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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삶

내가 소개팅 앱을 더 이상 하지 않는 이유.

현대사회는 더욱 더 이성을 만나기 힘든 시대이다.

 

 

 

먼저 절대 여성들의 외모를 폄하하거나 어떤 갈등을 조장하고자 작성한 글이 아님을 밝힌다. 더불어 내가 어떤 외모나 조건등이 뛰어난 것도 아님을 고백한다. 그냥 평범하다.

 

사실 최근 2년 정도 나는 소개팅 앱을 대부분 사용했었다. 물론 A어플을 사용해보고 B어플을 사용하는 패턴으로 말이다.

동시에 여러 어플을 사용하기가 쉽지는 않다. 결제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서.

나는 프로필이나 사진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거짓없이 올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차피 만나다 보면 들통날 거짓은 애초에안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소개팅앱을 사용하다보면 남여 갈등이 종종 발생한다. 실제로 만남을 통해 친구가 된 여성회원에게 물어본 결과이다.

 

 

여성들이 말하는 남성 회원의 문제

 

1. 유부남인데 미혼인 척.

2. 직업 속이기 ( 백수인데 직장인인 척, 또는 전문직이 아닌데 전문직인 척 )

 

남성들이 말하는 여성 회원의 문제

 

1. 프로필과 다른 사람 ( 성형 수준의 보정 사진 사용 )

2. 비매너 ( 매칭 연결시부터 대화 안함, 만남 시 1원 한푼을 안씀 )

 

 

 

사진 보정을 했는데 실제랑 크게 안 다르다고? 그럼 그냥 사진을 사용해야지...왜...

 

실제로 여러 앱을 사용하면서 꽤 많은 매칭이 연결됐었고 실제로 만나본 적이 여러 번있다. 외모를 크게 따지지 않는 나지만 사실 비매너 사례를 여러 번 겪어봤고 실제로 만나보면 프로필에서 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나온 적이 꽤 있다.

그 분은 날 한번에 알아봤지만 나는 솔직히 " OO앱에서... "라고 말을 거는 그 분을 누구인지 몰랐었다.

만나 본 이성 분들 대부분이 하는 첫 마디가 " 저..프로필 사진이랑 똑같나요? "인데 솔직히 아니였다. 프로필과 똑같은 것은 이름과 나이 정도?

 

 

 

소개팅앱을 안하는 이유, 프로필과 다른 분들이 너무 많다.

 

 

여성 회원들은 말한다. " 보정은 어느 정도 당연한거지.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맞는 말이다.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예뻐보이고 싶은 심리가 있으니 어느 정도의 잡티 제거, 얼굴 필터 정도를 이용해 살짝 보정하는 수준이라면 인정한다.

하지만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을 정도의 수준이라면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나는 겪어보지 않았지만 어떤 남성 회원은 실제로 만났는데 굉장히 뚱뚱한 분이 나왔다고 한다. 분명히 대화를 통해 1개월 전쯤 받았던 사진은 정상 체형이었는데 말이다.

그 분은 남성에게 " 최근 좀 술을 많이 마셨더니 살이 급격히 쪘다. "라고 말했다고.

아무리 폭식과 과음을 즐겼어도 그렇지, 대체 뭘 어떻게 먹어야 이렇게 살이 찌는지 의문이라며 그 분은 그래도 매너를 지켜 커피를 마시고 헤어졌다고 한다.

 

보정을 해서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 차라리 실제 사진을 사용하는 게 맞지 않을까.

왜 굳이 과도한 보정을 통해 마치 그 얼굴이 본인인 척 행동하는지 의문이다. 그렇게 해서 만나면 부끄럽지 않을까.

엄청 예쁜 척, 동안인 척, 얼짱인 척 다 해놓고 실제로 나온 사람은 그 사진과는 다르니 말이다.

차라리 만나기 직전 솔직하게 말해 준 분은 고맙기까지 했다. 자녀가 없다고 올렸지만 자녀가 있고 사진 보정을 좀 해서 실제랑 좀 다를 것이다 등등. 당연히 그래도 만났고 최대한 예의를 갖췄다. ( 난 솔직한 사람에겐 매우 친절한 편이다. )

 

 

 

끊임없는 의혹 제기, " 왜 아무 조건을 안봐요? " 내가 누구의 조건을 볼 정도로 대단하지 않기 때문

 

 

|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믿지 못하는 그녀들.

 

난 프로필을 솔직히 작성하기 때문에 그녀들은 다들 날 한번에 알아본다. 그리고 " 정말 프로필에 거짓은 1도 없이 적으셨네요. "라며 웃는다. 그런데 그녀들이 하나같이 내게 제기하는 의문이 있다.

왜 조건을 안 보냐는 것이다. 외모, 돌싱, 자녀 유무 등등.

 

어머니가 살아 생전에 내게 이런 말을 하셨다. 우리 아들은 장동건이 1억명이 와도 안 바꾼다고 말이다. 하지만 어디가서 누구를 만나든 상대방의 조건을 보지 말고 그 성격을 보고 만나라고 말이다.

나도 많은 남성들이 뒤돌아서 흘깃 쳐다볼 정도의 미인 여자친구도 만나봤고 나보다 몸무게가 더 나가는 여자친구도 만나봤다. 그냥 그녀들이 좋아서 만났고 학력, 직업, 집의 자산 규모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지금도 이성들에게 큰 조건을 따지지 않는 건 내가 누구의 조건을 따질 정도로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범죄 이력없고 양심적이고 길에서 어려움에 처한 분들, 어르신들을 보면 도와 드릴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성격이라면 나는 만족한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돌아봤을 때 ' 나는 양심적으로 떳떳히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라고 자부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인데....그런 분들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