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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당근마켓 "15억에 사서 40억에 파세요.", 김환기 화백 작품 등장 논란

당근마켓에 올라 온 故김환기 화백 작품이 논란이 됐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하나의 판매글이 올라와 화제를 불렀다.

게시자 A는 "미국에서 구입한 김환기 화백의 작품 점사이다."라며 "뒤에 붙은 씰은 전시회에 걸렸던 작품이기 때문에 붙은 것"이라며 판매가로 15억을 제시했다.

 

이어 이는 안전한 투자이고 40억에 되팔아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품이라 덧붙이면서 가품일경우 3개월 내에 연락을 주면 구입가의 80%를 되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것이 판매자의 양심이라고 말했다.

언뜻 들으면 솔깃한 판매글이지만 사실 이 글은 굉장한 문제가 있어 네티즌들 역시 믿지 않는 눈치이다.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겨우 15억? 

 

한국 미술계의 거장이자 전설로 불리는 김환기 화백은 1913년 태어나 74년 별세했다.

그가 남긴 1971년 작품 '우주'는 2019년 홍콩 경매장에서 132억원에 낙찰되었고 72년도 작품인 '붉은 점화' 역시 홍콩 경매장에 시작가 80억원에 등장, 화제를 낳은 바 있다.

따라서 김화백의 작품이라면 못해도 100억대 이상의 가치가 있는 고가의 미술품인 것이다. 그런 김화백의 작품이 어떤 사정인지는 모르나 겨우 15억원에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왔다는 것 자체가 벌써 신뢰를 잃기에 충분하다.

 

 

故김환기 화백 작품 '우주', 132억원에 낙찰되는 고가의 작품이다.

 

 

네티즌들 역시 "김화백님의 작품이 15억이면 굉장히 싼 것, 사실상 공짜다."라고 환호했지만 이어 "그게 왜 여기에 올라오냐?"라는 반응이다. 만약 저 작품이 진품이라면 옥션이나 경매 사이트에 40억, 50억에 올려도 금방 팔릴 수 있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굳이 설명까지 덧붙여가며 헐값에 가까운 15억원에 팔 이유는 없어보인다.

 

또한 A가 제시한 가품일 시, 구입가의 80% 환불 역시 아무 의미없는 제안이다.

15억의 80%는 12억원이다. 가품이라 해도 A는 3억원의 이익을 보는 것이다. 손해나지 않는 장사인데 그것을 양심이라 주장한 A의 말은 사기에 가깝다. 이런 바보같은 제안에 혹하거나 선뜻 15억을 지불하고 작품(?)을 구매할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어이가 없다.

 

 

故김환기 화백 ( 1913 ~ 1974 )

 

 

| 한국 미술계의 거장 명예를 훼손하는 일, 진위 여부 확인 후 가품일 경우 엄벌에 처해야

 

차라리 위작이라고 밝히고 상식적인 가격대를 제시한다면 비록 가품이지만 대리만족을 위해서라도 작품을 구매할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미술에 대한 안목이 높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일반인에게 1억은 커녕 몇 백만원도 큰 돈이다.

 주소지까지 온전한 이용자 A가 이런 글을 왜 올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이런 글은 작품의 진위를 떠나 고인이 된 화백의 명예를 깍아내리는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진품일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떤 바보가 못해도 100억 가까이 받을 수 있는 작품을 1/10 가격으로 팔겠는가.

A의 말대로 진품이라면 더더욱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