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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X파일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재판, "처신을 잘못한 거 같아요. 미안합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이정재와 깐부로 큰 인기를 모았던 배우 오영수가 첫 재판을 받았다.

 

 

" 우린 깐부잖아. "라는 대사로 유명해진 깐부 할아버지 배우 오영수.

70대의 나이에 연기에 대한 철학이 남다른 그가 강제추행 혐의라는 불명예스러운 일로 첫 재판을 받았다.

오영수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큰 인기를 모은 후 광고에 출연하지 않는 배우다움을 보여줘 많은 찬사를 받기도 했으며 제74회 미국 에미상 수상식 후 뒷풀이 파티에서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여 많은 해외 배우들의 찬사를 받았었다.

 

원로 배우의 소신있는 발언과 성격으로 올곧은 인생을 살아왔을 법한 오영수의 강제 추행 혐의 소식은 그의 드라마를 사랑했던 시청자들에겐 큰 충격이었다. 더군다나 고소를 한 상대는 20대 초중반의 배우로 현재 그녀가 계속 연극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2017년 7월 ~ 9월 사이 오영수는 지방에서 공연 때문에 머물고 있는 20대 초반의 말단 배우 A를 알게 됐다.

그리고 A와 함께 산책로를 걸으며 이동하던 중 그녀를 강제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법정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에게 처신을 잘못한 것 같다는 말을 한 배우 오영수

 

 

| 손을 잡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추행한 적은 없다 주장한 오영수

 

오영수는 재판 과정에서 추행한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손을 잡았거나 A의 집에 같이 갔던 사실들은 순순히 인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번만 안아보자."라며 양팔을 벌려 A를 껴안은 사실에 대해서는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A측 변호인은 "사건 당시에는 사실을 인정해놓고 수사 과정에서 이를 부인,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다."라고 주장하며 "현재 피해자는 수년째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20대 초반의 신입 단원에게 오영수는 엄청난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또한 70대의 원로 배우이기에 그의 어떤 행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확실히 이야기를 못했을 수도 있다.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어쩌면 오랜 세월 극단 활동을 했던 오영수가 단지 귀여운 마음에, 오랜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그저 격려차 하려고 한 행동을 A가 오해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당시 A가 불쾌함을 표시했다면 오영수는 진심으로 사과를 했어야 했고 또한 자신의 행동이 나름대로 선의의 의도였지만 불쾌한 결과를 초래했으니 이에 대해 반성하고 인정했다면 적어도 재판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어쩌면 5년이 지난 일이기에 오영수가 당시의 일을 까맣게 잊었는지도 모르겠다.

 

2차 가해는 분명 없어야 하겠지만 사실 이런 미투의 사건은 어느 한 쪽의 주장을 믿을 수는 없다.

많은 미투의 부작용을 봐왔었기 때문이다. 잘못의 여부는 재판에서 가려질 일이다. 따라서 섣불리 어느 한 쪽의 주장만 듣고 비난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정말 오영수가 잘못한 것이라면 A가 느꼈을, 그리고 느낄 마음의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되길 바랄 뿐이다.

또한 오영수도 배우로서 자존심을 걸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행동을 했더라면 차라리 이를 인정하고 사죄를 하는 편이 그나마 인간으로, 배우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 한다.

 

사실 연예인들의 과거 행적은 그들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언론에 드러나는 것이지, 우리들도 과거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다고 아무도 자신할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떳떳하고 당당하게 산다는 건 힘든 일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