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지만 부지런하다. 주로 오전 6시 30분이면 잠에서 깨는 편이다.
한동안 투자 유치한다고, 이런 저런 잡일을 신경쓰느라 외출을 잘 하지 않아 그런지 몸도 마음도 찌뿌둥해 무작정 집을 나왔다. 푸른 숲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광릉수목원으로 차를 몰았다.
점심쯤이 다가와 그런지, 날이 좋아 그런지 도로에 차가 많았다. ( 다들 연인이랑 어딜 그리 가는지 부럽다. )
광릉에는 바람쐬러 자주 온 탓에 '천년찻집'의 존재는 진작에 알고 있었다.
아아 스타일이지만 오랜만에 차를 맛보고 싶어 찾아갔다. 주차장도 있어 주차가 편리하지만 그리 넓은 편은 아니다.
입구부터가 돈 좀 들인 테가 물씬 풍긴다.
손님은 거의 없었다. 일단 라벤더 차를 주문하고 테라스로 나와 자리를 잡았다.
1인 1잔에 7,000원 정도의 찻값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차의 여러 효능을 생각하면 가히 비싸다고 하기도 애매하다. 딱히 어디가 안 좋은 건 아니여서 가장 먼저 보이는 라벤더로 주문해본다.
각종 전통 간식부터 공예품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가게 규모가 작지 않아 내부에도 여러 테이블이 잘 마련되어 있어 단체 또는 데이트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날씨가 좋은 가을이라면 외부 테라스가 제격. ( 참고로 하고 싶다면 흡연도 가능하다. )
날씨가 좋은 날에 즐기기 좋은 찻집
나무 아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잔잔한 초가을 바람에 화창한 날씨까지 더해지니 기분이 절로 상쾌해진다.
곧 직원분께서 차가 든 탕기와 잔, 그리고 앙증맞은 미니약과가 든 접시를 내어온다. 블로그를 보니 원래는 SNS에 사진을 인증하면 주는 서비스라고 하던데, 그냥 주신다.
아까 사진을 이곳 저곳 찍었더니 그냥 알아서 주신걸까...
탕기 밑에는 초가 놓여있는데 찻물을 데워주기 때문에 오래도록 따뜻하게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다.
처음엔 거의 맹물처럼 보이던 차가 서서히 우려졌는지 찻잎색으로 물들어간다.
2분 정도 있다가 마시라고 했는데 대충 마셔도 될 거 같아 첫 잔을 따라 음미해봤다.
따뜻하면서도 개운한 뒷맛. 확실히 커피보다 때론 차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찻집 전체가 제법 운치가 있어 2030세대는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인기가 많은 것 같다.
50 ~ 60대 분들도 자주 오지만 의외로 20대의 젊은층도 자주 오는 것 같다.
테이블에 앉아 하늘도 바라보고 나무도 바라보며 차를 한잔, 두잔 마시다 보니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다.
역시 종종 이렇게 나와줘야 하나.
| 잠깐의 여유, 재방문 100%인 곳
어머니가 계셨더라면 참 좋아하셨을 듯 하다. 어릴 때 돈 많이 벌면 카페나 열고 은퇴했으면 했는데 ' 천년찻집 '을 보니 이런 찻집 차려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돈이 모인다면....
여자친구 생기면 꼭 손잡고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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