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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X파일

대한민국 엽기살인 ③ '목을 졸라야 흥분하는 살인마 강호순'

 

 

대한민국에서 연쇄 살인하면 아마 이 사람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꽤 많을 것이다.

"희대의" 연쇄살인마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연쇄 살인하면 떠오르는 범죄자들 중 독보적인 그 사람. 바로 강호순이다.

강호순은 2006년 9월부터 2008년 12월 검거 될 때까지 총 10명의 부녀자 등을 강간 살해한 인물이다. 그 중 7건은 모두 목을 졸라 죽였는데 특이하게도 매번 암매장을 하다가 마지막 범행에서만 절벽에 유기했는데, 그것이 결정적인 단서로 포착되면서 그의 엽기 살인 행각도 종지부를 찍었다.

 

 

강호순, 그는 과연 누구인가? 출처: MBC

 

 

먼저 강호순은 1969년생으로 170cm 정도의 키, 70kg 정도로 뚱뚱한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는 살집이 있는 몸매였다. 다만 프로파일러나 사건 관계자 중 강호순과 대면, 또는 면담을 했던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굉장히 호감적인 스타일"이라고 할 정도로 인상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미남형이라고도 하는데 딱히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아무튼 집안 형편도 꽤나 풍족했다고 전해진다. 농사를 지으시던 아버지는 엄청난 부자까진 아니지만 나름 마을에서는 인정받는 유지 정도급의 재력과 자산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강호순 역시 가난과 어떤 서러움이 원한이 되어 그렇게 된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그 시대의 아버지들이 지나치게 가부장적이 듯, 강호순의 부친 역시 엄격한 가부장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던 것 같다.

 

강호순은 공부도 곧잘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성적은 중상위권이였지만 대학 진학 대신 부사관으로 군에 입대하게 된다.

그러나 휴가 때 소를 훔쳤다가 적발되면서 불명예 전역을 하게 되고 사회로 나오게 된다. 이때 만나던 여성과 결혼하여 자녀까지 낳았지만 5년 정도 후 이혼을 한다. 그리고 결혼을 몇 번 더 하지만 7개월, 2개월 등 짧은 혼인 기간을 유지하다가 마지막 네번째 부인과 결혼을 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번째 부인은 강호순이 전 처와 낳았던 두 아들과 함께 살았는데, 아이들이 잘 따를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잘했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장모와 네번째 부인은 강호순에 의해 희생된다.

 

 

강호순의 사건 일지

 

1. 사건의 시작

 

강호순은 연쇄살인의 신호탄을 2006년 9월 7일 쏘아올렸다. 당시 23세의 군청 여직원 윤씨를 차량으로 납치, 강간 살해하였다.

이때 윤씨의 시신을 절벽 아래로 유기하는데 이것이 몇 년 뒤에 발견되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노래방 도우미로 근무하는 배씨를 똑같이 차량으로 납치해 목졸라 살해했다. 그리고 암매장을 한다.

강호순은 이 시기 범죄의 대부분이 "목을 졸라 죽이는 것"이었는데, 범행 도구는 손이 아닌 피해자들의 소지품이었다.

 

대개 쉽게 착용하는 스타킹, 넥타이 같은 종류가 그것이었다. 사실 이런 연쇄살인에서 손이나 피해자의 소품을 이용해 목을 조르는 것은 범인의 굉장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행위라고 하는데, 아마도 그건 "나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널 죽일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2. 성적으로 느낄 수 있는 연령층만 범행대상으로

 

피해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게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는 강호순의 범죄 성향이 - 여성 -에 중점을 둔 것이 않은가 한다. 여기서 말하는 여성이란 "성적인 매력을 느낄만한 여성"이라는 의미이다.

화성 연쇄 살인에서는 피해자의 연령층이 다양했다. 정말 말 그대로 여성이면 모두 범행 대상인 듯 했다. 반면 강호순은 성적으로 여성적인 매력을 느낄만한 연령대에 한정되어 있다. 범행 당시 강호순의 나이가 30대 중후반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본다.

 

 

주로 끈이나 피해자의 소품으로 목을 졸랐다. 위 사진은 실제 사건과는 무관하다. 연출용이다. 출처: 구글

 

 

3. 왜 목을 졸랐을까?

 

목을 조른다는 것은 살해 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맹수들이 목을 물어 질식사 시키거나 목뼈를 골절시켜 즉사시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피해 대상에게 공포감과 두려움, 그리고 자신은 어떤 정복욕을 느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강호순은 훗날 검거되고 진술조사에서 목을 조른 이유에 대해 "목을 조를 때 괴로워하는 피해자를 보며 희열을 느꼈다."라고 답했는데 이가 바로 그런 것이다. 쉽게 말해 쾌락적 살인을 좋아하는 부류라고 한다.

 

흔히 손으로 조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강호순의 성향과는 대치된다. 체격이 그리 큰 편이 아닌 강호순이 손으로 목을 조를 경우 상당히 강한 힘이 필요해진다. 오로지 손의 힘으로만 조르기 때문에 여성의 격렬한 저항으로 인해 충분한 제압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강호순은 도구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적은 힘을 들여 목을 조르면서 손으로는 여성을 제압해 저항의지를 꺽어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강호순은 한때 개 농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개는 얼마 후 강호순이 죽였다고 한다.

 

4. 강호순은 그 후

 

강호순은 검거 된 후 2009년 4월 당연히 사형이 구형되었다. 자그마치 10명에 이르는 사람을 살해했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하지만 1997년 이후 사형 집행이 정지 된 만큼 강호순이 사형 될 가능성은 낮다. 무기징역의 형태로 아마 계속 복역하지 않을까 한다.

이미 10년이 넘게 살았으니 이제 교도소가 집처럼 편안할테고...그나저나 자녀들은 무슨 죄인가?

잘해주지도 않은 아버지가 하필 역사에 남을 연쇄살인마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