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20살이 되고 성인이 되면 자동차를 갖고 싶어 한다.
처음에는 부모님께 말로는 "차 사주시면 장 보러 가실 때,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운전해 드릴거구요.."라고 하지만 정작 차를 갖게 되면 본인 폼 잡으러 다니기 바쁠 것이다.
언젠가 한번 어떤 20대 후반의 잘 모르는 후배가 차를 사겠다고 했다. 그래서 "참 좋겠구나."라고 해줬는데 외제차를 고민한다는 것이었다.
뭐 본인 돈으로 사겠다는데 말릴 일은 아니지만 어째 좀 느낌이 이상해 이것저것 물어보니 월 200만원대의 급여를 받고 있으며 소소하게 빚도 좀 있었다. 그래서 말렸다. "사려거든 빚은 다 갚고 사라. 그리고 국산으로. "
오늘은 만약 사회생활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또는 시작은 좀 됐는데 돈은 별로 없는데, 그리고 그냥 나이가 좀 있으니 차를 사야겠다고 마음먹는 분들을 위해 포스팅을 할까 한다. 물론 그래도 사야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랄 뿐이다.
참고로 나는 차를 올 1월에 중고로 구매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그 동안은 회사에서 차량을 제공해주어 딱히 필요하지 않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차가 별로 필요하지 않아 구매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왜 샀냐고? 이제 필요하니까. ^^;;
참고로 비록 중고이긴 해도 시승용 차량이었고 1년도 안된 최신, 풀옵션 모델이어서 적잖은 금액이 들어가고 자동차값, 이런 저런 비용, 보험, 자동차세를 모두 한번에 현금으로 지불했다. 나는 No할부주의자이다.
할부가 나쁜 건 아니지만 "할부에 맛들리면 돈 절대 못 모은다."라는 말을 항상 새기고 사는 사람이다. ^^;;;;
차를 사려고 마음 먹기 전 생각해야 할 것들
절대 차를 산 후의 핑크빛 미래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즐거워 하는 여친 얼굴, 주말마다 유원지, 펜션에 차 주차하고 즐겁게 노는 상상...좋기는 한데 그것보다 우선되어야 할 게 있다.
본인의 소득 수준
BMW, 벤츠? 아우디로 갈까, 아니면 그냥 현기로 갈까 같은 걸 고민하라는 건 아니다. 외제와 국산를 논하기 전에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 '경제력'이다. 차가 왜 필요할까 같은 고리타분한 생각은 안해도 된다.
왜? 솔직한 말로 국내 자동차 소유주들 중 정말 차가 필요한 사람은 20% 정도 밖에 안될 것이다.
보통 부모님들이 차 사달라고 하면 "네가 차가 왜 필요해?"라고들 하시는데 부모님도 굳이 차가 필요하신 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력인데...직장생활만 한다고 덜컥 차를 사면 안된다. 현금 일시불로 사는 것이라면야 좀 덜하겠지만 할부는 위험하다. 자칫 월급이 밀리거나 해고를 당하면 그 할부금조차 납부하기 어려워진다. 빚이 빚을 낳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월 20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면 빚이 있고 없고를 떠나 추천하지 않는다.
왜? 생각해보자. 어찌해서 차를 샀다 치자. 보험료는 완전 신규일 때 나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개 200만원까지 나올 수 있다. 거기에 자동차세는 1년에 약 50~60만원이다.
내 보험료를 언급하자면 나는 국내에서 자동차 보험을 가입한 적이 없는 신규자이기 때문에 연령제한에 해당 되지 않음에도 보험료가 105만원 정도가 잡혔다. ( 평균 105~120만원 사이로 책정됐다. )
여기까진 어떻게든 납부했다 쳐도 그토록 원하던 차를 샀으니 주말에 집에 절대 안 있는다. 약속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나가게 된다. 월 주유비, 소모품 교체비. 톨게이트비, 주차비 등도 물론이지만 그 외출에 따른 지출도 만만치 않다.
차가 없을 때 월 50만원을 사용했다면 월 100만원을 사용하게 된다. 돈 모으는 건 둘째치고 신용불량자 안되면 다행.
이쯤되면 "월급 곧 오르겠죠."라고 따질 수도 있겠지만 월급 오르는 시간보다 연체되어 신용불량되는 시간이 더 빠를 것이다. 만약 부모님이 사주신다면...다 필요없고 효도하시길.
외제, 국산? 신차, 중고차?
첫 차라고 또 한번 사는 인생이라고 대부분 신차를 생각하고 외제차를 구매하려고 하는데...앞서도 말했지만 본인의 경제력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
보통 중고차 시장에 출시 된 지 얼마 안된 사고없는 차들이 매물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생각없이 차 샀던 애들이 차값에 못 이겨 내놓는 것들이라고 한다. 집도 좀 살고 나중에 부모님 찬스 가능하다면야 외제로 가도 되겠지만 아니라면 그냥 중고를 사고 혹시 프로모션이 있다면 새 차를 사는 게 좋다.
