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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안네의 가족 은신처 밀고한 제보자, 77년만에 밝혀져

'안네의 일기'를 작성한 안네 프랑크 1929.6.12 ~ 1945.3

 

 

어릴 적 <안네의 일기>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아마도 2000년대생 이전이라면 한번쯤 읽어봤거나 들어는 봤을 법한 일기장이다.

남의 일기는 보는 재미가 있지만 안네의 일기는 재미보다는 어떤 묘한 경건함, 그리고 많은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고 슬픔과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일기이다.

 

보통 과거 누군가의 일기는 당시의 시대상, 생활 등을 엿볼 수 있는데 이 안네의 일기도 그러하다.

다만 작성 시점이 나치 강점기 시대로 일상적인 생활이라기 보다는 숨어 사는 도망자(?)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좀 독특할 것이다. 고작 해야 10대 소녀는 왜 숨어 살았을까.

 

 

 

2차 세계대전 나치의 참상을 세상에 알린 소녀의 일기장, 밀고자는 또 다른 유대인?

 

독일하면 맥주와 소시지가 생각나지만 또 하나 생각나는 상징이 있다. 바로 히틀러의 나치.

한때 유럽 지역에서 힘깨나 썼던 위대한 독일이었지만 1차 세계대전 패배로 독일은 많은 것을 잃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울분을 느낀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하고 일으킨 전쟁이 바로 2차 세계대전이다.

 

2차 세계대전은 국제전인만큼 그 피해도 피해지만 나치 정권의 유대인 학살 정책으로 많은 유대인 희생자가 나오기도 한 참상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참혹함을 사실적으로 공개한 자료 중 하나가 바로 <안네의 일기>이다.

 

 

 

안네가 실제로 살았던 집의 구조, 당시 그대로를 유지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안네의 가족은 원래 독일에서 살았다. 하지만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이 시작되자 위기를 느낀 오토 프랑크(안네의 아버지)가 가족들을 데리고 네덜란드로 이주했지만 곧 네덜란드도 독일에 점령당하면서 본격적인 위기가 시작된다.

안네 가족은 나치를 피해 집과 연결 된 식료품 공장의 비상공간으로 가족을 데리고 숨게 된다. 물론 가족 뿐 아니라 다른 유대인들도 함께 피했다고 알려진다.

 

<안네의일기>는 그로부터 2년간 작성됐는데 숨어살아야 하는 소녀의 일상과 답답함, 그리고 꿈이 적혀 있었다.

식품은 독일인 지인들이 가져다 주었지만 밀실생활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공장이 가동되는 시간에는 숨죽이고 살아야 했고 밤에도 언제 비밀경찰들에게 적발될 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여 살았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안네를 비롯한 가족들은 1944년 8월 4일 비밀경찰에 체포되어 수용소로 보내지고 1945년 아버지 오토 프랑크를 제외한 모두가 사망한다. 안네의 일기장은 비밀경찰이 미처 회수하지 못한 것을 지인이 보관하고 있다가 훗날 오토 프랑크에게 전해주었고 이것이 책으로 발간 된 것이다.

 

그로부터 77년이 지나 안네의 가족을 나치에게 제보한 밀고자가 드러났다는 뉴스가 나왔다. 사실 제보로 발각이 된 만큼 그 동안 "누가 제보했을까?"에 대한 궁금증과 조사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한번도 누구인지 알아낸 적이 없었다.

CBS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 요원 출신 빈센트 팬코크를 포함한 조사팀이 2016년부터 안네 프랑크의 밀고자를 뒤쫓은 결과 그 제보자를 알아냈다고 한다.

 

또 다른 유대인인  아놀드 판 덴 베르그라는 인물이다. 이는 공증사로 일했던 사람으로 어떤 원한이 아닌 "자신의 가족을 살리기 위한 거래"라는 점도 함께 거론됐다. 아놀드는 수용소로 보내질 위기에 처했는데 이를 무마해주는 댓가로 다른 유대인들의 은신처를 제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 이후 실제로 아놀드는 수용소가 아닌 계속 암스테르담에 거주했다고 한다. )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사실을 아버지 오토 프랑크는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하긴 안다고 해도 무엇이 달라질 수 있었을까 싶다만..

 

 

 

안네프랑크 / Anne Frank

 

 

| 안네의 일기 저작권 분쟁, 2037년까지 인정되기로 암묵적 합의

 

현재 안네 일가가 살았던 당시 주택은 박물관으로 개조, 일반인들에게 공개됐으며 집안의 가구는 물론 상당수가 실제로 당시 사용됐던 물품들이라고 한다. 또한 안네의 일기는 그야말로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는데 원본은 박물관에 전시 공개되어 있다고 한다.

 

저작권에 대해서는 현재 박물관 측이 그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저작권법상 "저자의 사후 70년이 지나면 공공의 소유로 한다."는 원칙에 따라 저작권 논쟁이 있기도 했었다. 일각에서는 저자인 안네가 사망한 1945년을 기준으로, 일각에서는 아버지 오토 프랑크가 발간한 해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대립대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길고 긴 논쟁은 결국 재발행본 출간 일자를 기준으로 하여 오는 2037년까지 저작권을 인정하기로 협의했다는 후문이다.

 

단지 유대인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16년의 짧은 인생을 살다 간 소녀 안네.

이 또한 역사의 일부이고 당시 시대상이기에 쉽게 비난을 하거나 무어라 하긴 어려울 듯 하다.

오늘은 모처럼 <안네의 일기>나 읽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