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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X파일

SNS에 집안 재력 자랑한 손녀, 덕분에 할아버지 당적 박탈에 재산 몰수

중국 선전시의 전경

 

 

자고로 SNS에 돈자랑을 했다가 무사한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SNS에 재력을 과시했다가 나락을 맞이한 사람들이 더러있다.

중국은 G2답게 엄청난 경제력을 자랑하는 집안들이 많은데 거대한 영토와 대 인구를 바탕으로 엄청난 재력을 가진 재벌, 고위 간부들이 넘쳐난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집안 재력을 자랑했다가 논란을 받아 결국 정부가 조사, 조부의 부정부패가 드러나 재산이 몰수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닉네임 북극메기(베이지녠위)를 사용하는 여성은 " 우리집 재산은 아홉자릿수 "라며 엄청난 재력이 있음을 과시했다.

아홉자릿수라는 건 억단위 위안을 의미하며 1억 위안은 우리 돈으로 약 185억원이다.

따라서 그녀가 언급한 집안 재산은 최소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녀는 " 우리 집의 막대한 재산은 수 많은 중국인들이 제공한 것이다. 이러니 내가 어떻게 중국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나. "라고 언급하면서 해외 여행은 언제 어디든 갈 수 있으며 현재 가족들은 모두 호주로 이민왔음을 자랑하기도 했다.

 

 

 

SNS에 한 돈 자랑이 화근, 할아버지 비리 드러나

 

중국은 엄청난 인구 수를 자랑하는 만큼 부익부빈익빈의 격차가 큰 나라이기도 하다.

북극메기의 자랑에 화가 난 중국 네티즌들은 그녀를 비난하기 시작했고 북극메기 역시 이같은 반응에 지지 않았다.

그녀는 " 나를 욕한 사람들이 1년동안 벌 돈을 나는 하루만에 다 쓴다. 집안에 청장급 간부가 없는 사람이라면 나를 욕할 자격이 없다. "라고 반박했다. 

 

또한 자신의 친조부 사진을 게재하면서 " 횡령한 것 같다. "라는 글을 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진을 통해 네티즌들은 그녀가 퇴직한 고위 간부라는 것과 중겅츠라고 알아봤으며 북극메기가 그의 손녀라는 걸 알아냈다. 그녀의 조부인 중겅츠는 중국 선전시 교통국에서 고위 간부로 근무하다 2007년 퇴직했다.

논란이 일자 선전시 교통국은 조사에 착수했으나 정보 공개 조례를 들먹이며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들끓은 여론은 조사 공개를 촉구하기 시작했고 결국 여론에 밀려 기율감찰위가 조사에 착수해 중겅츠의 비리 사실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중겅츠는 퇴직한 지 16년만에 손녀의 철없는 행동때문에 당적을 박탈당하고 재산까지 몰수당하게 된 것이다.

 

 

 

 

 

고위 간부의 손자 손녀들, SNS에 자랑하다 낭패보는 사례 이어져

 

고위 간부의 손자 손녀들을 관얼다이( 官二代  )라고 부른다고 한다. 중국이 지금은 인구 감소에 따라 1가구 1자녀 원칙을 철폐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1자녀 원칙을 고수해왔었다.

그러다 보니 소위 돈 좀 있거나 당적이 높은 집안의 후손들은 어려서부터 남다른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살아오게 된 것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이런 관얼다이들이 SNS에서 재력이나 권력을 자랑하다 네티즌들의 맹비난 속에 결국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처벌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 중국의 반부정부패 척격 운동의 선봉장들은 바로 관얼다이들이다. "라고 부를 정도라고 한다.

 

중국 정부도 이같은 고위 간부들의 부정부패를 감추지 않고 오히려 드러내놓고 처벌함을 보여주면서 민심을 얻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신예 예술가로 떠오르던 한 네티즌은 SNS에 " 아버지 인맥의 도움으로 대학에 진학했었다. "라고 언급했다가 대학입학이 무효되고 그의 아버지는 낙마되는가 하면 또 다른 네티즌은 " 코로나 당시 아버지가 봉쇄조치가 내려졌음에도 다른 도시로 데려다줬다. "라고 밝혔다가 그의 아버지가 정직 처분을 받게 됐다.

 

돈 좀 있거나 대단한 당적이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는 것도 일종의 복이다.

그 복을 우쭐한 과시 때문에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우매한 짓은 안하는 게 상책이다. 이래서 소위 좀 잘 나가는 사람들은 SNS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가 보다. 괜한 구설에 오르기 싫어서....

그나저나 북극메기를 할아버지한테 야단 꽤나 맞았을 것 같은데.....