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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소식

EAFF E-1 챔피언십 일본에게 0 : 3 대패, 일본 다시 아시아 맹주 되나?

7월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이 열렸다. @SPOTV

 

 

한일전의 의미가 그냥 축구 경기는 아니지만 일본에게 패배했다고 무조건 분노하는 것은 아니다.

공은 둥글기 때문에 확률의 문제일 뿐, 경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막연하게 경기에 졌다고 분노한다면 우리 나라에 패배한 브라질, 독일의 국민들은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가. ^^;;;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대표팀에게는 좋은 경기가 열렸다.

바로 EAFF E-1 챔피언십이다. 대한민국, 일본, 중국, 홍콩 등 비록 4개 국가팀만 출전하는 경기이지만 그래도 조직력, 전술 등 다양한 실험과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경기이므로 우리로서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또한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시점에서 결승전 상대 일본은 가장 적합한 제물이기도 했다.

 

 

7월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이 열렸다. @SPOTV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후반에만 3골 내주며 침몰, 벤투호 대체 무엇을 노린걸까

 

경기 내용은 최악이었다. 수비는 그야말로 아우토반이었으며 공격력도 부질없었다. 중원이 무너졌으니 공격이든, 수비이든 잘할 턱이 없었다. 솔직히 수비야 뭐 늘 수십년째 못했지만...

무기력한 경기 내내 벤투 감독의 전술 변화도 없었다. 마치 "어디까지 무너지나 보자."는 일종의 분석 같았다.

문제는 시점이다. 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와는 다르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우리나라 대표팀의 가장 주요 문제점을 냉정히 평가했고 기본기와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평가전, 친선전 모두 나섰다 하면 패배했고 선수들은 동요했고 국민들은 분노했다. 축구협회마저도 "아무리 축구 변방이라지만 나름 프로 선수들이다. 이게 뭐하는 것이냐."라고 항의할 지경이었는데 이를 막아준 이가 정몽준 협회장이었다.

그의 지지 아래 히딩크는 모두 묵살하고 묵묵히 훈련을 이어나갔다고 한다.

 

그때는 나름대로 경기 상황에 따라 전술이 달라졌고 인원 투입 시기가 달랐다.

상황별 맞춤 전략에 따라 움직였다. 그로 인해 타이밍이 어긋나고 실수가 나왔다. 그래서 졌다.

그 결과 월드컵에서는 전후반 90분을 뛰어도 끄떡없을 체력과 기본기, 전술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4강 신화는 홈코트의 이점도 분명 작용했겠지만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었다.

 

벤투호는 달랐다. 변화도, 전술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경기가 시작됐으니 "갔다 와."같은 정도라고 할까. 어제의 패배는 한일전이라는 타이틀을 걷어내고 봐야 할 것이다.

월드컵을 봐야 하고 더 미래를 봐야 한다.

 

 

 

최근 일본전에서 계속되는 0 : 3 패배의 현실, 손흥민에 열광만 할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는 반성을 해야 한다.

 

 

중국은 쫓아오는데 일본은 더 멀리? 한국 축구 자만에 빠진걸까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내면에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은 자만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자만에 빠져있다. 많은 축구팬들은 마치 손흥민이 전 세계 탑클래스인 양 추켜세우고 손흥민만 나오면 그 어떤 경기도 다 해결되는 줄 착각하고 있다. 비단 축구팬들 뿐 아니라 중계진들도 마찬가지이다.

손흥민 선수가 잘하는 건 맞지만 그가 대한민국 축구의 지존도 아니고 정점도 아니다.

이미 그 이전에 차범근, 김주성, 홍명보, 박지성 같은 걸출한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선수들이 있었다.

 

연령대를 떠나 최근 일본과의 경기 모두 0 : 3 완패를 당하고 있다.

스코어가 0점이라는 건 그만큼 공격력이 형편었었다는 의미이고 3점의 실점이라는 건 수비와 경기력이 엉망이라는 의미이다. 손흥민 때문에 너무 국뽕과 근거없는 자신감들만 UP된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 나라는 아직 세계 축구에 나란히 설 정도의 실력도, 선수층도, 지도력도 되지 않는다.

물론 아시아에서 잘하는 것이고 이것만도 대단한 실력이지만 딱 거기까지가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국뽕은 근거없는 자신감이라 생각한다. 발전하기 위해선 제발 국뽕을 내다버려야 한다.

 

 

월드컵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과연 벤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 갈수록 히딩크 감독이 떠오르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수 많은 외국인 감독들이 대표팀 감독을 맡았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초라한 성적표만 남긴 채 떠나갔다.

오죽하면 축구 대표팀 감독자리는 '독이 든 성배'라고 칭했을까.

유일하게 대단한 성과를 낸 감독이 있었고 그는 연임하지 못한(?)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누구나 100% 연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말이다.

 

바로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이다.

많은 외국인 감독들은 "내가 외국인이다."라고 말하기라도 하듯 다른 쇼맨쉽들을 보여줬지만 선수 지도만큼은 코리안 스타일을 따랐었다. 축협에 반기를 든 감독은 히딩크가 유일했다.

사실 축협이 "히딩크 사단은 연봉이 비싸다."라고 말을 하지만 히딩크 연봉이 대표팀 감독치고 비싼 편이 아니였다.

그냥 축협에게 협조하지 않은 것이 재연임에 부정적인 결과를 끼친 것이다.

 

축구 대표팀 개선을 위해선 저 썩어빠지고 무능한 감투놀이 집단인 축구협회부터 전부 갈아치워야 할 것이다.

무능한 듣보잡들이 원로랍시고 앉아있는 무능한 조직부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