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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비난의 함안 낙화놀이 축제, 본인들 불편하면 비난하고 보나?

5월 27일 경남 함안군에서 열린 낙화놀이 불꽃 축제, 평소 10배 이상 인파 몰려 혼잡이 발생됐다.

 

 

 

평상시에는 약 5천명 정도만 찾던 그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 축제였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낙화놀이 불꽃 축제는 경남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에 위치한 무진정이라는 호수에서 매년 개최된다.

며칠씩 행해지는 다른 지역 축제와는 달리 1년에 딱 하루, 그것도 몇 시간만 열리는 축제인 듯 하다.

그래서인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찾아오는 관광객은 약 5천명 정도.

 

하지만 올해는 거리두기 해제와 축제의 사진들이 인터넷에 올려지면서 10배가 넘는 인파가 몰려 그야말로 혼잡의 순간이었다고 한다. 도로 정체는 물론 인근 주차장 부족, 안전요원이 1천명이 투입됐지만 혼잡한 축제 인파를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축제를 다녀왔다는 후기부터 " 다신 안간다. ", " 최악의 축제 "라는 후기들이 봇물 터지듯 올라오고 있으며 이에 함안군수는 공식적인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함안군수는 해마다 평균 1만명 정도의 인파를 수용할 수 있게 축제를 기획, 진행해 왔으나 최근 거리두기 해제와 연휴를 맞아 2만명이 관람할 수 있도록 변경,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예정보다 2배가 훨씬 넘는 5만명 이상이 몰리면서 차질이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축제 즐길 줄도 모르는 한국인들, 그저 불편하고 마음에 안들면 항의만

 

개인적으로 이번 함안 낙화축제가 왜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지역 축제는 인위적으로 만든 것도 있겠지만 오랜 전통을 가지고 이어져 내려오는 축제도 있다.

초청장처럼 관람인원을 선발할 수도, 일일히 내려오는 길목마다 지키고 있다가 되돌려 보낼 수도 없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연중 며칠만 진행되는 축제 하나 치루자고 지역 일대를 재개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다 인파들이 더 이상 오지 않으면 그야말로 자연환경, 지역 민심만 나빠지기 때문.

 

 

 

17세기부터 시작 된 것으로 알려진 낙화놀이 불꽃 축제, 일제 때 사라졌다가 1985년부터 다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축제는 다 같이 즐기는 것이지만 그 중에는 그 축제를 즐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함도 있다.

그 불편함 역시 축제의 일종이고 관람객이 감내해야 하는 사항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소중한 연휴 기간에 기껏 막히는 도로를 뚫고 내려갔는데 축제도 제대로 못 보고 불편만 겪었으니 짜증나는 마음은 분명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이 축제를 준비한 함안군 측의 잘못은 아니지 않을까.

군 측은 분명 2만명에 대한 계획을 세웠고 그에 맞는 투입 인력, 행사 시간, 규모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5만명이 넘는 군 인구에 육박하는 인파가 몰렸으니 이를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는 축제는 없을 것이다.

함안군 인구 수는 6만명이라고 하니 군 인구에 달하는 인파가 놀러온 것이다. 그럼 함안군 측이 주민들을 모두 동원해 1 대 1 맞춤 안내라고 했어야 하는 것일까.

 

함안군 측에만 항의할 게 아니라 그토록 인파가 몰릴 줄 예상 못한 본인들 탓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일까.

본인들도 그 정도일 줄은 몰랐을텐데 함안군인들 알았을까. " 구경 가는 것도 내 마음, 안 가는 것도 내 마음 "이라고 하면 대체 축제를 준비하는 지역 자치단체들은 어떻게 그 비위를 다 맞춰야 할까.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채워나가면 될텐데...이런 심리 때문에 국내 축제들이 제대로 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 전통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 그래도 올 사람들이 더 많을 것

 

몇 번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의 요구를 맞추자고 지역 일대를 개발하고 쓸데없는 시설을 만드는데 세금을 낭비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축제를 보고 즐길 사람들은 미리 미리 도착해 마을을 구경하고 축제를 여유롭게 즐길테니 말이다. 그게 바로 진정한 축제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한다.

SNS에 올릴 인증샷 한번 찍겠다고 내려와 무질서하고 본인들 하고 싶은대로 다 하는 게 축제를 즐기는 자세는 아니다.

통제 인력이 많이 투입된다는 것은 그만큼 무질서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다수의 사람이 몰리다 보면 안전상 사고나 부주의가 발생되는 경우가 있다. 통제 인력은 최소한의 안전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투입되는 인력이지, 관광지 깃발부대마냥 인원을 통솔하기 위한 인력이 아니다.

어차피 말도 잘 안 듣잖아. ㅋㅋㅋㅋㅋ

 

예년보다 인파가 많이 몰릴 것이 군 책임도 아닌데 왜 군 탓으로 비난하는지 의문이다.

다들 보고 싶어서 내려간 것일테고 운이 나쁘게도 늦게 도착한 사람이 구경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를 계기로 내년에는 잘 준비해서 구경할 생각을 하면 되지, 왜 항의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축제를 진행함에 있어 부족했던 부분은 군 측에서 몇 년간의 평균치를 분석해 조금씩 그에 맞게 발전시키면 되는 일이다.

이번에 구경 못했다고 안가네, 다신 안 갈거다라고 성토를 하면 내년에도 함안군은 적은 수의 인파를 생각할 수 밖에 없고 그리고 또 몰리면 " 작년에도 이러고 여전히 준비 부족하네. "라고 또 비난할 것 아닌가.

축제는 준비하는 측만의 노력으로 발전되는 게 아니다. 관람객의 자세 또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