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슈

교육 현실, 학원비 100만원 벅차다는 부모에게 소리지른 딸

학원비 100만원이 벅차다는 부모의 말에 소리를 지른 중학생 딸이 있다고 한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 부모들의 마음일 것이다.

남들 하는 건 다 해주고 싶고 자녀가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다 보니 때론 그런 부모의 마음이 과해져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사실 우리가 공부를 하는 것은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와 지식을 배우기 위함이다.

물론 과학자나 학자처럼 더 고난이도의 학문을 배워 과학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꿈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대학은 바로 그런 사람들이 진학해야 하는 곳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율은 국민대비,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대학이나 수험생들을 폄하할 마음은 없지만 속된 말로 " 개나소나 다 대학에 간다. "거나 졸업 후에 학교 이름도 밝히기 꺼릴 정도의 듣보잡 대학을 나오는 것이 사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대학에 가보겠다고 사교육비를 쏟아붓고 그렇게 대학에 가도 4년동안 적지 않은 등록금을 내고 용돈, 기타 비용을 쏟아붓고 취업은 또 안되는 현실이다.

취업이 안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의미없이, 남들 다 가니까 가는 대학이 문제인 것이다.

 

 

 

사교육 열풍, 대부분은 자녀의 의지보다는 부모의 욕심

 

최근 대기업에 다니는 한 학부모가 딸과의 일을 사연으로 올렸다.

그는 " 가급적 아이가 원하는대로 다 해주며 고이 키워왔지만 우리 집이 가난한 것인지, 아니면 아이를 잘못 키운 것인지 잘 모르겠다. "라고 언급했다. 중학생인 딸의 학원비가 월 100만원이 넘어가자 그는 " 더 이상은 힘드니까 효율적인 방향으로 생각해보자. 학원 한 곳을 끊고 다른 곳을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 "라고 제안했다는 것.

 

하지만 이런 부모의 말에 딸은 " 다른 집은 월 200만원씩 잘만 쓴다는데 우리 집은 왜 이리 거지같이 가난한거냐. "라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한창 예민할 사춘기 시기에 친구들은 다들 다니는 학원에 다니지 못하면 부끄럽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학원 한 곳을 다니지 못한다고 해서 가난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 잘 타일러야 한다. "라고 조언하는가 하면 "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중학생이나 됐는데 철이 너무 없다. "라고 따끔한 지적을 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우리나라 사교육은 사실 자녀의 학업 욕심보다 부모의 욕심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1년에 수백억의 연봉을 받는 일타강사, 스타강사들이 배출된 배경은 바로 이러한 사교육 열풍이 있다.

자녀 교육이라면 일단 수십만원, 수백만원도 내놓는 부모들이 있다보니 학원들은 학생들의 인성, 미래를 위한 조언보다는 오롯이 대학 진학, 수학 공식, 영어 암기 등에 더 초점을 맞춘다.

공부를 잘하면 착한 모범생이고 못하면 공부도 못하는 문제아라는 인식이 있다 보니 아이들의 인성 따윈 안중에도 없다.

그런 아이들이 성장하면 과연 올바른 인성, 남을 생각하는 인성, 착한 마음등이 생겨날까?

 

어리고 철없는 마음에 부모에게 화를 낼 수는 있다.

하지만 조금만 부모님을 생각할 줄 안다면 절대로 " 우리 집은 왜 거지같이 가난해? "라고 말 못할 것이다.

글쓴이의 자녀가 공부를 얼마나 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인성에서만큼은 모범생은 아니라는 게 확실해 보인다.

 

차라리 자녀와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더 현명해보인다.

정말 학업에 뜻이 있어 좋은 대학, 전공을 꿈꾼다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뒷바라지를 해줘야 한다고 본다. 공부를 하면서 경제활동을 병행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남들이 다 하니까라는 이유라면 꿈을 밀어주는 것이 낫다고 본다.

학교는 최소한의 지식을 배우는 곳이지, 인생을 좌지우지할 능력을 가르쳐주는 곳은 아니니까.