중고니까 조금 더 좋은 차를 사야지라는 생각도 위험하다. 보험료, 자동차세, 소모품 및 유지비, 생활비 고려해서 결정하는게 가장 좋다. 초반에는 어차피 애인과 여행용으로 많이 사용하니 좋은 차 보다는 적당히 굴러가는 차가 좋다.
차를 사는 것은 순간이다. 그러니 빨리 차가 갖고 싶다고 대충 생각하지 말고 신중히 결정하는게 좋다.차를 사고 난 후에는 환불이 잘 안되는 게 또 자동차이니 말이다.설령 차값을 지불할 정도의 돈이 있다 해도 외제는 비추이다. 수리비나 여러모로 번거로우니 초반에는 국산 중에서 고르는 게 좋다고 본다.
"남들 다하는 할부인데 뭐..." 남들은 남들이고 가급적 할부는 신중하게
보통 집, 차는 대출을 받아 많이들 구매한다. 워낙 고가인 점도 있지만 돈이란 게 쓰는 건 쉬워도 모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월 100만원씩 저축한다고 해도 1년을 모아야 1,200만원이다.
평균 자동차 가격을 생각하면 3년정도는 꼬박 모아야 할부없이 차를 살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솔직히 기다리기 버거운 시간이고 젊은 날의 내 청춘이 3년이나 날아가는 셈이다.
1금융 자동차 대출은 약 4%, 2금융 캐피털은 약 8%대의 금리이다. 여기에 전액할부라면 금리는 더 오른다.
나는 그냥 가진 돈에서 구매가능한 차량을 고르다 보니 아반떼를 산 것인데...K5나 소나타, 그리고 스포티지도 가능은 했지만 어차피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다. 막말로 GV80 아닌 다음에야 K5든, 아반떼든 비슷하다.
할부는 금리가 높은데다 복리이기 때문에 연체가 되면 그 이자가 이자를 낳아 빚이 늘어난다.
문제는 빚만 늘어나는게 아니라 신용도가 하락한다는 것이다. 1금융의 대출은 "갚을 능력이 되면 빌려드리지"라고 보면 되지만 2금융부터는 "쥐어짜낼 게 있으면 빌려준다."로 보면 된다.
2금융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1금융보다 돈을 더 쉽게 빌려주는 건 어떻게든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인데 이게 추후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라는 점이다.
당장 돈이 필요한데 이것저것 재고 따지는 1금융보다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2금융이 좋은 점도 있다.
빌리고 잘 갚으면 다행이지만 그게 아닌 경우를 생각해보라는 뜻이다.
만약 할부로 차를 구매했는데 어떤 이유로든 할부금을 납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지체없이 차를 처분해 상환하는 게 가장 좋다. 어떻게든 차를 유지하면서 해결하려고 해봐야 결국 신용도 떨어지고 빚은 늘어날 뿐이다.
| 소득도 별로 안 좋지만 곧 죽어도 차가 사고 싶다? 그럼 차 사는 게 맞다
소득도 별로 좋지 않은데 꼭 차를 사야겠다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나도 월 1,000만원 버는 게 아니니까 그 분들의 소득 수준을 놓고 잘 번다, 못 번다를 평가하는 것도 웃기지만 자동차 구매에 있어 소득 수준을 따져야 하는 건 맞는 일이다. 정말 차를 꼭 사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사는 게 정답이다. 사야 한다.
본인 스스로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내린 결론일테니 말려서는 안된다. 네 인생이니 시원하게 말아 먹어봐라고 등 떠미는 말도 아니고 비꼬는 것도 아니다. ^^;;;
그 정도라면 어떻게든 차를 사는 게 맞다는 뜻이다. 얼마나 갖고 싶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야겠다고 할까.
다만 생활 전반에 들어가는 지출에 대해 꼼꼼히 체크하고 계산해서 본인의 생활이 조금 힘들어지는 정도 내에서 사야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무리해서 사게되면 나중에 빚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중고차도 요즘 보면 사고 이력은 좀 있지만 주행에는 문제없는 그런 차들도 많다.
다만 나중에 문제가 되면 부모님이 어떻게든 해결해주시겠지 라는 마음으로 저지르는 것이라면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차라리 몇 대 맞고 욕을 듣더라도 사달라고 하는게 낫다.
괜히 일 저지르고 감당 못하면 돈은 돈대로 나가고 차는 차대로 날아가는 수가 생긴다. 어차피 날려야 할 돈이라면 몇 대 맞고 욕 먹더라도 차라도 남아야 혼난 보람이라도 있지 않겠는가.
내 지인은 아니지만 지인의 지인들을 가끔 보면 허세에 쩔어 일 저지르는 건 잘하는데 뒷감당을 못하는 분들을 더러 만나게 된다. 일은 본인이 저지르고 본인이 즐겁게 누렸는데 감당은 결국 제3자나 부모님이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고도 반성은 커녕 "일이 잘 안돼서 이렇게 된거지."라고 말하는 걸 볼 때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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