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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시작은 정치판부터

노태우 사망, "제 과오를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유언 공개

대통령에서 범법자, 그리고 일반인이 된 노태우가 향년 88세의 나이로 어제 사망했다.

 

 

" 이 사람 믿어주세요. "라는 유행어를 남겼던 대한민국 제 13대 대통령 노태우.

딸 노소영씨는 SK 그룹 최태원 회장과 결혼했었다. 사실 노태우는 하나회 시절 쿠데타, 그리고 대통령 시절 비리 문제 빼고는 이렇다 할 정치적 이슈가 거의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 잘했다는 게 아니다. )

 

만약 그가 전두환과 친분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그가 전두환과 반대 세력에 있었더라면...이라는 가정을 세워보게 된다.

그가 전두환과 반대 세력에 있었다면 그는 군인으로 전역을 하고 아마도 일반적인 삶을 살았을 것이다.

 

 

 

잘못 된 선택,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그는 용서를 빌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대통령이 되면서 전두환과는 조금씩 다른 노선을 택했던 노태우.

 

 

어쩌면 노태우 그는 야심적이지도, 야망이 그리 큰 사람도 아니였는지 모른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고인에 대한 예의나 예우도 아니고 전두환의 심복과도 같은 사람이었으니 전두환의 탓으로 몰고 가는 것도 아니다.

물론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지난 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한다고들 하지만 그는 오래 전부터 전두환과는 다른 노선을 걷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전두환이 대통령이 되면서 그를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하지 않아 노태우가 열받아서 그랬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테지만 말이다. 전두환은 군인이면서도 정치와 권력에 야심이 있던 인물이지만 노태우는 사실 "어떻게 군인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단있는 사람은 아니였을 것 같다.

 

어쩌다 공부를 잘해서 안정적인 직업을 위해 육사를 갔고 육사를 갔으니 군인이 됐을...뭐 그런 길을 걸으신 듯 하다.

아무튼 노태우는 회고록에서도 밝혔고 지난 역사에서도 보였듯 전두환을 은근 경계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리고 사면 후에는 정치적 행보보다는 조용히 지냈다. 원로랍시고, 전직 대통령이었다고 나서지도 않았고 추징금도 완납했다. 무엇보다 건강이 악화되면서부터는 5.18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많이 했다고 알려진다.

 

이미 아들 노재헌씨를 시켜 수 차례 묘지를 방문, 사죄의 절을 올리게 했고 마지막 유언으로 용서해달라는 말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사람이 죽음을 앞에 두면 가장 솔직해진다고 하는데 어쩌면 노태우 자신도 솔직하게 용서를 빌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