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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습득물 신고 UP 대한민국, 과거와는 달라진 '찾아주기'문화

동대문에서 500만원이 든 가방을 분실했던 중국인 A, 가방 그대로 주인에게 전달 된 사실에 놀라움을 전했다고 한다.

 

 

나는 우리나라의 시민 의식에 대해 그리 좋은 평가를 하지는 않지만 잘한 부분은 인정하는 편이다.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제 습득물, 분실문에 대해 주인에게 되찾아주는 신고 문화가 꽤 많이 좋아졌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습득한 물건에 대해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거나 현금만 빼고 돌려주기, 또는 찾아주고 사례금 요구하기 등의 문제들이 있지만 말이다. 물론 습득물을 찾아 돌려 줄 경우 사례금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때론 지나치게(?)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도 하다.

 

러시아 관광객들이 분실했던 300만원을 되돌려 준 사례가 있은 후, 최근 동대문 일대에서 500만원이 든 가방을 잃어버린 중국인 관광객의 사연이 또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인 A는 동대문 일대에서 가방을 분실했다. 가방 안에는 현금 500만원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가방은 근처를 지나가던 김씨에 의해 발견됐고 김씨는 가방을 인근 지구대로 가져가 분실물 신고를 했다.

 

가방을 되찾은 중국인 A는 가방과 내용물이 그대로 들어있던 채로 찾은 것에 대해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 중국이었더라면 아마도 가방은 100% 되찾기 어려웠을 것이니 말이다.

가방을 분실물로 신고했던 김씨는 " 카드에 적힌 이름을 보고 중국인임을 알았다. 중국인에게 한국의 신고 시스템이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는 건 알려주고 싶었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폰만 수 차례 잃어버렸던, 하지만 지금은...

 

폰을 뒷주머니 또는 가방 앞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습관이 있던 나는 스마트폰을 툭하면 잃어버렸다.

바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꺼져있어 되찾은 적이 없었다. 잃어버린 후 되찾지 못한 폰만 해도 10대는 넘을 것이다.

물론 잃어버린 내 잘못이지만 잃어버린 것을 몇 분도 안돼서 알고 찾으러가도 이미 사라진 폰은 찾을 수 없었고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켜진 채로 분실한 폰이 꺼져있다는 건 이미 누군가 주워서 껐다는 뜻이니까.

 

해외에서야 워낙 절도, 강도 등 치안율이 낮다보니 그런갑다 해도 사실 한국은 그렇지 않지 않나.

치안율도 높고 정도 많고 착하다고 하면서도 이상하게 잃어버린 물건을 찾지 못하는 것을 보면 참 이중적인 민족이라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폰을 분실했던 나 역시도 폰을 되찾은 적이 있다.

 

 

물론 다시 한국에 와서 나는 더 이상 폰 분실을 하지 않게 됐다.

그러던 중 한번은 분명히 택시에 내릴 때까지는 주머니에 있었던 폰이 집에 갔는데 없었다.

비록 술은 마셨지만 분명히 택시에서 내려 시간을 확인했었기에 나는 서둘러 택시에서 내린 아파트 입구 쪽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폰은 어디에도 없었고 나는 편의점으로 가 알바 분에게 전화 한통만 써도 되느냐고 부탁을 드렸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경찰이라고 했다.

폰 주인이냐고 하기에 그렇다고 하니 지구대로 찾으러 오시라고 한다.

가보니 내 폰이 거기에 있었다. 경찰관 분의 말로는 학생들 몇 명이 길을 지나가다 폰을 발견했고 지구대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잃어버린 것 같다는 말과 함께. ( 참고로 내 폰은 외국어로 되어 있다. )

 

학생을 인적사항이 있느냐고 물으니 없다며 그냥 가져가시고 다음부터는 주의하시면 된다라고 웃으며 이야기를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요즘 10대 청소년들이 모두 나쁜 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