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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만삭 임산부 도움 거절한 부산 경찰, 현직 경찰의 말에 여론 분위기 반전

한 현직 경찰이 부산 임산부 도움 거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온라인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 만삭 임산부 병원 이송 도움 외면한 경찰에 대한 비난이 뜨거웠다.

많은 네티즌들이 " 경찰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시민의 도움을 외면하면 되느냐? "라며 경찰의 미숙한 대응을 질타했다.

그런 가운데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현직 경찰이라 밝힌 네티즌 A의 글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사실 논란이 됐을 당시 경찰의 대응을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 잘못했다. " vs " 애초 119를 불렀으면 됐을 것 "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이 벌어지던 상황이었다.

 

 

 

현직 경찰은 " 119를 부르시는게 맞다 "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경찰이라 밝힌 A " 치안 공백이 발생 되면 어떡하나 " 경찰의 심리적 고통 밝혀

 

자신이 현직 경찰이라 밝힌 A는 해당 논란에 대해 경찰로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었다.

범죄는 112, 구조는 119가 원칙이라며 " 소관이 아닌 민원을 처리하다 정작 본연의 임무에 대한 공백이 벌어질 수도 있다. "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 저희 경찰은 응급장비도 없고 그에 대한 지식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만약에 사태에 대비할 수 없다. "라며 부산 경찰의 대응이 무조건 잘못됐다고 볼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A는 " 저는 절대로 임산부를 경찰차에 태우지도, 에스코트 업무도 하지 않을 생각 "이라며 " 임산부를 돕다가 사고가 발생 될 수도 있고 무엇보다 내가 맡은 구역 내 강력사건이라도 벌어지면 그 공백은 누가 맡을 것인가. "라고 되물었다.

응급 환자는 119에 신고해 도움을 받는 것이 맞는 것이라며 " 병원가는 길에 112에 신고할 여유는 있고 정작 지식과 장비가 갖춰진 119에 신고할 여력은 없었던 것인지 묻고 싶다. "라고 덧붙였다.

 

당시 임산부 가족이 거주하던 곳은 부산 강서구 일대이며 가려던 병원은 약 32km 떨어진 해운대구였다고 한다.

A는 " 평소 1시간이 넘는 병원을 가려다 길이 막히니 생각난 것이 대통령처럼 에스코트인가. 위급한 상황인 것은 잘 알지만 도중에 무슨 일이라도 벌어지면 어떡하실건가. "라고 덧붙였다.

 

소방청에 따르면 임산부의 경우에는 응급 분만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후송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설령 임산부가 원하는 먼 병원이 있다고 해도 긴급 상황이면 지도의사의 결정에 따라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이에 네티즌들은 " 그 정도 상황이면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 하지 않나? ", " 119 부르면 해운대 병원으로 안 데려갈까봐 경찰한테 부탁한 거 아냐? "라며 경찰을 옹호했고 자신이 부산 사람이라 밝힌 네티즌은 " 뉴스보다가 기가 찼다. 강서구에서 해운대구는 사실상 부산의 끝과 끝이다. 그 거리를 갈 정도의 상황이라면 경찰로서도 위급하지 않다고 봤을 것 "이라며 경찰의 의견에 공감했다.

 

 

 

우리는 경찰이 슈퍼맨이길 원하지만 경찰은 배트맨이다.

 

 

| 당시 경황이 없었을 남편의 서운함도 이해는 되지만 경찰 말도 틀린 건 없어

 

경찰은 공무원이다. 공무원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군이다. 나는 당장 위급한데 그 상황에서 도움 요청을 거절한 경찰이 미웠을 수 있다. 아니 미웠을 것이다. 해운대구까지 가서 밴드 하나 붙이자는 것도 아니고 만삭의 아내가 출산 징후를 보였으니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경찰관의 말이 틀린 점이 없다. 남의 일이라고, 깨어 있는 척을 하는 게 아니다.

대부분 범죄에는 112를 생각하고 응급 상황에서는 119를 생각한다. 더군다나 부산에서 거주하는 분이라면, 그리고 평소 병원까지 왕복했던 분이라면 해당 시간대에 길이 막힐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처음부터 가까운 병원으로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이다. 그리고 정말, 반드시 평소 병원으로 가고자 했다면 119를 불렀어야 했다. 

 

우리는 종종 인터넷이나 TV 뉴스를 통해 위급한 환자, 임산부를 태우거나 에스코트해서 정체 된 도로를 뚫고 무사히 병원에 도착하는 것을 보고 감동과 마치 당연히 경찰의 임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상황이 매번 같을 수는 없다. 영상에 나온 상황은 관할 구역 내였고 신호에 따른 정체가 있었을 뿐이지, 모든 도로가 꽉 막힌 상황은 아니였다. 경찰이라도 그런 상황을 매번 뚫고 나갈 수는 없다.

 

현역 경찰 A의 말대로 선의로 나선 행동에서 잘못 된 결과가 나오면 대부분 경찰 탓을 한다. " 네 가족이어도 그럴거냐. "같은 논리는 잘못됐다. 내 가족이었으면 나는 가까운 병원으로 가거나 119부터 불렀을테니 말이다.

조카를 가졌을 때 친형은 다니던 병원 외에 집 인근의 출산이 가능한 병원부터 체크해두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라 했다. " 갑자기 애 나온다고 하면 어떻게 거기까지 가. 근처 병원으로 가야지... " 형의 말이 맞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