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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신당역 역무원 피살 사건, 형식말고 시민의식을 바꿔야 한다.

여성가족위원회의 이런 무의미한 퍼포먼스가 무슨 소용일까 싶다.

 

 

늘 사건이 터지면 제일 먼저 등장하는 것이 "여자라서 당했다.", "남자라서 당했다." 등과 같은 성별의 대립이다.

그냥 이제는 무슨 일만 생기면 청군, 백군 마냥 편이 나뉘어져 서로 싸우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이다.

여성가족위원회는 또 이번 일이 생기고 나니 회의 직전 묵념을 했다고 하는데 이런 쇼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여성가족위원회나 가족부가 제 기능을 못하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젠더 갈등 해소에 아무런 역할을 못하는 것은 맞다고 본다.

 

그저 일차원적인 "여성은 피해자, 남성은 가해자."로 규정해놓고 무작정 여성 편향적인 제도나 정책을 내놓을 게 뻔하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면 젠더 갈등은 심해지고 그런 감정들이 쌓이다 보면 데이트 폭력, 성범죄로 발전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제발 일 좀 제대로 하시길 바란다.

 

 

시작은 일상적인 사안, 하지만 범죄로 뒤바뀌는 건 순식간

 

이번 신당역 역무원 피살 사건도 따지고 보면 일상적인 이유에서 출발한다. 28세 피해자 A와 31세 가해자 B는 입사 동기라고 한다. 또한 가해자 B의 주장에 따르면 A와 교제를 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A의 이별 통보 후 B는 이 사실을 납득 못하고 스토킹을 시작한 걸로 보인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 자체는 정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싫다고 함에도 불구, 집요하게 집착을 하게 되면 이제 범죄가 된다. 하지만 대부분 이 과도한 집착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고통인지는 잘 모른다.

 

 

역무원 피살 가해자 전씨, 대체 이런 쓰레기를 왜 살려두는지 의아하다.

 

두 번의 고소와 재판, 그리고 직장에서 해고 된 B.

이 정도면 그냥 포기할만도 한데 B는 참 집요했다. 아마 이 상황에서 "내가 만날 수 없다면 남도 만나선 안된다."같은 ㅁㅊ 발상을 한게 아닐까 한다. 조금 더 어이가 없는 건 비록 마음을 거절 당했지만 그래도 마음에 두었던 이성인데 어떻게 흉기로 살해할 생각을 했을까 하는 것이다. 밉긴 하겠지만 그게 죽일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네티즌들은 이런 전조 상황에 대해 사법부를 비난하지만 정작 비난 받아야 할 건 바로 국회이다.

어차피 이런 모든 법과 제도는 입법 기구인 국회의 소관이니 말이다. 판사가 X라서 판결이 거지 같은게 아니라는 말이다.

비난을 하려면 법을 개정하지 않은 국회를 욕하는 게 맞다.

 

아마 A는 그런 고통 속에서도 차마 B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고 싶진 않은 것 같다.

어쩌면 한때 사랑했던 이에 대한 마지막 예의였을 수도 있다. 신변보호 연장을 스스로 해지했다는 걸 보면 말이다.

B가 정신 차리고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가길 바랐을 것이다.

 

 

의미없는 형식적인 추모나 묵념은 그만, 사회 의식을 바꿔야 한다

이런 추모나 묵념은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의식 자체가 바껴야 한다고 본다.

 

 

무슨 일만 생기면 우리는 늘 추모 공간을 만들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같은 말들을 써놓는다. 솔직히 별로 타인의 일에 관심도 없으면서 대체 무엇을, 어떻게 지켜주고 싶었다는 것일까. 나는 그런 가식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마치 그냥 우리 사회는 이러한 범죄에 있어 경멸하고 있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선량하고 착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은 것일까.

그것도 나쁜 건 아니겠지만 그게 사실 범죄 행위 근절이나 예방대책에 있어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 즉 사회 의식이 바껴야 한다고 본다.

앞에도 언급했지만 여성이 피해자, 남성이 가해자라는 시각으로 해결책을 찾는다면 이러한 범죄는 계속 일어날 것이다.

애초 처음 고소를 당했을 때 B에게 정신적 치료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A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보호 조치가 내려졌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는 범죄나 어떤 예견되는 상황에 있어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관대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의식이 달라지려면 국뽕이나 몇몇 사례를 두고 법적인 조치로만 달라지지 않는다.

국민 모두가 이를 인지하고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남여의 젠더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면 갈등만 심화 될 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이건 팩트라고 생각한다.

 

 

성별을 떠나 마음놓고 다니고 마음놓고 볼 일도 보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 거절이 마음을 짓밟는 게 아니다. 그냥 인연이 아니라는 뜻일 뿐

 

대개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보복성 범죄를 보면 하나같이 여성에게 이별을 통보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대부분 갑작스런 이별 통보, 일방적인 연락 두절 등 대응하기 힘든 방식으로 이별이 이루어지는 건 있다.

또한 이별을 당하면 가슴도 아프고 힘든 점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했다고 해서 사회의 낙오자가 되고 다시는 연애를 못하게 되는 건 아니다.

( 물론 못할 수도 있지만... )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고 또 나중에 보란듯이 잘 살게 되어 후회하게 만들 수도 있다. 왜 꼭 복수를 살인이나 상해로만 하려고 하는지 의아할 뿐이다.

스스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하는 것인가. 무너진 자존심을 꼭 목숨으로 보상받아야 한다는 것인지 말이다.

 

지금의 여자 친구와 헤어지면 가슴이 아프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늘 가슴이 아팠지만 더 좋은 사람을 만나 치유됐었다. 그리고 또 아프면 또 누군가를 만나 치유가 될 것이다. 왜 스스로 더 좋은 미래가 있음을 거부하고 인생을 무너뜨리는지...

한순간 바보같은, 진따같은 생각으로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 소중한 동료가, 친구가 세상을 달리 했다.

 

개인적으로는 저 죄인이 당장이라도 사형대에 매달렸으면 좋겠다.

감정적인 게 아니라 이렇게 확실한 범죄에 재판과 자비는 무의미하다. 그냥 사형만이 정답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의식 개선의 시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