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식비가 좀 드는 편이다.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많이 시켜서. ^^;;;
기본 100만원 이상은 쓰는 듯 싶다. 이제 마트가서 장을 보거나 뭐 이런 저런 약속이 있으면 더 쓰는 편이고.
집에서 조리를 하는 것보다 시켜먹는 게 여러모로 간편하기도 하고 해서 주로 시켜먹는다.
사실 떡볶이가 간단한 음식 같아 보여도 은근 만들기도 귀찮고 칼로리도 솔찮히 많이 나오는 음식이다.
그래도 입맛없거나 뭘 먹긴 해야 하는데 딱히 메뉴가 애매할 때는 가장 좋다.
원래 우리 집은 일요일 점심은 늘 떡볶이를 먹었기 때문에 지금도 나는 일요일 점심은 가급적 떡복이를 찾는다.
떡볶이, 순대-내장 | 각 4,500원씩
배달비가 짜증나긴 하지만 가지러 가기엔 거리가 좀 있고 비도 오니 배달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아깝다는 생각
대신 안전하게 오라는 마음으로 주문했다.
우리 할매집은 가래떡으로 떡볶이를 하는데 쌀떡과 밀떡 두 가지를 모두 하는 집이다.
따로 주문이 가능하다는 게 특이하다. 쌀떡파인 나는 밀떡은 안 먹는다.
배달 어플이 생기면서 참 안 좋은 점은 밀떡인지, 쌀떡인지 표기를 안한다는 점이다.
밀떡으로 오는 경우 나는 다 버려버린다. 안 먹는다. 돈 ㅈㄹ이 아니라.
최소 주문은 맞춰야 하므로 떡볶이 1인, 순대-내장, 오징어튀김 2,000원으로 주문했다.
계란도 서비스로 1개가 들어가 있고 소스는 참 맛있다.
맵지도 않고 달달한 게 말이다. 그냥 "오~ 떡볶이 잘한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집이다.
오징어 튀김도 딱딱하거나 쉰 냄새없이 부드럽고 촉촉하게 씹힌다. 어설프게 튀김가루 범벅을 하지 않아서 좋다.
깔끔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맛이다.
| 계속 주문하게 되는 집, 하지만 매움의 강도만 조절 가능했으면 하는 건 아쉬움
위궤양에 걸려 혼났음에도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매운 음식을 선호한다.
우리 할매 떡볶이는 주문할 때마다 맛있음을 유지해 좋다. 가격도 어설프게 세트 메뉴로만 구성해 고객을 괴롭히지도 않는다. 단품 구성과 세트 구성의 밸런스가 잘 되어 있다고 해야 되나.
일단 주문할 때 그리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 또한 따지고 보면 간단한 것 같아도 일종의 고객 배려이고 서비스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장사 마인드가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제 값받고 팔겠다."는 뭐 그런...
다 좋지만 하나 아쉬운 점은 소스의 매움이나 강도가 조절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큰 판에 떡볶이를 조리해 파실테니까
여러 가지 맛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굳이 언급하자면 매움 정도를 좀 다양화 해줬으면 한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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