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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부산 임산부 남편 해명글에도 네티즌들 " 진상 부부네. " 비난

남편 분은 경찰에게 피해가 가길 원치 않았고 미담을 알리고 싶었다고 해명했지만 비난은 더 거세지고 있다.

 

 

부산 경찰 만삭 임산부 외면 논란에 이어 현직 경찰관의 커뮤니티 글이 화제가 되었다.

물론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경찰은 부산 지역의 경찰은 아니며 그저 맹목적으로 경찰이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올렸던 글이었다. 이 글로 인해 임산부의 도움을 외면했던 부산 경찰들에 대한 비난이 이제 임산부 가족에게도 돌아갔으며 임산부의 남편이 직접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다.

남편 A는 " 경찰의 미담을 전하고 싶어 한 일인데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라고 억울해했지만 사실 남편의 제보를 보면 경찰의 미담보다는 경찰에 대한 원망, 비난성 뉘앙스가 더 강하게 담겨있다.

 

 

 

네티즌들 " 일 커지니 서둘러 말 바꾸네. ", " 진상부부 풀 스토리 " 비난

 

미담을 알리고 싶었다면 경찰청 홈페이지에 사연 글을 올렸으면 될 일이다. 또한 당일 방송사 인터뷰 내용을 보면 경찰에 대한 미담보다는 " 이렇게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경찰이 외면했던 것 "이라고 말하는 듯한 뉘앙스의 내용이었다.

남편 분께서는 본인의 제보 취지나 의도와는 달리 기자들이 가쉽거리로 활용하기 위해 외면한 부분에 포커스를 맞춘다고 해명했지만 그의 글만 보아도 그 포커스를 언급한 건 남편이었다.

 

쉽게 말해 " 저출산 저출산하면서 경찰이 임산부 도움을 외면했다. ", " 경찰이 시민의 도움 요청을 거절했다. ", " 의사 말로는 이렇게나 위급한 상황이었다는데...."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론 분위기가 경찰이 대체 무슨 잘못이냐는 방향으로 흘러가니 뒤늦게 말을 바꾸는 것으로 말이다.

 

 

 

방송 인터뷰 장면을 보면 경찰에 대한 원망이 느껴지기도 하다. 물론 출산과정이었기 때문에 그런거겠지만...

 

 

물론 남편의 입장에서는 당시 화도 났을 것이다. 아마도 경찰 욕도 했을 것이고 인터넷에 알려 경찰이 비난 받았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을 것이다. 이해는 한다. 아이의 출산 징후에 당황했을 것이고 경찰의 도움으로 빨리 병원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도 말이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 그 상황이었다면 119를 부르는 게 가장 현명했을 것이다.

경찰이 막히는 구간의 길을 뚫어주는 역할도 아니고 공무에 대한 업무 영역과 책임이 있는 공무원들이다. 시민의 요청 하나 하나 다 들어주면 그들은 언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겠는가.

위급한 상황만을 강조하지 말고 그 상황에서 본인이 적절하게 대처, 대응했는가부터 살폈어야 했다.

 

보통 위급 상황에서 경찰을 만나면 대부분 " 아저씨. 지금 임산부인데 좀 이상하다. 병원까지 좀 도와달라 "라고 말을 하는게 정상인데 반해 남편의 말은 " 빨리 병원으로 에스코트 해달라. "라고 되어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지시로 들릴 수도 있으며 당시 경찰이 듣기에는 위급상황은 아닌데 임산부라는 걸 이용해 빨리 가고 싶다는 의미로 들릴 수도 있었겠다.

 

 

 

당시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후 차에 돌아온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

 

 

| 도움 거절당하니 비난하기 위해 제보한 걸로 보여

 

남편의 의도가 그렇진 않았다고 하지만 언론에 공개 된 자료, 인터뷰 내용을 보면 비난을 받도록 하기 위해 제보한 것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다. 단순히 미담을, 도와 준 경찰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싶었다면 경찰청 홈페이지에 글만 올렸어도 충분했다. 그것을 굳이 방송언론에 제보한 것은 결국 "도움을 거절한 경찰"로 보이게 하고 싶었기 때문은 아닐까.

다음엔 의료 상황에서 119를 부르시는게 나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