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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IQ204 백강현 과학고 자퇴 논란, 영재 교육 시스템의 현실을 드러냈다.

12세의 어린 나이로 영재발굴단을 통해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던 백강현 어린이

 

 

IQ 204의 백강현군이 서울과학고에 입학한 후 1학년임에도 자퇴를 하겠다고 했던 이번 논란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시민의식이 좋아졌다며 국격, 국격해대지만 역시 대한민국은 말 뿐인 졸속행정, 가식적인 시민 의식이 만연했음을 또 한번 드러낸 사례가 아닌가 싶다. 국가의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지도 관리와 지원을 해야 함에도 상위학교 진학만 시켜놓은 채 알아서 공부해나가라는 식의 시스템을 말이다. 정말 이 나라의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왜 이리 무능하고 멍청한 지 모르겠다. 자신들 복지, 이익에만 혈안이 됐을 뿐...

 

서울과학고 1학년으로 입학한 백강현군은 정식 입학이 아닌 특별 선발같은 제도를 통해 입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16세 ~ 17세에 고교 1학년이 되는만큼 이제 겨우 12세의 어린 아이가 단지 머리가 좋다는 이유로 일반 고교생들과 실력을 겨룬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공식이나 학업에 대한 이해가 빠를지는 몰라도 17세 고교생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상식이나 소양에서는 아무래도 떨어질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IQ 204는 머리가 좋다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일 뿐, 초능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IQ가 좋은 것이 무슨 대단한 초능력을 가진 줄 착각하는 대한민국

 

이번 논란은 백강현군이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어느 순간 언행이 달라진 아이를 보며 부모 역시 자퇴를 허락할 수 밖에는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내용의 영상을 백군의 부모가 유튜브 채널에 올리면서 불거졌다.

과학고 재학생의 한 부모는 백군의 부모에게 영상을 올리는 것과 자퇴에 대해 신랄한 비난을 했고 이에 백군 부모는 " 조용히 자퇴하려고 하니 우리 아이가 바보라서 그런 줄 아는가. "라며 반박에 나섰다.

학폭 및 학대에 해당하는 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이 백강현군을 은밀히 무시하고 왕따를 시키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12세의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엔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또래의 동급생도 그런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현실에서 말이다. 이에 처음 메일을 보냈던 학부모는 백군의 부모에게 다시 메일을 보내 "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들리는 말만으로 큰 실례를 범했다. 너무 죄송하다. "는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또한 현재 과학고에 다닌다는 한 여고생은 " 대부분의 재학생들이 백군의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학생들에게도 잘못은 있겠지만 12세와 17세의 간극은 굉장히 크다. 입시가 걸린 상황에서 소통이 쉽지 않은 강현이와 함께 조를 편성한다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을 비난하기 이전에 우리도 고교생이자 예비 입시생임을 생각해달라. "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백강현의 부모는 강현군이 학교에서 조롱을 받았었다고 고백했다.

 

 

아무리 고교생이고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는 고교생의 신분이라 해도 어린 나이의 동급생을 조롱, 무시한 행위는 잘못 된 일이다. 따라서 그에 맞는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고교생이고 입시를 준비하는 청소년이니 어쩔 수 없었다는 합리화는 잘못 된 것이다. 백강현군과 함께 조를 편성하고 싶지 않다면 이를 담임이나 교사에게 정식으로 건의해도 될 일이다. 또한 학교 측도 별 다른 지도나 관리없이 방치한 부분에 대해 개선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가장 큰 책임은 ' 그저 선발만 해놓고 알아서 성장하길 바라는 대한민국 '에 있다고 본다.

국가에서 책임을 지고 육성하기 보다는 알아서 훌륭한 인재가 되어 나라를 위해 국위선양만 바라는 행정 시스템이 말이다.

좋은 머리를 가진 영재들을 발굴, 올바른 인성과 전문 분야에 맞는 인재로 키우기 위해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할 생각보다는 알아서 좋은 일을 하면 " 자랑스런 한국인 "이라 치켜세우며 묻어가려는 정치인, 기관은 반성해야 한다.

 

 

 

상위학교에 진학만 시켜놓고 관리, 지원은 안하는 대한민국 영재 교육 시스템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 쓸데없는 예산낭비 그만하고 체계적인 인재 육성에 투입해야

 

그냥 아이 한명 키우는데도 수억의 돈이 필요한 마당에 영재라면 말이 필요없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쏟아지는 관심, 주위의 기대도 힘들지만 또래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면서 갖게되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단지 영재를 낳은 부모들에게만 그 책임과 의무를 전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관리와 지원을 통해 영재의 특성과 적성을 고려해 해당 분야의 뛰어난 인재로 육성해야 하지 않을까.

 

다행히도 백강현군은 자퇴에 대한 마음을 바꿔 다시 재학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학교는 시스템에 맞추라고만 할 게 아니라 백강현군의 상황과 환경을 고려해 독자적인 과제 활동을 할 수 있게 배려해야 한다. 동급생들끼리는 어려울 수 있으니 교사들이나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인재는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12세의 어린 나이에 17 ~ 18세의 고교생들과 동일한 관심사와 생각,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은 버려야 한다. 초능력자가 아님에도 말이다.

남의 집 영재에 배 아파만 하지 말고....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라고 아인슈타인같은 천재적인 학자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