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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업무 지시에 역대급 하극상 논란, 합리적인 지시라면 따르는 게 정상.

최근 회의록 작성과 공유를 지시했다가 하극상을 당했다는 중견기업 과장의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어느 회사나 직급이라는 것이 존재를 한다.

대체적으로 직급이 높다는 뜻은 해당 업무에 대한 경험, 즉 경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직급은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듣기 좋고 보기 편하고 체면 세우라고 부여하는 계급이 아니다.

요즘 MZ 세대들은 업무 지시를 " 본인 일인데 하기 싫고 귀찮으니 떠넘긴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솔직히 신입 직원이 회사에 들어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음에도 말이다. 대체 그러한 무개념은 어디서 듣고 보고 온 것일까 의문이기도 하다.

 

물론 내가 젊었을 때의 직장 문화를 거론하고 싶지는 않다. 

언급하는 나도 가슴 아프고 듣고 보는 이들도 짜증날테니 말이다. 

하지만 요즘 MZ세대들의 논리는 가만히 살펴보면 대체로 이기적이고 앞뒤 분간도 못하는 말 그대로 ' 나 편한대로 '가 전부라는 생각이 많이 들곤 한다. 책임감, 능력은 없지만 권리는 주장하는...뭐 그런 느낌이랄까.

 

 

 

회의록 작성 및 공유 지시에 " 과장님에게 지시 권한이 있나요? " 말한 신입 직원

 

글쓴이는 중견기업에서 과장으로 근무 중이라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정기 미팅에서는 팀원들이 번갈아 가며 회의록을 작성, 공유하지만 일반적인 회의에서는 팀의 막내급 직원이 작성한다고 했다. 이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그러한 경우가 많다.

이에 글쓴이는 신입에게 " 금일 미팅 내용 공유하나? "라고 묻자 신입은 " 아니다. 따로 작성하지 않았다. "라고 대답했고 이에 글쓴이는 다시 " 그럼 내용 정리해서 메일로 좀 보내줘. "라고 회신했다고 한다.

 

하지만 신입직원은 " 과장님이 나에게 회의록을 정리하라고 말할 권한이 있나? 차장님도, 부장님도 그런 이야기를 안하셨다. "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해당 사연을 올리며 " 같은 부서이고 그 동안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참고 넘어갔는데 이제는 못 참을 것 같다. "라며 분개했다고 한다.

 

 

 

합리적인 지시는 따르는 게 정상 아닐까 싶다.

 

 

이 글에 네티즌들은 둘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주고 받았다는데 솔직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 반박을 하는 네티즌들은 " 다들 참석했다면 각자 하라. ", " 글쓴이가 명령조로 말한 것 같다. ", " 왜 회의록은 막내가 작성하나. 돌아가며 해야지 "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데 그러고도 회사 생활을 잘하고 있다면 그게 더 신기한 일 같다. 

개인적으로는 일을 잘못 배웠거나 회사에서 평판이 나쁘지 않을까 싶다.

 

 

 

회의록을 신입이 작성하는 이유

 

대부분 회사가 그럴 것이다. 보통 회의록은 신입 (팀의 막내)들이 작성을 한다. 언제부터 이런 문화가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 된 관행이고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이 암묵적인 규칙을 준수하고 있다.

관행이고 다들 그러니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논리는 아니다. 나는 MZ들과는 사고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주의이다. 내 선배들이 그래왔고 내가 그래왔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보통 신입 직원의 경우는 프로젝트나 해당 업무에 있어 이해도가 떨어진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기도 하고 직장 생활을 처음하다 보니 여러모로 낯선 분위기, 환경이 수두룩하다.

회의록 작성은 " 뭐라도 해라. "라는 차원의 지시가 아니다. 첫째는 선임들을 돕는 것이고 둘째는 프로젝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물론 회의록을 작성한다고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꿰뚫지는 못한다.

그래도 누가, 어떤 일을 하고, 누가 어떤 말을 했고, 어떤 것이 회의 때 채택이 됐는지를 주의깊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선임들은 자신이 진행한 업무를 상기하면서 아이디어, 진행상황, 변수 등을 예측해 회의 때 이야기를 한다.

물론 각 담당자들이 직접 자신의 노트에 적는 회사들도 있다. ( 내가 다닌 회사가 주로 그러했다. )

신입 직원이 왔다고 해서 그 동안의 모든 진행 상황, 이슈 등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회사는 없다.

회의록 작성은 회사에 적응해내가는 과정의 첫 걸음인 것이다. 

 

 

 

MZ들의 무개념은 사회 분야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듯 하다.

 

 

| 지시가 명령이었든 무엇이든 신입의 잘못이 더 명확한 일

 

신입이 신입다운 실수를 저지른 것인데 다만 말투는 건방졌다고 본다. 신입은 " 차장님도, 부장님도 그런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라고 대답했는데 바로 그것이 첫번째 잘못이다.

보통 회사는 신입 - 직원 - 대리 - 과장 - 차장 - 부장 순으로 직급이 정해진다. 차장이나 부장이 직접 지시를 내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그 밑의 직급들이 지시를 내린다. 이는 상사의 지시로 그렇게 하기도 하지만 통상 자신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업무를 분장하는 것이다. 

 

또한 차장, 부장은 상사이고 과장은 상사가 아니라는 뜻이 되기도 한다. 이는 명백히 잘못 된 발언이다.

차라리 " 아무 지시를 못 받아 작성하지 않았다. "라고 대답하는 게 훨씬 현명한 방법이었을 것이고 추후 작성 지시에는 " 생소한 내용이 많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그렇게 직급이 뭐같고 그렇다면 프리랜서로 일하는 게 낫다.

우리 회사에서 저렇게 행동했다면 나는 저 직원에게 경고를 줬을 것이다. 글쓴이의 지시는 전혀 부당하지 않았고 직속 상사로서 충분히 지시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능력이 없다면 성의라도 가지고 회사에 다니는 게 맞지 않나.

이게 꼰대같은 말 같겠지만 나중에 나이들어서 돌이켜보면 공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