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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부모님 생활비 요구에 고민 논란, 대한민국 자녀들의 이기심을 보다.

최근 온라인에 올라온 부모님 생활비 요구 사연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이 글을 쓰는 내가 꼰대일 수도 있겠지만 최근 하나의 글을 보고 참 충격을 받았다.

참고로 나는 부모의 빚 때문에 결혼도 못하게 됐고 자수성가로 집과 차를 마련한, 그리고 빚을 갚은 것은 물론 부모님 부양을 하는 이 사회의 한 구성원임을 밝힌다.

혹자들은 "넌 그만큼 벌었으니 그런거고..."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글의 요점은 얼마를 버니까 드리는 게 아닌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함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청년의 글이 논란이 됐다.

20세 이후 부모님으로부터 1,000원 한 장 타 써본 적이 없다는 A는 직장에 입사하고 얼마 뒤 부모님으로부터 매달 30만원의 생활비를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한다. 그냘 드릴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대학 입학 후 학비와 생활비는 물론 용돈 한번 타보지 못했다는 A는 부담과 함께 서운함을 내비쳤다.

 

 

" 누가 낳으래? ", "왜 줘야지?" 이기주의가 선 넘은 대한민국 자녀들

 

사실 사연을 봤을 때 나는 그래도 "형편되는만큼은 드려라."같은 글들이 많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대부분의 댓글은 "누가 낳으랬나.", "부모다 도와주진 못할망정 되려 달라고 하니 어이없다."같은 패륜에 버금가는 글들이 많음에 놀랐다.

 

물론 부모라고 해서 모두가 존경받고 훌륭한 것은 아니겠다. 종종 쓰레기만도 못한 부모들도 많음은 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가정의 경우 대개 성장할 때는 부모의 지원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인식 자체가 좀 잘못 된 부분이 없지 않다고 본다. 한때 부모들의 애정이 지나쳐 자녀가 성장했음에도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자식 사랑인 줄 통용되던 시대가 있었다. 그 때문인지 결혼비용, 집 마련 비용은 물론 결혼 후에도 생활비까지 지원받는 몸만 성인인 자녀들이 많았고 지금도 그러할 것이다.

 

나는 그 사연에 "나중에 결혼, 부모님 유산 안 받을거면 안 드려도 됩니다."라고 적었다.

부모의 돈은 당연히 받아도 되는 돈인데 자식이 드리는 돈은 선택이라는 현실이 참 웃기면서 씁쓸하다. 물론 A가 다른 가정과 비교해 서운함이 들  수는 있을 것이지만 말이다.

 

 

부모에게 받는 건 당연하고 드리는 건 선택인 대한민국 자녀들의 이기주의에 놀라웠다.

 

 

부모, 조상 재산은 Good! , 효도와 제사는 Bad.  대한민국의 현 주소

 

효도는 셀프라면서 재산은 받고 싶은 게 현재 대한민국의 현 주소인 것 같다. 물론 나도 부모님으로부터 실질적으로 받은 건 별로 없다. 학원도 안 다녔고 고교 학비도 내 스스로 파트타임해서 냈다. 학비도 내가 냈는데 용돈인들 있었을까.

그것 뿐인가. 되려 빚까지 얹어주어 결혼도 날아간 케이스다. 나라고 성격이나 효심이 깊어 인정하는 건 아니다.

왜 원망인들 없었을까.

 

그래도 부모인데 차마 내칠 수는 없었다. 이제야 빚도 다 갚고 집과 차, 생활이 가능한 직장이 있으니 그래도 웃으면서 마주하지만 한때는 마주하는 것 자체가 지옥인 시기도 있었다. 화가 나서 부모님에게 나쁜 말도 서슴없이 했었다.

그런데 하루는 소주를 마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만약 아버지가 수 백억의 자산가였다면 나는 그 돈에 욕심이 없었을까... "

 

생각해보나마자 100% 아닐 것이다. 나도 자식인데 그 돈이 당연히 내 것이라 여겼을 것이다.

참 웃기지 않은가. 부모 돈은 당연히 내 것이라 생각하면서 내가 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는 부당하다고 느끼는 게 말이다.

사람 마음이 원래 그런 것이라는 같잖은 합리화는 필요없다. 그만큼 자식은 이기적인 동물인 것이다.

 

 

대한민국은 머지않아 정체성마저 사라져 망하게 될 것 같다.

 

 

| 자식에게 돈 받아 사용하는 부모는 실제 몇 안돼...다 돈 얹어서 저축해주는 게 부모 마음

 

A의 사연을 보면  A의 부모님이 30만원의 생활비가 꼭 필요한 분들로는 안 보인다. 만약 그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면 A가 고민도 안했을 것이니 말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부모님이 생활할 여유가 됨에도 생활비를 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A의 부모님은 그 30만원이 꼭 필요해서 달라고 할까?

 

A가 20세 이후 스스로 학비와 용돈을 직접 벌어 썼을 정도로 생활력이나 경제관념이 올바른 점은 알겠다.

그렇게 된 이유 역시 바로 부모님의 가르침 때문이었을 것이다.

A 부모는 자녀의 30만원을 적금을 들어 나중에 주려고 일부러 그럴 확률이 매우 높다. 아무리 경제관념이 있는 사람이라도 사회 생활 초반에는 씀씀이가 헤프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30만원으로 적금을 들지, 돈을 더 얹어서 들지는 모르지만 자녀를 위한 목돈 마련을 위한 것이라 보인다.

부모는 그런 존재들이다. 본인은 덜 먹고 덜 쓸 지언정 자녀에게는 그렇게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존재가 바로 부모라고 한다. 20세가 넘고 법적으로 성인이라고 해서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아직도 우리 나라엔 무늬만 성인인 사람들이 많다. 대한민국이 절대로 G3에 들지 못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자기만 아는 이기심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