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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소식

월드컵 대표팀 6월 평가전 종료, 2승 1무 1패 성적에 만족스럽나?

6월 14일 이집트 전을 끝으로 월드컵 대표팀의 6월 일정이 마무리됐다.

 

 

무엇이든 2002년과 비교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또한 대표팀의 승리에 딴지를 거는 것도 아니다.

다만 '승리'에만 초점을 맞출 것인가, 아니면 목표인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을 기대할 것인가에 따라 이번 6월에 있었던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의 성적표를 평가할 수 있을 듯 하다.

패배한 경기보다야 이긴 경기가 보기 좋은 건 당연하다. 그것이 상대가 1진이든 2진이든 말이다.

혹자들은 "지면 졌다고 난리, 이기면 어쨋다고 난리...어쩌라는 거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국민의 세금으로 경기를 치르고 월드컵에 나가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마냥 좋은게 좋은거지라고만 할 수도 없다.

 

 

 

6월 대표팀의 성적 2승 1무 1패, 마냥 좋아할 만한 경기는 아니였다?

 

최종 성적표만 놓고 보면 괜찮은 결과표이다. 브라질이야 세계적인 축구 강호이니 사실상 이기고 비기는 것보다 지는 게 더 현실적인 결과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이집트를 월드컵 본선의 가나로 설정하고 경기를 치뤘다고 한다.

결과는 4 : 1의 대승이었지만 문제는 이집트의 전력이다. 이집트는 핵심 전력을 전부 제외하고 에디오피아에게도 2 : 0으로 패배한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려 평가전에 나섰다고 한다.

 

이집트 대표팀은 "한국에게 공격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라고 평가했고 이집트 대표팀 감독 역시 "한국이 대단한 팀이긴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것에 초점을 뒀다."라며 경기 결과보다는 강팀과 붙었을 때를 연습했다는 인터뷰를 한 것으로 보면 이번 평가전은 예상보다 큰 의미가 없던 경기들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대한민국은 이집트를 상대로 4:1 승리를 거뒀지만 이집트는 2군 전력이었던 점을 보면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

 

 

거스 히딩크 2002년 대표팀 감독은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을 지휘할 때 많은 지적 중에 한 가지를 절대적으로 강조했는데 바로 "무의미한 평가전을 할 필요가 없다."라는 것이다.

히딩크는 평가전 상대로 당시 우리 대표팀이 해볼만 하다는 팀들은 모두 제외, "당연히 지지."라고 평가되는 강팀들과의 평가전만 고집했다. 평가전은 상대국의 실력이나 차이에 따라 다르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축구 강팀들은 대개 적지 않은 비용을 주고 평가전을 할 수 있다.

 

축협 입장에서는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경기인데..."라며 난색을 표했지만 히딩크는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이 목표 아니였나? "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경기 결과는 몰패였고 0 : 5의 대패도 수두룩했다.

당시 히딩크는 축협은 물론 언론에서도 연일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히딩크는 지속적으로 그런 경기들만 고집했고 월드컵 개막 1개월 전부터 서서히 그의 훈련 결과들이 나타났었다.

 

각설하고 가상의 어디같은 장난질은 그만하자.

브라질전. 사실상 축구를 우리보다 잘한다는 나라와의 경기라고 본다면 1 : 5의 패배가 우리의 현 실력이라고 봐야 한다.

이 날의 경기는 공격, 수비 등 모든 경기력에서 그야말로 수준을 제대로 평가받은 날이라고 본다.

 

칠레전은 2 : 0 승리였지만 우리의 월드컵 상대국인 가나도 2명이 퇴장했음에도 승리를 한 것을 보면 칠레의 전력이 가나보다 아래임을 예상할 수 있다. 첫 골은 세트 플레이에 의한 골이었으나 두번째 골은 프리킥에 의한 골이었다.

물론 손흥민 선수가 잘 차서 넣은 값진 골이었던 점은 좋았고 프리킥도 엄연히 경기의 일부이고 기회이니 좋게 볼 수도 있겠지만 프리킥이 아니였다면 과연 2 : 0의 승리였겠는가 하는 점을 보면 승리보다는 경기력에 대해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2 : 2로 비긴 파라과이전도 우리 대표팀의 현 실력 주소를 명확히 드러낸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이 경기에서도 프리킥에 의한 골이 기록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굳이 본다면 대등한 경기라기 보다는 살짝 전력이 아래였던 경기라고 볼 수도 있다.

 

마지막 이집트전은 사실상 제물에 가까운 경기가 아니였나 싶다.

월드컵 본선에 실패한데다 2군 전력인 이집트를 상대로 100% 승리가 보장 된 그런 경기 말이다.

 

 

 

사실상 1승 1무 1패의 결과인데다 평가전임을 생각하면 잘한 경기라고는 보기 어려울 수 있다.

 

 

| 11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3전패를 할 수도 있을 것

 

이번 평가전을 보면서 너무 손흥민에게 집중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물론 토트넘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고 EPL득점왕에도 오른 선수이니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완전한 월드 클래스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호날두나 메시처럼 원톱으로 골이든 어시스트든 완벽하게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개인적으로 지금의 전술이라면 본선 무대에서 3전패를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 16강이냐, 아니면 손흥민의 골에 열광할 것인가만 놓고 본다면 말이다. 상대팀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손흥민에 대한 봉쇄작전은 당연하다. 사실 손흥민만 제대로 마크한다면 그들 입장에서 한국은 딱히 강한 상대도 아니다.

다른 선수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평가에서 본다면 그렇다는 뜻이다.

 

아무리 축구가 공은 둥글고 경기는 해봐야 안다고는 하지만 그건 약팀들의 희망사항일 뿐...

이번 평가전에서도 수비 불안은 어느 팀을 막론하고 드러난 문제점이지 않았던가.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이번 월드컵도 남의 잔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