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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수업 파행, 휴교 조치...그때는 왜? 고인들을 위한 사과는 했는가.

서이초 사태 이후 교권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일어난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 대부분은 교권 추락이 원인이요, 학부모들의 갑질이 원인이었다.

자신의 아이만 최고로 존중받길 원하는 학부모들, 아무리 과거와는 달라졌다지만 혼자 수십명의 아이들을 관리해야 하는 일선 교사들.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한들 학부모들의 만족을 충족시킬 순 없었을 것이다.

학교는 학부모의 눈치를 보고 정부는 인권에만 매달리니 자연 교사들의 권리는 곤두박칠쳤고 그 누구도 그들을 보호하지 못했다. 

 

인구 소멸, 출산률 저조는 아이들의 인권 운동에 더 힘을 보탤 뿐이었다.

아무리 잘못을 해도 " 아직 어리니까. ", " 교사가 조금 더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이라는 명목으로 빠져나갔다. 학생들이 교사를 우습게 보는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이다. 교사에게 성희롱을 하고 폭력을 행사해도 학생들은 무사했다.

간혹 학생들에게 훈계를 할 경우 이유를 막론하고 교사는 처벌 대상이 될 뿐이었다.

방학 기간 중이라도 봉급의 80%가 지급된다는 공무원 직렬 중 꽃이라는 교육 공무원은 꿈의 보직이 아닌 기피하는 공무원 직렬이 되고 말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들이 힘들어 할 때는 무엇을 하고 이제와...

 

서이초 사태 이후 전방위적 교권 추락에 대한 이슈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내가 사는 의정부에서도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두 분이 젊은 나이에 목숨을 스스로 끊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고 언론과 여론은 갑질 학부모들을 향한 비난이 쇄도했다.

교사들도 집단 행동에 돌입했다. 일부 학교는 휴교는 물론 수업을 중단하는 파행 사태까지 벌어졌다.

물론 이런 교사들의 행동은 이해가 되긴 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잘못 된 인권 인식과 교육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뜻에는 100% 공감하고 동의한다.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는지 묻고싶다.

 

 

그런데 하나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늘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 " 죄송하다. "라는 포스트잇을 붙이고 집단행동에 돌입하는 현실에 말이다. 물론 교사들에게만 잘못에 대해 물을 수는 없겠지만 동료 교사가, 후배 교사가 그토록 힘들어했을 때 무엇을 했는지 말이다. 지금의 집단 행동을 보면 당시에도 충분히 했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그 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교사들이 이제와 이런 행동을 하는 것 역시 보기 좋을리는 없을 것이다.

바꿔야 하는 것과 이 문제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 꼭 누군가가 목숨을, 자신의 인생을 걸어 계기를 만들어야만 집단으로 행동하는지 묻고 싶다.

말로는 미안하다고 하지만 정작 진심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들에게 사과는 했는가.

그 사과 역시 자신들 보다는 갑질을 일삼은 학부모들의 탓으로 전가하진 않았는지 말이다.

 

 

 

꼭 누군가 목숨을 담보로 희생을 해야 제도가 개선되는 대한민국 사회, 왜 진작 개선하지 못하는지 의문일 뿐이다.

 

 

| 전교조를 탓하는 것이 아닌 뒤늦은 후회가 문제

 

우리나라는 항상 뒤늦은 후회를 한다. 초기에 거론되는 변수,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늘 침묵으로 일관한다.

오히려 그것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이들을 이상하게 바라보다 여론이 형성되서야 동조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 비겁한 행동이다. 아무도 나서지 않다가 문제화되서야 마치 잔다르크인 양 나서는....

우리는 이번 일로 인해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했을 것이다.

 

무의미한 처벌, 권위주의는 반대지만 일방적인 인권 보호 역시 반대이다.

동일한 인격으로 대하자고 주장하지만 정작 모든 부분에서는 보호와 일장적 존중이 보장된다. 이것은 동등한 것이 아니다. 물론 청소년과 성인의 차이를 무시하거나 없애자는 뜻은 아니다.

누차 언급하지만 학생, 청소년의 인권은 본분을 지켰을 때 보호되어야 한다. 

 

시대가 달라졌으니 MZ만 볼 게 아니다.

시대가 달라진 만큼 현실도 봐야 할 것이다. 어려도 잘못은 잘못이다. 맞아야 할 땐 맞고 처벌되어야 할 땐 처벌 되는 것이 동서고금, 시대를 막론한 세상의 이치인 것이다.

이런 문제가 어려운 이유는 정답을 회피하고 자꾸 착한 척하려고 하는 잘못 된 인식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