 

 

 

그렇게 교육비를 쏟아부어서 어정쩡한 대학 나와 취업 걱정하느니 차라리 자녀의 꿈을 키워주는 게 더 효과적일 듯 하다

 

 

| 좋은 성적, 대학도 의미가 있겠지만 인성을 바로 잡는 것이 교육의 기본 개념

 

지인들은 내게 " 네가 자녀가 없으니 그렇게 쉽게 말하는 것 "이라고 하지만 자녀가 없다고 해서 자녀 문제, 사교육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못할 것은 없다고 본다. 따지고 보면 앞으로 자녀를 학교, 학원에 보낼 수도 있는 만큼 관심을 갖는 것은 학부모나 미혼자나 동일할 것이다. 미혼자이니 잘 모른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미 잘못 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논리라면 정치도 안해 본 국민들이 뭘 안다고 나서고 기업도 운영해보지 못한 직장인들이 뭘 안다고 대표에게 건의를 한단 말인가. 

 

내 어머니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굉장히 훌륭하신, 그리고 내게는 매우 고마운 분이셨다.

물론 내 어머니도 내가 어렸을 적에는 " 공부해. "라는 말을 자주 하셨고 성적이 안 좋을 때는 호된 야단도 치셨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내게 공부하라는 말을 안한 순간은 내가 중학교에 올라서면서였다.

중 1 때 중간고사 성적표를 보신 어머니는 깊은 한숨과 함께 더 이상 공부하라는 말은 하지 않으셨다.

그렇다고 내게 관심을 끊거나 무뚝뚝하게 대하신 건 아니셨다. 오히려 공부하라는 말이 사라지니 어머니와 내가 웃는 얼굴로 대화하는 날이 더 많아졌다.

 

훗날 어머니는 내게 " 중 1때 네 성적을 보고 느꼈지. 이 아이는 공부로는 안되는 아이구나 하고. 넌 어릴 때부터 게임을 만들겠다고 했으니 차라리 하고 싶은 걸 밀어주자고 결심한거지. 안되는 걸 억지로 시키는 건 너에게도 엄마한테도 스트레스일 테니까. "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학교 다닐 때 사고도 많이 치고 여러가지 부모님의 속을 썩였지만 나는 게임 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도 IT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다.

 

어머니 친구분들은 " 게임이나 IT는 머리가 좋아야 하는 거 아냐? 네 아들은 공부도 못했는데 어떻게 된거야? "라고 물으셨는데 어머니는 그러셨다. " 학교 공부로 IT분야에서 일해야 한다면 아들도 최소한의 공부는 했겠지. 자기 꿈이 있으니 그 쪽으로 알아서 노력하도록 나는 지켜보면서 응원해준거고, 사실 내가 IT에 대해 아는 건 없으니까. "라고 말씀하셨다.

 

자녀가 하고 싶은 걸, 비록 그것이 불안정한 미래일지라도 믿고 응원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어머니는 " 네가 선택한 길이고 부모는 그걸 믿고 지지했으니 잘 살고 못 살고는 오직 너의 노력에 달렸다. 훗날 네가 힘들게 산다고 해서 부모를 원망해서는 안된다. "라고 가르치셨다.

대학도 내 마음대로 자퇴를 했지만 나는 그 후로 부모님을 속 썩이는 일이 없었고 부모님의 도움없이 스스로 독립해서 살았다. 대학을 자퇴한 이유는 간단했다. 군대를 다녀와 대학에 진학했던 건 대학에 못 간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다닐 이유가 없어 관둔 것이라는 걸 보이고 싶었고 IT와는 관계없는 전공을 굳이 다닐 이유가 없어서였다.

힘들게 알바를 해서 학비를 대고 4년을 보내봐야 어차피 나는 IT회사에 취업을 할 것이기에 다닐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 내가 대학에 다닐 때는 IT관련 학과나 학원 등이 없었고 제대로 된 IT 회사도 없던 때였다. )

회사 사무실에서 먹고 자면서 돈을 모았고 고시원, 원룸, 월세, 전세로 바꿔가며 내 힘으로 집도 마련했다.

이게 어머니가 내게 가르쳐 준 인생을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