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슈

담배 구입 후 점주 협박하는 청소년들, " 40에 합의하시죠? "

최근 청소년들의 담배 구입 후 협박이 잦아지고 있다고 한다.

 

 

종종 아파트를 지나다 보면 담배를 버젓히 입구에서 피우는 학생들을 보게 된다. 나도 그 나이 때 담배를 입에 물었으니 단지 학생이라고 피우지 못하게 하고 싶은 마음 따윈 없다. 피우는 건 자유이고 좋지만 아이들이 지나다니는 공간이고 또 아파트 현관 앞이기 때문에 "피우는 건 알아서 하고 저리 가서 피워라."라고 말을 하곤 한다.

대부분 죄송하다고 하고 자리를 뜨는 학생들이 많지만 간혹 보면 꼭 맞으려고 발악하는 아이들이 있다.

" 아저씨가 뭔데요? ", "아~ xx, 꼰대 "라며 말이다. 마음 같아선 잡아다가 장애 판정 받을 정도로 때려주고 싶지만 그래도 나이 먹은 어른이 참아야 하니 "그러다 쳐맞고 울지말고 아저씨가 좋게 말할 때 가라."라고 하고는 보내는 편이다.

 

최근 청소년들이 담배를 구입, 점주를 찾아가 영수증을 보이며 "신고해드릴까요? 아니면 40에 합의하실래요?"같은 협박질을 자주 한다고 한다. 청소년인 걸 알고도 팔았다면 봐 줄 문제가 아니지만 모르고 팔았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요즘 아이들의 체격, 외모는 20대 뺨칠 정도이다. 과거와는 달리 신분증을 보기 전엔 구분이 잘 안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위조 된 신분증, 식별이 조금 불가능해 보이는 오래 된 신분증을 제시하는 경우에는 딱히 판단할 근거가 없다.

또한 한번 검사한 사람의 경우 두 번 검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사실 점주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문제이기도 하다.

 

 

 

잘못은 무조건 점주? 청소년도 처벌받아야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무조건 어른들 탓으로 생각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잘못 된 인식 때문이다.

아직도 청소년들의 잘못에 대해 우리 사회는 큰 경각심을 갖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 "다 어른들 탓이지. 뭐"같은 말같지도 않은 착한 어른인 척, 생각있는 어른인 척 하는 시선들이 많다는 점도 문제이다.

잘못은 잘못한 사람이 가장 큰 잘못인데 왜 죄없는 어른들이 자책해야 할까.

 

 

청소년들의 일탈이 사회만의 탓일까? 생각해 볼 문제이다.

 

 

담배를 판매한 업소는 벌금 2,000만원이나 징역 2년 이하, 영업정지와 자칫 폐쇄 조치까지 내려진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억울한 상황이 발생되는 것이다. 억울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야말로 청소년들의 일탈을 부추기는 원동력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무조건 보호하는 것이 진정한 보호는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중대한 청소년 문제에 대해서는 "그들은 청소년의 탈을 쓴 악마"라고 규탄하는 경우가 많다.

어리다지만 범죄는 범죄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의 미래 보장하자고 죄없는 시민들이 피해를 봐야 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일이다. 스스로 인생 접을 짓을 했다면 접혀야 되는 게 맞다고 본다. 

그게 사회이고 세상이며 공동체 의식인 것이다.

 

인격과 인권은 보호, 존중되길 바라면서 스스로의 의미나 책임은 져버리는 사회, 그것이 현재의 대한민국이다.

어리니까, 모르니까 그런 거잖아요라면서도 자신들의 면책 조항에 대해서는 빠삭하다.

이 말인 즉, 이미 잘못임을 알면서도 했다는 것이다. 그런 경우에도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처벌이 면제된다면 그게 그 청소년을 위해 과연 좋은 일일까?

 

 

청소년은 청소년다울 때 보호되어야 하는 존재, 범죄에 나이는 없다.

 

 

| 기회마저 빼앗아버리는 건 안좋지만 잘못에 책임지는 자세는 길러주어야

 

10대 청소년 시절 잘못 한번 안하고 성장한 분들도 많겠지만 대부분은 크고 작은 잘못 한 두번 친 적이 있을 것이다.

내 부모님들도 반항적인 아들들 덕분에 여러 번 무릎끓고 사과를 해야했고 배상비로 많은 돈을 내셔야 했었다.

혼나기도 많이 혼나면서 자랐다. 물론 그 아들들이 이제는 성인이 되어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결혼도 하고 살아가고 있다.

 

나는 내가 잘못했다는 걸 깨달은 시점이 분명히 있었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어느 순간 손이 발이 되도록 무릎끓고 싹싹 비시는 부모님을 보고 있자니 스스로가 굉장히 한심하게 느껴지고 비참할 수 없었다. 잘못은 내가 했고 내가 처벌받겠다고 난리를 쳤지만 부모님은 끝끝내 본인들이 자식 교육을 못 시킨 죄, 자식 하나 제대로 관리 못한 못난 부모라며 빌고 또 비셨다.

 

나는 그때 정신을 차리고 더 이상 나쁜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담배를 피고 오토바이타고 삥 뜯는 아이들을 보면 크게 나무라지 않는다. 다 해본 일이고 겪은 일이다.

그냥 그게 멋있고 강해보이니까 하는 짓이라는 걸 잘 안다. 스스로 책임도 못 지면서 강한 척 하는...

 

형식적인 훈계와 부모의 사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말 비참하게 느껴질 정도로 느껴야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청소년은 청소년 다울 때 보호되어야 한다. 그것이 반드시 공부를 잘해야만은 아니다.

난 지금도 범죄에 나이는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