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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X파일

내기 7만원을 위해 에버랜드까지 걸어, 중학생들 잊지 못할 추억일 듯.

자연과 낭만이 가득한 그 곳 '에버랜드'

 

 

내가 어릴 땐 종종 '모험'이라는 이름으로 정처없이 길을 걷곤 했었다.

말이 좋아 모험이지, 그래봐야 동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정도였지만 말이다.

부모나 어른들과의 동행이 아닌 친구들과 재잘재잘 떠들며 돌아다니던 추억은 누구에게나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에버랜드. 과거에는 자연농원이었던 이 곳은 롯데월드와 더불어 대한민국 대표 놀이동산 테마파크이다.

나도 자연농원일 당시에는 가보았지만 에버랜드로 탈바꿈한 이 후로는 가 본 적이 없다.

대부분 학교에서 체험학습으로 가보곤 할 것이다.

 

그런 이 곳을 중학생 2명이 걸어서 찾아 온 사연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정말 지방에서 에버랜드 한번 가보고 싶다고 온 사연이었다면 조금은 감동적(?)이었겠지만 이 중학생들의 사연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이유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하남에서 에버랜드까지는 최소 10시간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거의 행군 수준.

 

 

하남에서 에버랜드까지 11시간을 걸어서 온 중학생들, 태워주겠다고 하니 "내기라서 그냥 걸어가야한다."

 

중학생 A,B는 체험학습 장소로 에버랜드가 결정되자 반 친구들과 내기를 했다고 한다.

" 걸어서 에버랜드에 도착하면 7만원을 주겠다. "는 것이 내기의 내용이다. A와 B는 에버랜드까지 걸어가기로 결심을 한다.

정확히 하남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는 모르나 대충 하남에서 에버랜드는 아무리 빨라도 최소 10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거리만으로도 약 40km에 달한다.

 

이들은 고속도로와 터널을 강행군해 결국 에버랜드 인근까지는 도달했지만 끝내 에버랜드를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도중에 길을 잃었던 것. 아이들을 발견한 동네 주민 아주머니는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와 고구마를 삶아주었고 자녀에게 에버랜드까지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해당 사연글을 올린 C는 " 차에 타. 데려다 줄께. "라고 했지만 A와 B는 " 내기라서 안된다. 걸어서 가야한다. "라고 끝내 거절했고 결국 C는 아이들과 같이 걸어서 에버랜드로 데려다 주었다고 한다.

산책 겸 데려다 주었다는 C의 글을 보아서 아마 에버랜드 입구 근처까지 이미 도착한 듯 하다.

 

글을 올린 C는 " 애들이 참 순수하고 저 나이 때에 가능한 발상 "이라며 대견하고 귀엽다고 말하면서도 " 위험하니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 "고 충고했다고 한다.

 

 

 

하남에서 에버랜드를 찾아 떠난 중학생 2명, 훗날 추억이 될 것이다.

 

 

| 밤늦은 시간에 고속도로, 터널을 걸어가는 건 위험하고 잘못 된 행동. 하지만 이 날이 둘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아이들에 행동은 분명 잘못됐다. 먼저 아직은 어린 미성년자가 밤늦게 돌아다닌 점, 고속도로와 터널을 도보로 이동한 점 등은 잘못됐다. 무조건 위험하니 하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사고의 위험성이 있는 만큼 말이다.

 

그러나 다른 면으로 볼 때는 정말 순수하고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45km는 산책로로 걷는다면 사실 6 ~ 7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이다. 일반 도보라면 분명 여러가지 변수가 있으니 10시간 이상은 족히 걸리는 거리이다.

힘들고 귀찮을 거리이지만 친구와 둘이서 그 귀찮고 힘든 거리를 그래도 꿋꿋하게 걸었다는 면에서 아이들의 집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대부분은 귀찮고 힘들어서 포기할 듯 )

또한 차로 데려다 준다는 제안에도 내기(약속)라서 안된다고 거절한 모습도 대견하다.

 

두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친구로 변함없이 우정을 쌓는다면 그 날의 에버랜드 여행은 분명 두고 두고 좋은 추억이자 안주거리가 될 것이다. ^^

지금처럼 건강하고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걷는 것도 좋고 약속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갑자기 먼 거리를 걷게 되면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을 수 있으니 적당히 걷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