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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폭염 속 전기료 폭탄 걱정, 하반기 전기료 인상 예고된다.

연이은 전기료 인상으로 적자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인 한국전력공사

 

 

작년 겨울 가스비 고지서를 받은 분들 중 깊은 한숨을 내쉰 분들이 많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냉난방기기에 대한 사용이 거의 없는데도 평년보다 몇 배는 더 나온 가스비에 나 역시도 울컥했던 기억이 있다.

겨울철이 아닌 평상시에 내가 사용하는 가스비는 약 1,100원대로 기본료가 90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사실 그다지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겨울철에는 영하 15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질 경우 보일러 동파를 대비해 어쩔 수 없이 보일러를 틀기도 하고 보통은 '외출'로 맞춰놓고 사는 편이다. 짠돌이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나 윗집, 아랫집이 워낙 빵빵하게 보일러를 틀어대니 우리 집은 사실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 " 좀 싸늘한데? " 정도?

 

혹시 보일러의 노후 때문인가 싶어 새 보일러로 교체했지만 그래도 가스비는 역대 최고로 나왔다.

금액을 밝히면 " 이런 xx 놈이... "할 것 같아서 공개는 안하겠다. ^^;;;

 

보일로도 잘 틀지 않는 편이지만 냉방기기는 더 안 트는 주의이다. 물론 거실과 방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

지인들은 " 관상용이냐? "라고 하지만 아예 틀지 않는 건 아니다. 집에 놀러 온 손님이 있을 경우 덥다고 하면 틀어주는데 나 혼자 있을 경우에는 정말 더워 미칠 정도가 아니라면 가급적 틀지 않을 뿐이다.

 

 

 

하반기 전기료 인상 예고에 벌써부터 걱정, 올 여름 에어컨 가동 인생 최대

 

내가 좀 덥다고 하는 나라에서 많이 살아봤다. 브라질과 동남아에서 거주한 이력이 좀 있다. 

현지 회사에 근무했다보니 제법 거주 기간이 되는데 사실 그때는 에어컨을 틀었다. 회사에서 체류비를 결제한 부분도 있지만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정도의 기온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브라질은 그나마 에어컨을 잘 틀지 않아도 견딜만 하지만 동남아는 아니였다. 내가 에어컨을 잘 안 트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더위에 익숙하지 않으면 계속 에어컨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사를 하고 구매한 에어컨.

이제 약 3년째가 되지만 사실 올 여름 이전까지는 에어컨을 가동한 적이 딱 2회있었다.

첫번째는 설치한 후 테스트용으로 15분정도 가동을 했었고 1년 뒤에 고장났는지 궁금해서 10분정도 틀어본 적이 있었다.

( 내가 무더위에 얼마나 강한 타입이냐면 열돔현상으로 최고로 더웠다는 2018년에 에어컨없이 선풍기로 보낸 사람이다. )

 

올 여름은 사실 기온적으로는 더운 편은 아니였지만 습도가 높아 무더웠다.

그래서 올 여름에만 에어컨을 8회 정도 가동했다. 회당 1시간씩 가동했으니까 올 여름에만 약 9시간의 에어컨을 사용한 셈이다. 내 인생에서 역대 최고로 에어컨을 많이 가동시킨 해였다.

 

 

 

올 여름은 습도때문에 폭염이 지속돼 에어컨을 8번이나 틀었다. 인생 최고로 많이 에어컨을 가동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그래서 전기료가 걱정되긴 한다. 참고로 우리 집 전기 사용량은 단지 내 최하위이며 내가 쓴 전기료보다 공동전기료가 몇 배는 더 나올 정도이다. 그정도로 아껴쓰는 나도 전기료가 걱정되는데 하물며 에어컨을 빵빵 틀던 다른 분들은 오죽할까 싶다. 더 우려되는 건 한전의 적자가 전기료 인상으로 크게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2조원대가 넘는 적자를 기록 중이라 하반기에도 전기료 인상은 불가피하고 앞으로 몇 년간은 더 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올해와 같은 이상기온이 계속 될 가능성은 높은데 전기료는 나날히 오르고 있으니 걱정이 될 수 밖에는 없다.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예견되는 항목들은 있지만 나라에서는 이를 해소할 생각보다는 가장 쉬운 요금 인상만 생각하는 듯 하니 이해가 되면서도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표심 얻겠다고 물가 인상을 틀어막다가 이제와 한번에 적자 폭을 메꾸려고 올려대니 서민들이 겪는 인상 체감도는 상상 초월이다. 어떤 분들은 " 외국에 비하면 저렴한 편인데 뭘 그러냐. "라고 주접(?)을 떨지만 엿같은 소리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합류는 했다지만 여전히 개도국 정도의 국가 컨디션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물가만 외국과 비교해대는 논리는 한심한 발상임을 알아야 한다.

 

 

 

전기, 가스 등의 고공행진은 어쩔 수 없는 일일까. 대체 에너지원이나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 돈으로 해결하려는 방식은 가장 최하책, 올바른 대안책을 강구해야

 

19대 행정부 이후 우리나라는 무슨 문제이든 돈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짙어졌다. 선진국 체면을 보여주려는 듯 무의미한 복지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일반가구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되돌아온다는 점이 문제이다.

4050세대에 퇴직을 하는 성향이 강한 나라에서 말이다.

우리나라가 진짜 선진국이 못 되는 이유도 바로 그러하다. 물론 불우이웃, 최하위 경제가구에 대한 지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계층에 포함되지 않는 가구들이라고 해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40대와 50대는 부모와 자녀를 모두 부양해야 하고 지출빈도가 가장 높은 세대들이다.

 

하지만 경제활동은 점점 어려워지는 시기도 바로 이들 세대라는 점이다. 회사생활은 점점 어려워지고 창업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는 상황에서 고물가, 정부지원은 없이 알아서 스스로 버텨나가라는 정책은 현실을 못 보고 이상만 쫓는 가장 한심한 정책이라고 본다. 세금도 덜 내고 아직은 부모 밑에서 함께 생활하는 20대들을 위한 청년 디딤돌같은 제도보다는 30 ~ 50대를 위한 제도가 무엇보다 더 필요한 시점이다. 정치인들이야 그런 걸 모를테지만.

30 ~ 50대 가구들이 경제적 파탄을 겪게 되면 나라는 무너진다. 무조건 이들을 위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라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제대로 보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가만 인상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