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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의정부 흑염소 맛집 | 보양의 정석이라는 '낙양흑염소'

아버지와 함께 방문한 의정부 민락동 소재 ' 낙양흑염소 '

 

 

아버지가 자주 오시는 편이다. 사실 어려서도 아버지랑 썩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여서 불편하긴 하다.

다른 형제들에겐 의절을 당해 의지할 자식이라고는 나 뿐이니 자주 오시는 것이겠지만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이제 연세가 든 아버지를 뵐 때면 " 사시면 얼마나 사신다고...잘해드려야지. " 하다가도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아버지를 마주할 때면 지친다. ( 아버지가 예전에 가족들에게 잘못을 많이 하셔서 다들 의절한 상태 )

아침, 점심을 모두 안 드셨다고 해서 " 제가 생활비를 안드려요? 왜 굶고 다녀요. 다 늙어서 무슨 대단한 일을 한다고. "라고 소리를 버럭 질렀더니 어쩌다보니 그랬단다. 저녁은 뭘 먹니 하시기에 드시고 싶은 게 있냐고 물으니 아무거나 먹자고 하신다. 아버지가 당뇨가 있어 사실 아무거나 먹기도 좀 애매하다.

 

마침 얼마 전 친구 녀석이 부모님께 흑염소탕을 사다드렸다는 말이 떠올라 흑염소집을 검색했다.

예약도 가능하다고 해서 전화를 하니 예약은 안된단다. 확실히 맛집다운 응대에 차를 몰고 갔다.

일요일임에도 식당 내부엔 제법 손님들이 있었다. 젊은층은 없었고 대부분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주 고객층이다.

 

 

 

내부에는 제법 많은 손님들이 식사 또는 흑염소 음식을 드시고 계셨다.

 

 

친절한 편은 아닌 맛집, 왜 맛집들은 대부분 그럴까

 

맛집들은 대개 불친절하다. 워낙 장사가 잘돼서 그런 것인진 몰라도.

물론 하루에도 수백명의 고객을 접대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는 건 이해하지만 말이다. 딱히 퉁명스러운 멘트는 아니지만 친절함은 1도 느껴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원래 이런 점에는 무감각해서 신경쓰지 않는 편이지만 혹시 포스팅을 보고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 언급해본다. ^^

외형상 보이는 규모에 비해 홀은 그리 넓은 편이 아니다. 홀 옆으로 수목원처럼 꾸며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걸 보면 사장님의 애착이 확실히 느껴지기도 하다.

 

 

 

상차림 역시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뭐 맛만 좋으면 됐지.

 

 

수육 1인분 38000원. 주문은 2인부터

 

손님이 있어 가게 내부를 제대로 찍진 못했다. 인터넷에 올라 온 메뉴 가격이 다르다.

 

○ 수육 38,000원

○ 전골 34,000원

○ 무침 34,000원

○ 탕 18,000원

 

으로 가격은 좀 있는 편이다. 수육, 전골, 무침은 2인부터 주문이 가능하고 밥은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수육 2인에 밥 2개를 포함, 7만 8,000원이다. 탕을 드시는 분들이 더 많았지만 어디선가 보니 어르신들이 수육을 원픽으로 꼽는다는 글을 본터라 수육을 주문했다. 가격표를 보고 " 탕으로 그냥 먹자. "하던 아버지도 딱히 반대는 안하신다.

확실히 수육을 드시고 싶었던 거지. ㅋㅋㅋ

곁따라 나온 탕은 아버지 드시라고 하고 나는 그냥 밥이랑 김치에 먹고 수육만 몇 점 먹어봤다.

흑염소가 비싼 이유는 마리당 나오는 고기양이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1마리를 잡아도 나오는 양은 별로 없다고.

 

 

 

주문한 음식은 수육, 1인 38000원으로 2인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이게 7만 6000원의 양이다.

 

 

맛은 확실히 좋다고 생각, 다음에는 전골이나 무침으로 먹어 볼 생각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 흑염소가 자주 맛 볼 음식은 아니니까 가격도 크게 부담되진 않는다.

무엇보다 흑염소의 효능을 생각하면 나보다는 아버지를 위한 보양식이니 종종 올라오실 때마다 사드릴 생각이다.

입맛에 괜찮느냐고 여쭤보니 맛잇다고 하신다. 그럼 됐지 뭐.

앞으로 오시면 여기서 저녁먹자고 하니 " 뭘 자주 와. 가격도 비싼데... "라고 하시면서도 은근 좋아하시는 눈치이다.

 

반찬 종류나 양을 좀 기대했는데 그 부분은 좀 아쉽다. 흑염소 고기는 나오는 양이 뻔하니 둘째친다고 해도 반찬은 좀 부실한 편이다. 나오는 양도 얼마 안되는데. 다만 반찬은 맛있다. ㅋㅋㅋㅋ

 

 

 

흑염소진액 1개월분 (30포) 160,000원이다. 몸에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쩝.

 

 

식사하는 동안 아버지는 이 흑염소 진액에서 눈을 못 떼셨다.

저걸 6개월이상 먹으면 당뇨가 싹 사라진다며 했던 말씀을 또 하고, 또 하고...

한 1년치를 주문해 드릴까도 생각했지만 사실 아버지도 내가 부양하고 있는 터라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집, 병원비, 생활비를 나 혼자 다 부담하다 보니 사실 녹록하진 않다.

 

 

 

건물 뒤쪽으로 주차장이 제법 넓직하게 있어 주차는 편리하다.

 

 

주차장은 건물 근처, 뒷편으로 넓직하게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다.

진입로도 좁지 않아 좋은 편이라 생각한다.

 

 

건물 옆에는 사슴(노루)과 흑염소들을 키우는 축사가 있다. 사장님이 직접 키우시는 듯.

 

 

놀랐던 부분은 건물 옆으로 있던 축사.

사슴도 있고 흑염소도 직접 키우고 계시는 듯 하다. 진짜 흑염소에 진심이신 사장님인 듯.

 

 

 

 

| 재방문의사 있음, 덜 친절해도 맛은 있는 집 인정

 

다음 번에는 전골이나 무침으로 먹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