁 억지력을 보일 수 있는 국방력"에 있다.

즉. 미국은 세계 어느나라와도 국방력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며 전쟁이 필요하다면 압도적인 힘 차이를 보여주겠다는 의지이다. 이는 곧 전쟁을 억제 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말이다. 더 쉽게 말하면 평화는 말로 지키는 게 아니라 강력한 안보로 지켜진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에서 우리 나라 지자체에 하나의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과 화천읍 사이에 있는 인공 호수 '파로호'가 그 주인공이다. 중국은 이 호수의 명칭 파로를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 이 파로호는 인공호수로 일제 강점기 때 댐을 건설하면서 생겨난 호수였다.

 

 

한국전쟁 당시의 화천댐, 고지를 점령하려는 군국과 UN

 

파로라는 명칭은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로 1955년 리승만 통령이 직접 휘호를 내리면서 사용 된 명칭이라고 한다. 일제 강점기 때의 명칭은 대붕호.

일주일간의 격전으로 이 고지를 점령한 국군과 UN군. 당시 3만여의 달하는 중국군을 사살했고 시신을 묻을 시간적 여유가 없던 터라 그대로 호수에

넣어 수장시켰는데 이 승전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라는 것.

 

'파로'는 破 = 무찌를, 깨뜨릴 '파' / 虜= 오랑캐 '로' 자를 쓴다. 따라서 - 오랑캐를 무찌른 호수 -라는 뜻이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뼈 아픈 상처이고 한국의 입장에서는 칩임자를 무찌른 승전지이다.

아무튼 중국의 불쾌하다는 입장 표시로 이 호수의 명칭 변경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지자체의 입장도 도마 위에 오르기엔 부족함이 없다.

 

 

바꿔달라는 중국 측 눈치를 보는 쪽이나, 일제 때의 명칭을 왜 사용하냐는 쪽이나....한심하긴 매한가지.

일단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 "단순히 바꿔달라는 요청에 응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도 그럴것이 지역명이나 명칭 때문에 어떤 액운이 껴서 사고나 안 좋은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듣기 싫다, 말이 안된다는 논리에 따라 수 십년을 이어 온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이는 분명 맞는 이야기이다. 더불어 정부에서는 "아직 파로호의 옛 이름을 알 수 있는 고증 자료가 없어 파악이 안된다."면서 추후 대대로 사용되오던 원래 명칭을 알게 되면 변경도 고려해 볼 것이라는 여지를 남겼다.

 

파로호 이전의 명칭 대붕호는 의미는 멋지다. 하지만 일제가 지었다는 명분 아래 사용이 꺼려진다는 것이 정론이다. 또한 파로라는 이름은 우리나라가 직접 지은 이름이라는 점에서도 굳이 대붕호로 돌아가야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일제의 잔재를 그리도 없애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이 왜 아직도 친일파는 청산하지 못하고 질질질 끌고만 있는지도 의문이다.

정작 중요하고 중대한 문제에서는 국제 사회, 시간이 지났음을 들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도 못하면서 사소한 문제에서는 일제의 잔재라는 명분으로 재빠르게 움직이는 것에 말이다.

 

 

파로호의 모습

 

좋은 역사이든, 나쁜 역사이든 우리의 역사 한 부분임은 분명하다. 작은 동방의 국가로 역대로 중국과 일본의 눈치와 힘든 세월을 보냈지만 이제는 자주 독립국으로 제대로 된 주권과 국가의 위상을 선보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파로호라는 명칭의 유래가 안타까운 민족 비극의 산물인 줄은 몰랐지만 단지 그것이 외국의 주장이라는 것에서 변경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인공 호수이다 보니 옛부터 불려진 이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댐 건설 이전의 지역명이라도 알아낸다면 지금이라도 비록 지형과 형태는 달라졌지만 엣 이름을 찾아 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