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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시작은 정치판부터

국민의힘 또 분열, 윤석열의 대권도전은 적신호 켜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겸 선대위원장과 조수진 공보단장의 갈등은 당이나 윤석열 후보에게는 독이 됐다.

 

 

20대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국민의힘은 여전히 내부 분열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다.

한때 더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실패로 인해 탄력적인 지지층을 확보했던 국민의 힘.

하지만 여전히 정신 못 차린 당 내부의 갈등은 지켜보는 국민들은 물론 지지층들 역시 흔들리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더민주 지지자가 아니였기에 초반에는 나 역시 국민의힘을 믿었었다.

한번도 국회의원에 당선 된 적은 없지만 나름 30대의 젊은 피로 각광받으며 정치권에 오래도록 활동해 온 이준석과 검사 시절 라인에 속하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걸었던 검찰총장을 역임했던 윤석열의 뚝심을 믿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더민주보다는, 그리고 19대 문재인 대통령보다는 중립적이고 국정 운영에 더 힘을 쏟을 줄 알았다.

 

 

 

위기 속에 맞이한 이준석 선대위원장과 조수진 공보단장의 갈등

 

언론플레이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더민주와 이재명 후보와는 달리 국민의 힘은 분열 된 모습만 연출하고 있다.

물론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공사문서 위조 혐의로 구설에 올랐지만 때마침 이재명 후보측도 아들이 불법도박, 성매매 의혹이 터졌기에 이를 잘만 활용하면 충분히 판세는 뒤집을 수 있었다.

 

김건희씨의 문서 위조, 허위 기재 논란은 사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의혹과 유사한 점이 많다.

대처만 잘했다면 사실 더민주나 국민 여론도 무마시킬 수 있는 사안이었다. 김건희씨의 구설을 문제삼는다는 건 결국 조국 사태도 부정으로 간주하는 꼴로 비춰질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국민의 힘은 언론도 이용하지 못했고 내부적으로도 단결되지 못했다.

당의 대선 후보를 지지해도 모자를 판국에 서로 "저는 소신있는 정치인입니다."같은 자기 살 길만 모색하는 꼴이다.

 

두번째 패착은 바로 이준석의 능력 부족이다.

이준석은 굉장히 똑똑하고 언변에 능한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어중간한 정치 9단들과 토론 배틀을 붙어도 밀리지 않는 배짱과 언변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정치 새내기다운 면을 그대로 노출했다.

먼저 당 내부를 장악하는데 실패했고 당의 힘을 한 곳에 모으는 것에 실패했다. 물론 이 부분은 비단 이준석의 능력 부족으로만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홍준표같은 능숙한 베테랑이 협조를 했어야 했고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에게 힘을 실어줬어야 했다. 

 

 

 

당대표를 제외한 모든 보직에서 사퇴를 선언한 이준석 당대표

 

 

세번째는 조수진 공보단장이라고 생각한다. 조수진 단장은 비례대표 출신이다.

비례대표가 솔직히 무엇인가. 투표로 선출되지 않은, 일반인이 의원의 신분을 갖는 것이다. 거대 야당의 의원으로 활동하다 보니 욕심과 열정이 과했다. 제 아무리 이준석이 어리다고는 하나 엄연히 투표로 선출 된 당 대표가 아닌가.

당 대표이자 선대위원장인 이준석의 말을 대놓고 무시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았다.

 

 

 

윤석열은 카리스마를 보여주는데 사실상 실패한 셈이다. 그의 대권 도전은 어려울 듯 하다.

 

 

| 감투놀이에 젖어 서로 자기가 진두지휘하려고 한 국민의 힘 대선, 정신 못 차린 결과는 뻔할 것

 

결국 이준석은 "손 떼겠다."라고 발표했고 조수진 역시 사퇴를 선언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마치 스파이가 내부로 침입해 분탕을 일으킨 형국이다. 정치도 초보이고 대선같은 큰 선거도 처음일 조수진이 자아도취에 빠져 내부갈등을 만든 셈이니 말이다. 물론 이준석 역시 인내가 부족했다고 본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윤석열 후보의 어정쩡한 태도이고 국민의 힘 내부의 감투놀이에 빠진 결과이다.

아직 선거도, 당선도 되지 않은 마당에 서로 자리다툼을 해댄 것이니 이 결과야 뻔할 노릇이 아닐까.

 

요즘 국민의 힘 대선 활동을 보면 참 멍청하다는 생각이 든다. 똑똑한 척들은 서로 해대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점, 원하는 점 하나 맞추지 못하는 모습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더민주가 이기는 선거전략만 내세운다며 비난하지만 말고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좀 배우길 바란다. 힘이 있어야 자리를 만들고 이겨야 세상을 바꾸는 법이다.

 

안철수 지지자인 내가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안타까워서가 아니다. 물론 안타깝긴 하다.

이로 인해 더민주는 독보적인 우세를 점하기 때문. 하지만 다 큰 어른들이 애들마냥 아웅다웅하는 꼴이 같잖아서이다.

이게 다 배가 불러서 그런 것이다. 저 질알들을 해도 의원직은 지킬 수 있고 급여와 각종 혜택을 받으니 아쉬운 것이 없다. 국회부터 갈아치워야 정치가 살고 그래야 검찰이든 사법이든, 언론이든 개혁이 된다는 걸 왜 모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