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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X파일

양주 군부대 사격훈련 중 총기오발 사고? 낮은 확률이지만...

양주의 한 부대 사격훈련장에서 안전사고가 벌어져 병사 한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22일 정오 12시 15분 무렵 양주에 위치한 O육군 부대 사격훈련장에서 사격훈련 중이던 일병이 후두부 관통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됐다.

육군은 입장문을 발표, 해당 병사가 사격 훈련 도중 '앉아쏴 자세에서 서서쏴 자세로 자세 전환을 하던 도중 벌어진 오발 사고'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청년들이 군대를 다녀오기에 다들 사격훈련장, 사격훈련에 대해 익히 알고 있는 바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이 넘쳐나고 있다.

문제는 모두 카더라에 불과할 뿐, 사실 정확한 사고에 대해 설명할 네티즌들은 없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사고는 전부 낮은 확률에서 발생된다.

인도를 보행하닥 차에 치일 확률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 집에서 지내다 고독사, 심정지가 올 확률은 얼마나 될 것 같은가?

인도를 걷다가 차에 치여 사망하면 이는 고도의 암살 목적을 지닌 타살일까. 

젊은이가 군부대에서 사망했으니 안타까운 마음에 쓰는 댓글임은 잘 알지만 그렇다고 해도 군의 모든 발표를 불신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사망한 병사의 가족들을 위한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또한 당시 사격장 내 많은 사병들이 있었을텐데 그들의 입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 요즘 시대에 그게 가능하다고 보는가.

 

 

 

사격자세 전환 중 벌어진 오발사고? 아주 낮은 확률이지만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군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편 드는 것은 아니지만 사격장 내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고들이 발생한다.

실제로 예전에는 사격 훈련 도중 오발로 전우가 사망하거나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고도 자주 발생됐었다.

통상 사격장에 도착하면 안전 교육을 받는다. 사소한 실수 하나에도 사망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만큼 지휘통제관들도 엄격하지만 얼차려, 폭언 등은 가급적 삼가한다. 왜? 실탄이 주어졌으니까.

또한 지급 된 실탄의 수량을 정확히 체크한다. 이는 사격을 실시하는 병사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자칫 수량을 잘못 체크해 추후 격발되거나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가끔 발생하는 곳이 바로 사격 훈련장이다.

 

 

 

▲ 서서쏴 자세
▲ 앉아쏴 자세
▲ 무릎쏴 자세

 

 

군의 입장을 보도한 언론에서 공개한 자료 사진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앉아쏴에서 서서쏴 자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라고 되어 있는데 자료 사진은 무릎쏴 사진이 기재됐었다.

내가 전역한 지 오래돼 헷갈리는것인진 몰라도 앉아쏴와 무릎쏴는 다르다. ( 그래서 참고 이미지 첨부합니다. )

 

무릎쏴에서 서서쏴로 전환하다가 오발사고가 날 가능성은 적다. 전방에 있는 사람을 쏠 가능성은 있지만 스스로가 총에 맞을 확률은 적다는 뜻이다. 반면 앉아쏴에서 서서쏴로 전환하다가 스스로가 총에 맞을 확률은 무릎쏴보다는 높다.

앉아쏴 자세가 불편하다, 태세 전환율이 낮다는 이유로 없어진 걸로 들었는데...

 

아무튼 앉아쏴는 일어설 때 균형을 잡기 어렵다. 그래서 종종 총기를 짚고 일어서는 병사들도 있다.

이 과정에서 총구가 자신의 얼굴을 향하게 될 수도 있는데 만약 군의 입장문이 사실이라면..이때 격발이 돼 병사가 맞았을 수도 있다. 쉽게 말해 바닥에 앉는 일이 거의 없거나 신체 구조상 지면을 짚지 않고는 일어서지 못하는 병사들이 대개 총을 바닥에 짚고 일어서거나 한다. 후두부 관통이라고 했으니 총구는 얼굴 전면부 또는 턱 밑에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이해를 못하는 분들이 계실테니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보겠다.

앉아쏴 자세가 사라진 게 아니라면 위의 참고 이미지 자세가 앉아쏴이다. 앉아쏴를 한 다음 서서쏴로 전환하려면 대개는 총구를 전방 표적지를 향하게 두고 한 손을 뒤로 짚어 일어선다.

다만 일부는 총구를 하늘로 향하게 하거나 짚어서 일어서기도 한다. 물론 이는 잘못 된 행동이지만 이를 사전에 알고 차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방에 표적지 확인을 하러 가는 병사가 있을 수도 있으니 종종 총구를 하늘로 향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때 짚고 일어서다 보면 총구 위로 본인의 얼굴이 위치할 때가 있는데 이때 격발이 되면....그렇게 되는 것이다.

 

 

 

사격훈련장 내의 안전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 사격훈련 중 총기 사고, 흔한 일은 아니지만

 

군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편든 것은 아니다. 실수든, 자신의 의지이든 20대의 젊은 청년이 사망했다는데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지금 가장 힘들고 슬픈 사람은 병사의 가족일 것이다. 그 가족들은 모두 미필일까. 해명을 요구하지 못해서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일까. " 말이 안된다. ", " 뭘 숨긴다. "같은 루머성 발언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실제 내가 군복무를 할 때에도 정말 총기사고가 날 뻔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

특히 대개 당시 속된 말로 어리버리한 병사들이 주로 하는 행동이 총구를 병사에게 향하도록 들고 있는 경우이다.

한번은 실제 사격을 실시하기 전 사로에서 대기 중에 있었는데 내 사로 인근에서 지휘관이 옆사로 후임을 불렀는데 이 후임이 장전 된 상태로 우리 쪽을 바라봐 정말 놀란 경험이 있다. 만약 이때 후임이 놀라서 방아쇠를 당겼다면, 잠금이 해제 된 상태였다면 나랑 지휘관 중 한 명은 총에 맞아 죽었을 수 있다.

 

실제 사격장에서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당시에 있던 사병들도, 지휘관들도 알 수 없다.

해당 병사만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총기의 결함으로 인한 사고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으로 발생된 사고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입증도 못할 카더라를 남발해서야 될까.

 

군은 안타깝게 사망한 병사와 그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규명을 해줘야 한다.

그게 애지중지 키운 자녀를 조국 수호라는 이름 아래 군대로 보낸 부모님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이다.

 

 

훈련 도중 사망한 병사에게 삼가조의를 표합니다.

실수였든, 사고였든 당신이 군인으서 가족과 친구, 나라를 지키기 위해 소중한 자신의 시간을 희생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부디 편히 영면에 드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사망한 병사의 가족 분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