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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서울시 '정동야행'행사서 일제 의상 논란, 편협한 국뽕주의 사상이다.

정동야행 행사에서 대여해 논란이 된 일제 일왕, 헌병 의복

 

 

1910년 ~ 45년까지는 우리 민족의 역사 중 가장 치욕적이고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였다.

많은 분들이 조선왕실의 무능으로 국권이 찬탈당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조선 왕실의 무능보다는 세도가들의 이기심이 만든 치욕이라고 보는 게 맞다.

 

군주제 국가에서 왕은 절대권력을 지닌 신분이지만 신하들의 눈 밖에 난 왕이 무사했던 적도 없다.

그건 유럽도, 동남아 국가도, 일본도,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예나 지금이나 임금,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건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당들의 당파 싸움이고 세도정치가 문제이다. 왕실 탓으로 돌리는 건 그야말로 제대로 된 역사 지식이 없는 바보같은 생각임을 알아야 한다.

지금의 시각에서 이미 결과를 아는 후대가 당시 조선 왕실과 궁궐을 어찌 비난할 수 있을까.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제 의상 대여 논란, 왜 문제가 될까.

 

일제강점기 시대에 의상을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다고 한다. 논란이 된 부분은 바로 일왕과 일본 헌병 의상이 대여목록에 올라와 있었다는 것. 이에 서울시는 "행사 대행업체가 한 일"이라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발표했고 대행업체는 "재미를 위해 추가한 것,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라고 사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개최한 정동야행 행사

 

 

암울했던 역사 시기에 일제 일왕과 헌병의 의상이라니 당연히 공분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일까. 일제강점기도 우리의 역사 일부이고 당시 의상 체험이면 그 당시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헌병 의상이나 행사에서 볼법했을 일왕의 의상도 나올 수 있다고 본다. ( 누가 입을지는 모르겠다만 )

 

우리가 화를 내는 건 고정적이고 편협한 국뽕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

우리를 수탈한 일제 의상이니 화를 내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만 묻고 싶다. 행사장에서 의상 정도로도 이렇게 화가 나는 대한민국은 왜 친일파를 아직도 청산하지 못하는가.

나라를 위해 가문의 재산을 팔아 독립운동에 갖다바친 그 분들의 후손을 위해 후원, 기부라도 한 적이 있나.

그야말로 잘못 된 국뽕이고 선택적 애국심이다.

 

 

대한제국을 선포했던 덕수궁의 야경, 일제강점기는 불우한 역사지만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 잘못 된 역사의식에 기반한 국뽕은 역사적으로 되풀이 될 뿐

 

우리 선조들의 잘못은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청나라를 너무 의지했던데 있다. 또한 임금에게 올바른 조언과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데 가문의 이익을 위해 반역한 세도가들에게 있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의 조상들이고 역사의 일부이다. 일제강점기는 너무 큰 치욕이지만 우리는 역사를 제대로 알고 국뽕이 아닌 진정한 애국심을 키워야 한다.

 

국경일에 펜션 예약은 서두르고 장보기는 즐기지만 국기 게양은 정작 귀찮은 민족.

애국가도 제대로 모르는 민족.

제사와 전통 음식은 번거롭지만 민족적 자부심만 느끼고 싶은 민족.

 

이러한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게 코미디이다.

어떤 사람이 내게 그랬다. 본관이 어디냐고. 대답해주니 그런 걸 왜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

자신의 뿌리도 모르는 사람이 무엇인들 제대로 할까 싶다고 지적했다. 외국도 자신들의 뿌리와 가문의 전통을 중시한다.

그러한 자부심들이 모여 나라의 국력이 지탱되는 것이다.

조상 제사는 싫지만 재산은 좋아하는 대한민국은 절대 모를테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대로 가면 100년 내에 대한민국은 사라질 것이다.

정체성을 잃어서....그리고 후대는 오늘의 이기적인 사람들을 비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