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거리

도봉산 옹기꽃게장 | 무한리필 게장의 향연

2022년 8월  12일 금요일 PM 19 : 00 에 찾아가보다.

 

 

게장 싫어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워낙 비용이 좀 들다보니 무한리필이 아니면 게장을 마음껏 먹기란 쉽지 않다. 예전에는 그래도 수도권 일대에 무한리필집들이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도봉산역에 무한리필집이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가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금요일. 휴가를 맞이해 아는 형에게 술 한잔을 하자고 하니 뭘 먹고 싶냐고 묻기에 "게장 먹자."라고 했다.

 

 

 

도봉산역에서 도보로 약 3분 정도

 

대충 위치는 알았지만 처음 가보는 곳이라 역에서 5분정도 소요됐다.

생각보다 가게 위치는 구석에 위치해있었다. 그럼에도 일대에서는 맛집으로 소문이 난 집이다.

금요일 저녁 7시쯤이었지만 워낙 구석이라 그런가, 생각보다 손님은 많지 않았다.

우리까지 포함 3팀이 있었다. 종종 포장하러 온 손님들도 있었고.

일단 자리를 잡고 무한 2인을 주문했다. 인당 21,000원으로 무한리필집치고는 저렴한 가격대이다.

 

 

 

게장은 무한이라고 했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자랑한다.

 

 

메뉴는 다양해보이지만 대개가 반복적인 식재료들이라 그런지 주문이 끝나고 5분 안에 상이 차려진다.

딱히 특별한 반찬이나 구성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맛이 좋아 꼭 게장이 아니여도 밥이 술술 들어간다. 추가로 소주를 시켜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

반찬도 얼마든지 리필이 되니 괜히 눈치본다고 하지말고 당당하게 "이모~ OO 좀 더주세요."라면 된다.

가족 분들이 운영하는 듯 한데 이모님들이 굉장히 친절하다. 사장님도 보기에는 무뚝뚝해보이지만 친절하시고.

 

" 드시고 부족하면 또 말씀해주세요. "

 

 

차려진 무한리필 상차림. 반찬이 전반적으로 맛이 있다.

 

 

간장게장 vs 양념게장

 

나는 간장게장을 좋아하는데 형은 양념게장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각자 좋아하는 게장만 계속 먹었다.

일단 게는 속이 꽉 차 있다. 손질가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깨물어, 부러뜨려 먹을 수 있다.

간장 소스는 조금은 밍밍한 느낌이라 짜지 않고 느끼하지 않다. 

 

양념게장도 간은 세지 않지만 먹을수록 매움이 조금 느껴진다. 맵찔이가 아니여서 이 정도로 느꼈지만 형의 경우는 맵찔이라 연신 "아...매워"라고 했다. 먹기 짜증날정도로 매움은 아니고 계속 먹게 되는 강도의 매움이라 한다.

손님이 조금은 뜸해서 그런건진 몰라도 이모님들이 수시로 지나다니면서 테이블을 체크해 부족한 반찬과 게장을 추가로 가져다 준다. 형은 밥을 3공기를 먹었고 이날 소주를 4 ~ 5병쯤 마셨다.

그런데 먹은 시간이 1시간이 조금 넘을 정도였다. ( 무한리필은 보통 2시간임 )

쉽게 말하면 대화는 안하고 처먹기만 했다는 뜻.

 

 

 

굳이 더 주문하지 않아도 이모님들이 수시로 체크, 부족하다 싶으면 더 채워주신다.

 

 

역시 간장게장은 밥에 비벼먹어야 제 맛.

껍딱지를 긁어 내장을 꺼내 밥에 비벼서 먹는 그 맛은 무한리필 집에서만 가능할 것 같다.

일반 게장이라면 어디 아까워서....쩝. 

보통 게장 소스에 이런 저런 양념들이 데코 차원이라도 첨가되기 마련인데 옹기꽃게장은 그러지 않았다.

추가로 요청해도 통에 담아와 국자로 떠서 부어주신다.

 

 

 

은근히 매움이 느껴지던 양념게장, 맛있다.

 

 

입에 넣고 그냥 씹어서 먹어도 맛있고 하나 하나 분리해 먹어도 맛있다.

다리에도 살이 꽉 차 있어서 먹는 재미가 있다. 양념 소스도 맛있고.

주로 전에는 양념 소스를 찍어 먹었다. 

 

 

가족이 운영하는 듯 한데 사장님을 비롯 직원분들이 친절하시다.

 

 

| 추가만 약 4~5번 먹은 듯, 몇 번을 추가해도 되지만 남기지는 말아달라는 사장님

 

1시간 정도 먹으면서 진짜 많이 먹었다. 추가만 4~5번을 했다. ( 내가 이 정도로 게장을 좋아한다. )

진짜 초밥과 게장에 있어서는 살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무리를 해서라도 많이 먹는 나지만 "배 불러서 더는 안되겠다."라고 먼저 손을 들었다. 사장님은 "몇 번을 추가하셔도 괜찮지만 남기지는 않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가게에도 추가는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부착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평소 친절을 많이 강조하시는 것 같다.

 

먹으면서 지켜보니 어중간한 고객의 요청은 다 들어주시는 듯 하다. 영업에 방해가 안되는 한에서는.

이런 가격에 이 정도 친절한 집인 줄 알았으면 진작 올걸하는 후회도 들었다.

정말 이런 식당은 오래도록 영업을 해주셨으면 한다. 무한으로 게장 좀 즐기게....ㅋㅋㅋㅋ

나중에 조카 데리고 한번 더 가봐야겠다.

 

주차장은 별도로 없으니 차량 이용시, 도봉산역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P.S )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정확히는 형이 계산함. ㅋㅋ 대체 언제쯤 나는 소정의 협찬을 받아 이런거 한번 써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