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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

한드 | 2030 네티즌들 악몽 되살아난다던 'D.P'

Netflix 신작 'D.P'

 

 

한때 군대를 소재로 한 시트콤,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대부분 입대해야 하는 특성상 군대는 한국인들에게 있어 추억이자 고통과 상처, 그리고 애환의 무엇이다.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2년이라는 시간을 국방의 의무라는 명목으로 조국에 바쳐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군대는 대체 무엇일까. 

 

나라를 지키는 신성한 의무의 공간인가, 아니면 국가의 노예가 되어 각종 부조리와 2년이란 시간을 국가에 갖다 바쳐야 하는 악몽일까. 

 

나는 군대를 굉장히 일찍 다녀왔다. 그것도 자원입대이다.

전역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고 그때는 구타와 가혹행위가 일종의 군 문화로 있던 시기라 안 좋은 기억도 많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다. 

 

 

 

일반적이지 않은 병과 헌병대, 그리고 그 중에서도 D.P조의 이야기 <D.P>

 

헌병이라는 명칭은 2020년 '군사경찰'로 변경되었다.

 

 

헌병, 현재는 군사경찰이라고 명칭이 바뀌었다고 한다.

나 때는 헌병이었다. 기수제가 있는 병과이고 EBC로 통한다. 대개 헌병하면 키가 큰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기 쉽겠지만 헌병 병과에는 크게 소위 수사와 근무 두 가지로 나뉜다.

수사 헌병은 드라마 D.P에서 보는 것과 같이 수사과 업무 지원, 행정 등의 일을 하며 근무 헌병은 영창 근무, 행사지원 등 대외적인 활동을 주로 한다. D.P조도 그러하다.

 

안준호는 군대에 입대해 헌병대로 차출 된 케이스다. 그리고 수사관에 의해 D.P조가 됐다.

Netflix 신작 'D.P'는 D.P조들이 탈영병들을 추적하고 검거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D.P조는 아니였지만 헌병으로 복무를 한 나 역시도 비슷한 일들을 겪은 적이 있다.

또한 간부, 수사관들과 친하게 지내는 건 맞지만 드라마처럼 간부에게 그렇게 행동하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장난식으로 한 두번은 몰라도 말이다. 

 

물론 드라마니까 그렇게 포장됐을 수도 있지만 만약 실제로 요즘 그런다면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네."라고 생각한 나는 라떼가 되는 것일까. ^^;;

 

 

 

 

 

 

군 시절 추억 떠오르는 드라마 D.P

 

헌병의 이야기라 그런지는 몰라도 군대 때가 많이 떠오른다. 맞기도 많이 맞았지만 그때도 자대에 배치되자마자 다음 날 아침까지 고참들의 이름, 계급을 모두 외우게 했는가 하면 각종 가혹행위가 있기는 했다.

다들 그렇게 했으니 그냥 별 게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다들 잘 견디는 2년의 시간을 못 견디는 건 더 용납할 수 없었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고려나 조선시대의 풍습, 문화를 놓고 "정말 미개했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에서 보면, 돌이켜 보면 가혹행위였고 ( 사실 가혹행위가 맞지만 ) 부당했지만 당시에는 그것이 군기였고 군대의 문화였다. 요즘 군대가 폰이 지급되고 이등병이 병장과 격없이 지내는 것이 지금은 당연하게 보이지만 예비역들이나 민방위들에게 물어보면 "캠프냐?"라고 할 것이다. 그만큼 시대가 달라진 것이다.

 

만약 나이를 다시 그때로 되돌려준다고 하면 나는 재입대도 쿨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

어느 조직이나 시기나 나쁜 기억도 있고 좋은 기억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밖에 나가면 두고보자."라고 이를 갈았지만 막상 사회에서 만난 고참, 후임들은 웃으며 소주 한잔 기울일 수 있는 추억이 됐다.

그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이고 또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를 보면 아마 이해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젊은 친구들이 국가를 수호하기 때문에 우리가 편히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 현역으로 근무하는 모든 군인들, 그리고 입대를 앞둔 예비 장병들에게 감사를

 

나도 군대를 다녀왔지만 사실 20대의 나이에 군인, 경찰로 군 복무 등을 하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 참 고마우면서도 마음이 짠하다. 아무리 편해졌다고 해도 군대는 군대이다. 군대가 집보다 편할 수는 없다.

간부들이 아무리 잘해준다 해도 그들이 형, 누나가 될 수 없고 친구처럼 편해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2년의 희생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오늘까지 안전하게 흘러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난 군대에서의 26개월이 희생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무의미한 시간같기도 하겠지만 그 무의미함들이 모여있기에 안보라는 이름으로 국가가 지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간부, 장병들이 건강하게 복무 기간동안 탈없이 지내길 바랄 뿐이다. 군대에서 다치면 서글픈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