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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X파일

대한민국 엽기살인 ② '심기섭 용인모텔 살인 사건'

2013년 7월 8일 10대 소녀를 살해한 살인자 심기섭.

 

마치 자신을 고독과 사회의 어떤 부조리나 단점으로부터 소신을 가지고 나온 것처럼 포장하려고 했지만 그는 그냥 정신 나간 미친 놈일 뿐이었다.

우리는 비인간적인 범죄 행위가 있을 때마다 꼭 "싸이코패스","소시오패스"냐를 놓고 따지지만 사실 그런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아무리 사람이 구석으로 몰려도 차라리 손해를 보거나 스스로 회피할 망정 범죄를 저지르려 하지 않는다. 그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심리 상태이다.

하지만 구석에 몰렸다는 이유만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건 그냥 미친 놈일 뿐이다. 아무 생각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건 버러지이고...

 

 

1. 사건 행적

 

- 2013년 7월 8일 월요일. 심기섭과 그의 친구 최군이 이른 아침 시각부터 모텔에 투숙.

- 오후 3시 30분경. 평소 알고 지내던 A양을 모텔로 부름.

- 오후 4시경. 최군의 안과 진찰로 인해 심기섭이 동행, 이때 인근 편의점에서 커터칼 2개를 구입함.

- 오후 7시 40분. 친구 최군이 모텔을 나감.

- 오후 9시경. 심기섭이 A양을 성폭행하려 했지만 완강히 저항하자, 목졸라 살해한 후 시간을 행함.

- 이때부터 16시간동안 A양의 시신 훼손 작업. 뼈를 자르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살을 모두 바르기 시작함.

 

- 9일 오후 1시경. 인근 편의점으로 가 검정 비닐을 얻은 후, 2시쯤 뒷정리를 하고 모텔 나옴.

 

 

범행에 사용 된 커터칼

 

2. A양은 왜 모텔에 갔나? 그리고 무엇을 했나?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해도 남자 둘이 있는 공간에 여성이 혼자 들어간다는 건 꽤나 상식 밖의 일이다. A양은 최군의 소개로 심기섭과도 알게 됐고 또래인 점과 학교 중퇴라는 공통점 때문에 쉽게 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양이 모텔로 왔을 때도 음주나 다른 성적인 행위는 전혀 없었고 같이 TV와 영화를 시청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원래 가족들과 함께 이민을 갔지만 현지 생활 적응에 실패했고 아마도 다른 가족들의 생활 여건상 홀로 귀국, 기흥구 인근 오피스텔에서 혼자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독실한 종교심이 있어 나쁜 행위는 절대 하지 않는 소녀였다고 한다.

 

아마 현지 생활에 실패하면서 다른 가족들은 생활 환경, 그리고 다른 형제들의 학업 등의 문제로 A양만 한국으로 돌아온게 아닌가 싶다.

또한 혼자 거주라곤 하지만 아는 지인에게 부탁을 해서 인근에서 잘 좀 지켜봐달라고 했을 수도 있다. 종종 그런 케이스가 있긴 하다.

 

 

심기섭의 진술과 그가 봤다던 영화 <호스텔 >

 

3. 심기섭은 왜 A양을 죽였을까?

 

초반 심기섭은 "성폭행 후 신고할 것을 우려, 목졸라 살해했다."라고 뻔한 성폭행 살인을 주장했지만 경찰의 시신 검사 결과 특이점을 발견했고 이에 의구심을 품은 경찰의 집요한 추궁 끝에 범행을 일체 자백받았다고 한다.

심기섭은 최군이 나간 후, A양을 성폭행하려고 시도했으나 A양이 손을 깨물고 완강하게 저항을 하자 격분.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리고 시신을 대상으로 시간을 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오후쯤 구입한 커터칼은 시신 훼손용인지, 아니면 성폭행 위협용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구입 당시 이미 살인이든, 성폭행이든 어떠한 범죄를 결심한 것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 학교를 자퇴하고 이미 1차례 자살을 시도했던 그였지만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닐 것이라는 것도 위의 상황만으로 알 수 있다. 만약 그가 자살을 결심했다면 칼로 손목을 긋든 했을테니 말이다.

또한 그가 봤다고 주장한 영화 호스텔도 위 사건과는 조금도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그저 둘러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잔인성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 출처: 프로파일링, MBC

 

4. 잔인한 범죄 행위, 그가 노린 것은 무엇일까?

 

어느 범죄든 다 잔인하고 피해자에겐 큰 고통이자 피해이지만 <용인모텔 살인사건>의 경우에도 그렇다.

단순히 20세의 어리고 젊은 남자의, 10대 소녀라는 키워드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범행 후 자살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어떤 의식을 행한 것도 아니다. 태연히 범행을 했고 시신을 욕보였으며 또 이것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최군은 물론 SNS와 또 다른 친구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오히려 성폭행을 하고 살인을 할 목적이었다면 안면이 있는 A양보다는 일면식도 없는 대상을 골랐을 것이다.

또한 그가 살인을 하고 태연하게 훼손하는 16시간은 꽤나 긴 시간이다. 보통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경우는 시신에서 나는 피비린내와 그것을 변기에 흘려보낼 경우 막힘 현상 등을 우려해 그렇게 하기 어렵다. 더욱히 해부학에 경험이 없는 일반인이 했다고 보기에는 꽤나 무리가 있는 행위임이 맞다.

 

그렇다면 심기섭은 <자기애가 부족한 은둔형 외톨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겉으로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대화를 터놓고 할 대상이 없고 늘 누군가와 함께 하거나 관심을 받고, 보이고 싶어하는 그런 류의 사람 말이다.

따라서 성폭행만으로는, 살인만으로는 관심을 끌기가 부족하다는 걸 매우 잘 아는 듯 하다.

그가 자수하기 직전에 SNS에 남긴 글만 보아도 알 수 있다.

 

 

5. 재판 결과

 

검찰은 심기섭에게 사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무기징역 및 전자발찌와 위취추적, 신상공개 등을 선고했다고 한다.

어차피 사형을 선고한다고 해도 집행을 하지 않으니까 별 의미는 없다만 무기징역을 감형하는 우는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저런 애가 40대, 50대에 사회에 나와봐야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면 범죄를 저지를 것이고 하나의 인권 지켜주자고 피해자만 늘리는 꼴일테니 말이다.

 

모르겠다. 만약 자기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타인의 생명을 죽어야 한다면 그것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별 이유없이, 화가 나서, 재미로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요즘 보면 조금만 화가나도 극단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