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뼈해장국을 먹을 일이 많지 않았다.
회사 다닐 때도 아주 가끔 가보았으나 맛이 없어 자주 가지도 않았다. 큰 길가로 가면 뼈해장국집이 크게 한 곳이 있지만 좀처럼 뼈해장국을 먹어보지 못했다.
산책을 다녀오다가 저녁이나 먹고 들어가자는 생각이 며칠 전 봐두었던 뼈해장국집을 찾아갔다.
상호가 '딱이야. 뼈다귀해장국'인데...사실 좀 촌스럽지 않나. ㅋㅋㅋㅋㅋ
가게 역시 큰 편은 아니지만 작다고 허름하거나 더러운 곳일거라는 편견은 버리는 것이 좋다.
어머니뻘의 이모님들이 운영하시는 곳이라서 그런지 내부는 깔끔하고 아늑하다.
사실 뼈해장국은 잘 못하는 것이 더 신기할 정도로 대중적이고 보편화 된 국밥류이다.
전국 대부분의 뼈해장국 ( 마트, 편의점, 휴게소 빼고 )의 맛은 비슷 비슷하다. 따지고 보면 가장 무난하게, 맛에 대한 별 고민없이 선택할 수 있는 국밥이라는 뜻이다. 메인 음식이 대중적이니 나오는 반찬 역시 대부분 비슷하다.
하지만 '딱이야. 뼈다귀해장국'집은 좀 다르다.
여느 집과 비슷했다면 귀찮게 포스팅도 안했겠지만 기대 이상의 반전 맛집이었기에 더 놀라웠다. ^^
뼈해장국 가격은 여느 집에 비해 낮은 편이다.
뼈해장국의 패러다임을 깨버리다, 걸쭉하고 고소하며 진한 국물 맛이 일품
내가 미슐랭까진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음식 맛에 대한 미각은 남다르기로 유명했다. 어머니 친구분들 사이에선 " OO 아들이 맛있다고 하면 진짜 맛있는 집이야. "라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가리거나 못 먹는 음식은 없지만 조금만 맛없어도 나는 수저를 내려놓는 편이었다. 물론 까탈스럽게 굴거나 메뉴를 고르진 않는다. ^^;;;
맛이 별로라면 대충 먹고 일어나거나 다른 집을 간다는 뜻이다.
일단 가격이 다른 집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보통 뼈해장국은 최소 9,000원부터인데 반해 '딱이야. 뼈다귀해장국'의 경우에는 8,000원이다. 그렇다고 해서 양이 적거나 대충 나온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뼈만 엄청나고 살은 먹기 힘든 집들과는 다르다. 살이 많은 붙은 부위로만 내주신다.
시레기(?), 우거지(?) 아무튼 그거와 콩나물, 파와 들깨가 들어가 있다. 내가 입은 짧지만 그렇다고 먹는 양이 적은 아이는 아닌데 배부를 정도로 든든하다.
국물(육수)의 맛이 다른 집과는 다르다. 무언가 더 걸쭉하다고 해야 하나.
고소하면서도 진하다. 담백한 보양음식( 멍멍이나 염소같은 사철탕이 아닌 육체를 보호해주는 의미의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따뜻하고 든든하다. 전에 먹은 순댓국 집이 바로 이 집 맞은 편에 있어 참 다행이다. ^^;;;
| 맛과 양은 모두 대만족, 다만 기호에 따라 소스까지 나왔더라면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가격, 양, 맛을 모두 만족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딱이야, 뼈다귀 해장국'집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집이라고 할 수 있다. 반찬 구성은 쌈배추(?)과 아삭이 고추, 쌈장, 깍두기가 전부인데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기호에 따라 찍어먹을 소스가 제공되었다면 더 좋았을 듯 하다.
참고로 난 그냥 먹었는데 그게 더 맛있는 듯 하다. ( 소스가 따로 있는지는 잘 모름 )
굉장히 맛있는 집인데 다른 집들에 비해 덜 알려진 듯 하다.
더불어 인근에 공영주차장은 있으나 해장국집 앞에 별도의 주차공간은 없으니 참고하시길.
※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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