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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지역 축제 바가지 물가 기승, 해외로 나가는 이유가 있었다.

35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며 성공적인 축제로 각광받은 논산 딸기 축제, 하지만 모든 축제가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나는 한때 국내 여행도 잘 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해외, 해외하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내심 의아했었다.

비행기 못 타 본 귀신이 붙은 것도 아닐테고 외국어에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닐텐데 해외여행을 못 나가 안달이 난 사람들을 볼 때면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특히 돈 없다고 징징거리면서도 굳이 카드빚을 지면서까지 나가는 그 이유를 말이다.

 

이제 한국에 다시 온 7년차의 나도 종종 우리나라의 여기저기를 둘러 볼 계획을 세웠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여행을 떠난다는 게 말처럼,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여름 휴가 시즌이 된다 해도 사실 휴가 일정은 업무 일정을 참고해서 계획을 세울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지역 지자체들이 다시 축제를 계획해 그 동안 움츠렸던 사람들을 모두 불러들이고 있다.

축제라는 게 ' 어떤 대상이나 주제를 가지고 알리는 일, 행사 '이다 보니 지자체들이 축제에 열과 성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지역과 문화, 상권의 활성화를 모두 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컨텐츠가 축제이니 말이다.

 

관광객들이 예상보다 더 많이 찾아오고 칭찬을 마다않는 성공적인 지역 축제들도 있지만 많은 비난과 혹평을 쏟아내며 외면하는 축제들도 있다. 특히 기분 좋게 방문했다가 바가지 요금에 고개를 가로젓는 관광객들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한철 장사라지만 도 넘는 바가지 물가

 

국내 유원지, 관광지, 축제 등을 가 보면 정말 의아한 것이 하나 있다. 원래 지역 특산물은 산지가 가장 저렴해야 정상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좀 다르다. 산지가 더 비싸다는 점이다.

또한 축제, 휴가지의 먹거리 요금은 거의 일류 레스토랑 가격과 맞먹는다. 그만큼 맛과 음식에 대한 어떤 비쥬얼이 남다르다면 그나마 이해라도 하겠지만 흔히 길거리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인데도 말이다.

 

 

 

진해 군항제 벚꽃 축제에서는 바가지 물가로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바베큐 5만원, 파전 2만원

 

 

상인들은 이야기한다. " 한 철 벌어서 일년을 먹고 사는데... ", " 관광지에 오면 다 그렇지. "라고 말이다.

그 상인들에게 되묻고 싶다. 당신이라면 그 가격에 사먹고 싶겠느냐고 말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진해 군항제에서는 파전 1장에 2만원, 삶은 수육 1접시에 5만원을 받은 상인이 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들의 주장은 늘 동일하다. 관광지에 돈 쓰러 와서 돈 아끼지 말라는 뜻이다. 그것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길이라고 오판하고 있는 듯 하다.

 

 

전남 함평 나비대축제에서도 바가지 물가는 여전했다. 다슬기 5천원, 어묵은 1만원, 번데기가 4천원이었다고 한다.

 

 

전남의 함평 나비 축제에서도 바가지 물가는 여전함을 엿볼 수 있었다.

1980년대만 해도 한 컵에 100원하던 갯고동(다슬기)은 이제 컵당 5,000원을 줘야 맛볼 수 있는 고급 음식으로 둔갑했고 원래도 좀 비싼 감이 있었지만 어묵도 1만원을 내야만 한번 씹어볼 수 있는 음식이 됐다.

 

물론 모든 음식 물가를 1990년대와 비교할 수는 없다. 그만큼 세월이 흘렀고 화폐 가치가 올라갔으니 말이다.

문제는 적정 수준을 넘어도 한참 넘어선 요금에 있다. 아무리 축제 기간이고 관광지라고 해도 갯고동 한 컵에 5,000원이라는 책정 가격은 이윤을 넘어 욕심인 것이다. 국내 여행지의 상황이 이러한데 " 우리 고장에 와주세요. "라는 지자체들의 홍보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사람들이 있을까.

 

 

 

볼 것 없고 비싸기만 한 국내 여행 문화, 차라리 동남아로 떠나는 게 더 현명할 지도 모를 일이다.

 

 

| 비싸도 너무 비싼 국내 여행, 해외로 눈길 돌리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찌보면 당연

 

국내 여행에 지출하는 비용이 해외여행보다 비싸다면 그게 말이 될까.

물론 선진국이 아닌 비교적 저렴한 동남아라고 해도 말이다. 오고 가는 길도 막히고 주차장도 협소하고 그나마 주차 요금도 비싸며 숙박비, 먹거리 비용 등 정말 휴가 시즌에 한번 국내에서 놀다보면 50 ~ 60 만원은 거의 우습게 지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왕 간 것이니 안 먹고 안 잘 수도 없는 노릇일테니 소비자들의 분노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지자체에서 심혈을 기울여 행사를 계획하면 무엇을 할까.

상인들이 자신들의 욕심에 눈이 멀어 지역 활성화는 뒷전이고 자신의 통장 잔고만 올릴 생각을 하니 말이다. 그나마 카드도 안 받는 곳도 넘쳐나고 말이다. 최근 충남 예산 국밥거리를 보면 이것이 우리나라 지역 상인들의 기본 마인드라는 걸 정말 잘 알 수 있다.

 

지역 홍보도 잘 안되고 상인들 단속도 제대로 못하는 국내 여행지.

말로만 K-여행이면 무얼하나...이번 여름도 근처 계곡에 가서 그냥 노래나 들으며 계곡물에 발이나 담갔다가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